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ABF 등급을 ‘언더퍼폼’으로 하향 조정…프라이마크 약세·실적 하향으로 목표주가 낮춰

RBC 캐피털 마켓(RBC Capital Markets)이 영국 소비재 대기업인 Associated British Foods Plc(ABF)의 투자등급을 기존 “섹터 퍼폼(sector perform)”에서 “언더퍼폼(underperform)”으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050펜스에서 1,850펜스로 축소했다. 이번 변경은 핵심 자회사인 프라이마크(Primark)의 경쟁력 약화와 그룹 주요 사업부 전반에 대한 이익 전망치 하향이 배경이다.

2026년 4월 13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보고서 작성 시점에 ABF의 주가는 1,920펜스(1,920p)에 거래되고 있었으며, 새 목표주가 1,850펜스는 당시 주가 대비 약 3.6% 하방을 의미한다.

RBC는 2026회계연도(FY26)부터 2028회계연도(FY28)까지의 조정 전(세전) 이익 전망치를 연도별로 4~7% 낮췄다. 이로써 RBC의 추정치는 동일 기간에 대한 Visible Alpha 컨센서스보다 2~10% 낮게 책정됐다. 한편, 조정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는 FY26을 157펜스, FY27을 157.8펜스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전의 추정치인 FY26 158.2펜스, FY27 164.7펜스에서 감소한 것이다.


RBC의 평가: “We think ABF’s valuation is full given more limited growth prospects over the next few years.”

보고서는 프라이마크를 등급 하향의 중심 요소로 지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프라이마크는 FY25 기준 그룹 매출의 49%그룹 영업이익(EBIT)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그룹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RBC는 프라이마크의 동일 매장(같은 점포) 매출(like-for-like sales) 전망을 기존 연간 -1.3%에서 -2.5%로 추가 하향 조정했다.

영업마진 전망 역시 악화했다. RBC는 프라이마크의 영업마진이 FY26에 10% 수준을 유지한 뒤 FY27에는 9.5%로 완화될 것으로 추정했다. 매장당 매출(매출/ft²)은 FY25의 £495.9에서 FY27에는 £474.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 압력 측면에서 중국 기반 패스트패션 플랫폼인 Shein의 가격 경쟁력이 핵심 리스크로 지적됐다. RBC의 설문과 분석에 따르면 Shein은 현재 스페인과 독일에서 프라이마크보다 가격이 저렴하며, 해당 시장은 프라이마크 매출의 약 13%와 7%를 각각 차지한다. 또한 영국에서는 Shein의 정가 기준 가격이 프라이마크와 거의 동등하며, 프로모션을 반영하면 Shein이 더 저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보고서는 Euromonitor 데이터를 인용해 Shein의 유럽 시장 점유율 확대 속도가 2025년에 가속화됐다고 지적했다. 이는 미국 내 성장이 둔화된 시점과 맞물리며, 특히 미국으로의 중국 직수입에 대한 de minimis 규칙 제거 이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원가 구조와 마진 위험

프라이마크의 약 40% 수준의 총마진(gross margin)은 화물 운송비 및 원유 연동 원자재비 상승에 더 취약하다고 RBC는 분석했다. 이는 동종업체 대비 원가 충격에 대한 버퍼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식품(Food) 부문에 대해서는 RBC가 Grocery(식료품)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을 FY26에 £4.56억(£456 million)으로 소폭 낮췄다(기존 추정치 £4.60억). 이에 따른 마진은 11%에서 10.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압력은 ABF가 50% 지분을 보유한 미국 포장유 공급업체 Stratas Foods와 Mazola 브랜드의 미국 식용유 가격 정상화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또한 Ingredients(원재료) 영업이익은 FY26에 대해 £2.42억(£242 million)으로 축소 조정됐고, Sugar(설탕) 부문의 FY26 영업이익은 단 £1,000만(£10 million)으로 매우 낮게 전망됐다. 다만 Sugar 부문은 FY27에 £5,000만(£50 million)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에이션 근거

RBC는 목표주가 1,850펜스의 산출 근거로 할인현금흐름(DCF)분할가치합산(Sum-of-the-parts, SOTP)의 평균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DCF는 가중평균자본비용(WACC) 7.5%영구성장률 2%을 가정했으며, 이 모델은 주당 약 £17.70의 내재가치를 시사한다. SOTP 방법론에서는 프라이마크에 FY27 이익의 10배를 적용해 산출했는데, 이는 동종업체인 Marks & Spencer(M&S)와는 대체로 유사하지만 NEXT의 15배 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SOTP 결과는 주당 약 £18.86를 시사하며, 두 접근법의 평균이 최종 목표주가 1,850펜스(=£18.50)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용어 설명

다음은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재무·산업 용어에 대한 설명이다. 할인현금흐름(DCF)은 미래에 기업이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흐름을 일정 할인율로 현재가치화한 평가기법이다. WACC(가중평균자본비용)은 기업의 자금조달비용(부채·자기자본)을 가중평균한 값이다. SOTP(분할가치합산)은 사업부별 가치를 산정해 합산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가 다양한 그룹의 가치를 개별 부문별로 평가할 때 활용된다. Like-for-like(동일 매장) 매출은 신규 점포와 폐점 효과를 제외하고 비교 가능한 점포들만으로 산출한 매출을 의미한다. de minimis 규칙은 소액의 개인적 수입품에 대해 관세 또는 세금을 면제하는 기준을 의미하며, 해당 규칙의 제거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직수입 비용과 경쟁구도를 변화시킬 수 있다.


시장 영향 및 전망

RBC의 등급 하향과 목표주가 조정은 단기적으로 ABF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 목표주가가 보고서 시점 주가보다 약간 낮은 수준에 설정된 점은 매도 압력 또는 보수적 포지셔닝을 부추길 수 있으며, 특히 프라이마크 매출 비중이 큰 투자자들은 실적 리스크를 재평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 심화(특히 Shein의 저가 공세)와 원가 상승(운송비·원자재)이 동시에 작용하면 프라이마크의 수익성 회복은 지연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RBC가 제시한 DCF 가정(7.5% WACC, 2% 터미널 성장률)과 SOTP의 멀티플 적용 결과가 상충하는 만큼, 투자자들은 두 모델의 민감도 분석과 시나리오별 이익 변동폭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또한 공급망과 원가구조의 안정화, 프라이마크의 가격·상품 전략 변화, 그리고 유럽 내 Shein의 추가 확장 속도 등이 향후 주가와 실적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다.


정리

요약하면 RBC는 프라이마크의 경쟁력 약화와 그룹 전반의 이익 전망 하향을 근거로 ABF의 등급을 ‘언더퍼폼’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1,850펜스로 하향 조정했다. 프라이마크 비중이 높은 수익구조, Shein의 가격 경쟁력, 원자재·운송비 상승 등이 주요 리스크로 지목되며, 식품·원재료 부문에서도 이익이 하향 조정됐다. 투자자와 시장참여자들은 향후 발표될 분기 실적과 프라이마크의 매출 구조 변화, 경쟁사 대비 가격정책을 중심으로 리스크와 기회를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