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캐피털 “테슬라 가치, 목표 달성 시 현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

Tesla(테슬라)가 로보틱스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크지만, 이미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은행 RBC 캐피털마켓츠는 2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 주식에 대한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4달러 올린 325달러로 제시했다. 애널리스트 톰 나라얀(Tom Narayan)은 이번 목표주가 상향이 ‘2026년 실적과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률’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7월 29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나라얀의 새 목표주가는 주당 325.59달러에 마감한 전일 종가와 유사해 현 주가가 적정 수준임을 시사한다. 그러나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19% 이상 하락한 상태다. 나라얀은 고객 메모에서 “테슬라가 모든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경우 그 가치는 현재 수준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며 “오스틴에서의 로보택시(무인 택시) 출범이 우려보다 양호했고, 회사는 더 많은 도시로 확장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규제 장벽이 여전히 존재하며,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세제 혜택 종료와 중고 전기차 재고 증가가 향후 몇 분기 동안 자동차 사업의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분기 테슬라가 관세와 관련해 약 3억 달러의 비용(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자동차와 에너지 사업 모두에서 역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관세 환경이 악화되면서 차량 및 에너지 비즈니스 모두에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고 나라얀은 설명했다.


로보택시 사업에 대해 그는 “연말까지 미국 인구의 절반이 거주하는 지역 진출”이라는 테슬라의 내부 목표를 ‘다소 과감(stretch)’하다고 평가하면서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한 점에 주목했다. 테슬라는 현재 네바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등에서도 로보택시 파일럿 서비스를 시험 중이다. 향후 추가 도시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매출 다변화와 마진 개선에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 역시 핵심 성장 축으로 꼽혔다. 나라얀은 “경영진이 5년 내 연간 100만 대 양산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옵티머스 3 프로토타입은 올해 말 준비되며, 내년에는 양산(SOP·Start of Production)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모델에서 이 로봇을 생산라인 보조 업무에 한정해 평가했으나, 가정·소매 분야까지 용도가 확대될 경우 ‘그 어떤 테슬라 사업보다 큰 업사이드(추가 상승 여력)’가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나라얀은 또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베타 V12 업데이트가 채택률을 25% 끌어올렸다고 추산했다. 그는 감독(supervised) 모드 FSD가 아직 EU중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해당 승인 여부가 글로벌 매출 확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용어·맥락 해설

IRA 세제 혜택: 2022년 미국에서 제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의 일환으로, 자국 내 또는 FTA 체결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원료·부품을 사용한 전기차 구매 시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를 제공하는 제도다. 해당 요건이 강화되거나 종료되면 전기차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가 2021년 AI 데이를 통해 처음 공개한 인간형 로봇 프로젝트로, 물류·제조 현장 자동화는 물론 가사·소매 지원까지 목표로 한다. 배터리와 전기모터 기술, FSD 소프트웨어를 접목해 ‘로봇공학의 아이폰’이 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FSD V12: 테슬라가 배포 중인 완전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12번째 주요 버전. ‘엔드투엔드(End-to-End)’ 신경망 방식을 적용해 주행 데이터 학습을 대폭 개선, 실시간 상황 인지·대응 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