RFK 주니어 사임 가능성에 따른 바이오텍 수혜·피해 기업 분석

바이오텍 업계에 드리운 리더십 변화의 그림자


RBC 캐피털 마켓(ts) 분석팀이 14일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보건복지부(HHS) 장관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의 거취가 불확실해지면서 헬스케어·바이오텍 업계 전반에 중대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2025년 9월 1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RBC 캐피털 애널리스트들은 “RFK 주니어가 사임할 경우 전반적인 투자 심리는 호전되겠지만, 치료 영역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진단했다.

“RFK 주니어의 퇴장은 FDA 조직 개편 및 인력 감축 리스크를 완화하는 동시에, 이해 충돌 문제로 전문가를 자문 패널에서 배제한 기존 정책도 되돌릴 가능성을 시사한다.”RBC 보고서 중


백신·HIV·신경정신질환 기업 ‘수혜’ 전망

RBC는 백신 전문기업 모더나(모더나 NASDAQ: MRNA), HIV 예방 선두주자인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NASDAQ: GILD), 그리고 신경정신질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악솜 테라퓨틱스(Axsome), 바이오헤이븐(Biohaven), 알커미스(Alkermes) 등을 잠재적 수혜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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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장관 교체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립보건원(NIH), 국립과학재단(NSF) 등 핵심 연구기관의 예산 증액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기초 연구부터 임상 파이프라인까지 자금 흐름이 확대될 가능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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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T·항바이러스 기업은 ‘정책적 역풍’ 가능성

CAR-T 치료제는 환자 면역세포를 유전자 조작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만드는 맞춤형 항암 요법이다. 높은 치료 효과에도 불구하고 제조 공정이 복잡하고 가격이 수십만 달러에 달해, 신임 장관이 ‘약가 인하’를 중점 과제로 삼을 경우 압박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RBC는 또 항바이러스제(antiviral) 개발사들이 “승인 단계에서 규제·가격 심사가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RFK 주니어의 반(反)백신 성향과 별개로, 후임자가 약가 접근성을 최우선 의제로 내걸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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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심리 지표: XBI 지수의 역사적 반응

보고서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가 장관 후보로 지명됐던 직후 SPDR S&P 바이오텍 ETF(XBI)는 이틀 만에 8% 하락하며 투자자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RBC는 “사임이 현실화될 경우, 헬스케어 전반이 ‘예측 가능성 회복’이라는 프리미엄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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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해설: ‘정책 리스크 프리미엄’이란?

국내 투자자에게 다소 생소한 ‘정책 리스크 프리미엄’은 규제 방향이 불투명할 때 시장이 요구하는 추가 보상률을 의미한다. 장관 교체로 규제 예측력이 높아지면, 이 프리미엄이 낮아져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FDA(미국 식품의약국)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의 관문이므로, 조직 안정성은 국내 바이오텍의 글로벌 임상 전략에도 직간접 영향을 준다.


기자 관점: ‘바이오텍 랠리’의 지속 조건

장관 교체는 단기적으로 대형주 중심의 리스크 온(risk-on) 흐름에 불씨를 지필 수 있다. 그러나 실제 랠리가 지속되려면 ①후임자의 구체적 약가 정책, ②연방 예산안 통과 여부, ③임상 데이터 등 기초 펀더멘털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CAR-T 기업은 제조 공정 자동화·원가 절감 로드맵을 강화해야 하며, 항바이러스 기업도 플랫폼 기술 차별화가 절실하다. 반면 백신·HIV·신경정신질환 영역은 정책 훈풍에 더해 팬데믹 이후 예방 의학 강화라는 구조적 수요가 맞물려 중장기 모멘텀이 유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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