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NuScale 파워 ‘Sector Perform’로 신규 커버리지…“SMR 시장 선점했지만 일정 지연·실행 리스크 부담”

[뉴욕 특파원 리포트] 소형 모듈형 원자로(이하 SMR) 분야의 선두 주자인 NuScale Power가 투자 은행 RBC 캐피털마켓츠로부터 ‘Sector Perform’(시장평균수익) 등급과 목표주가 35달러를 부여받았다. 그러나 장밋빛 수요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정 지연과 실행 리스크가 뚜렷하다는 경고가 함께 제기됐다.

2025년 9월 15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RBC는 보고서를 통해 “탄소 배출이 없는 안정적인 전력 수요가 높아지면서 원자력은 부활의 초기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50GW가 넘는 신규 수요가 이미 계약 또는 의향서(LOI) 수준에서 확인됐으며, 미국 정부 역시 향후 25년 동안 원전 설비용량을 세 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선점 효과와 경쟁 구도

NuScale은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최초로 SMR 설계 인가를 획득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퍼스트 무버’ 지위를 보유한다. 이는 경쟁사 대비 규제·기술 장벽을 한발 앞서 넘어섰음을 의미한다. 다만 RBC는 “경쟁사 중 일부는 상업 가동 시점이 더 빠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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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지연 및 주문 확보 난항

보고서는 NuScale이 루마니아 국영 전력사 RoPower, 미국 테네시밸리공사(TVA) 및 ENTRA1과 추진 중인 초기 프로젝트가 줄줄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2025년 말까지 확정 주문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첫 번째 SMR 상업 운전 목표 시점인 2030년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RBC는 “단기간에 가시적 진척이 없다면 투자자 인내심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추가적인 ‘프루프 포인트’가 확보되기 전까지 보수적 시각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재무·위험 구조: 파트너십 모델의 양날

NuScale은 ‘파트너십 모델’을 통해 설계·건설·재무 위험 상당 부분을 ENTRA1 등 외부 파트너에게 이전하고 있다. 겉보기에는 리스크 분산 효과가 있지만, ENTRA1 역시 프로젝트 자금을 조달하고 전력 구매자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어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DCF 기반 목표주가 35달러

RBC는 NuScale의 현금흐름을 할인한 할인현금흐름(DCF) 분석을 통해 목표주가를 35달러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 확정 주문이 늘어나면 추가 상승 여력을 인정하겠지만, “당장 긍정적 투자의견을 내기에는 실질적 증거(Proof of Execution)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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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해설: SMR과 NRC

소형 모듈형 원자로(Small Modular Reactor, SMR)는 기존 대형 원전 대비 출력 규모를 300MW 이하로 축소해 공장에서 모듈을 제작·운송 후 현장 조립하는 차세대 원전 기술이다. 건설 기간 단축, 초기 자본비 절감, 유연한 전력망 대응이 장점이다.

NRC(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원전 설계·운영·해체 전 과정에 대한 안전 규제와 인허가를 담당하는 독립적 연방 기관이다. NRC 인가 획득은 미 원전 사업의 필수 관문으로 여겨진다.

전망 및 기자 해설

현재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탈탄소·에너지 안보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재생에너지 확대만으로는 기저부하 전력 안정성이 충분치 않은 가운데, SMR은 소규모·분산형 공급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럼에도 규제 승인, 공정 관리, 자금 조달이라는 ‘삼두마차’가 갖춰져야만 상업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NuScale의 기술 선점은 분명 강점이지만, 실제 계약과 매출로 이어질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RBC가 ‘Sector Perform’으로 시작한 것도 이러한 장기 투자 관점을 전제로 한다. 투자자라면 정책 지원·프로젝트 파이낸싱·경쟁사 동향 등 다층적 변수를 지속 관찰할 필요가 있다.

※ 본 기사는 원문을 번역·재구성했으며, 외부 정보에 기초해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