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900 MW 연료전지 발전소’ 언급에 블룸에너지 주가 급등

[뉴욕] 미국 연료전지 업체 블룸에너지(Bloom Energy Corp.) 주가가 30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14% 치솟았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털마켓의 최신 보고서가 와이오밍주 900 MW 규모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 계획을 조명한 것이 직접적인 촉매가 됐다.

2025년 9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RBC 소속 애널리스트 크리스토퍼 덴드리노스(Christopher Dendrinos)는 ‘아웃퍼폼(Outperform)’ 의견과 주당 75달러 목표가를 유지하면서도 신규 설비 건설 가능성이 회사 가치에 미칠 잠재적 파급효과를 강조했다.

덴드리노스 보고서의 핵심BFC Power LLC가 와이오밍주 환경품질국(Wyoming Department of Environmental Quality)에 제출한 허가 신청서였다. 해당 신청서는 빈손이 아닌, 최대 900 MW 규모의 발전소를 블룸에너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로 짓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담고 있다. 발전소 건설 예정지는 라라미카운티(Laramie County)이며, 크루소(Crusoe)톨그래스(Tallgrass)가 공동 추진 중인 1.8 GW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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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서에 따르면 승인이 빠르게 이뤄질 경우 공사는 2026년에 착공될 수 있다. 덴드리노스는 “이번 사례는 블룸에너지가 비하인드 더 미터(behind-the-meter) 시장, 특히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얼마나 공격적으로 기회를 포착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추가적 증거”라고 평가했다.

블룸의 연료전지는 빠른 설치, 높은 신뢰도, 유연성, 그리고 미국 대부분 지역의 그리드 전력 대비 낮은 배출량이라는 강점을 동시에 지닌다.” — 크리스토퍼 덴드리노스, RBC

‘비하인드 더 미터’란?

일반적으로 전력 사용 기업이 전력망(그리드) 밖에서 자체 발전 설비를 구축해 전기를 직접 소비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중간 송배전망 손실과 요금 인상 위험을 피하고, 전력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대형 데이터센터와 같은 전력 집약형 시설에서 각광받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SOFC의 궁합도 높아지고 있다. SOFC는 화석연료와 수소를 모두 활용할 수 있어 연료 선택이 유연하고, 무정전전원(UPS) 역할을 겸할 수 있을 만큼 반응 속도가 빠르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 수단으로 주목하는 대안 에너지로 꼽힌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속보에 즉각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룸에너지 주가는 개장 직후 큰 변동이 없었으나, RBC 리포트가 배포된 직후 단숨에 14% 급등해 1년 만의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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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RBC뿐 아니라 월가 다수 기관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지목하고 있다. AI‧클라우드 서비스 확대와 더불어 탄소 규제가 강화되면서, 저탄소 전력원의 안정적 공급이 기술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에너지의 이번 프로젝트 참여는 이러한 추세를 입증하는 사례로 해석된다.

향후 일정도 구체화됐다. 허가가 떨어질 경우 2026년 착공, 설비 상업운전 개시는 2028년 전후로 전망된다. RBC는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블룸에너지의 연간 매출이 수십억 달러 규모로 증가할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결론적으로, 900 MW 규모 발전소 계획은 블룸에너지의 ‘그리드 밖 성장 전략’을 뒷받침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