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캐피털, 중국 데이터센터 운영사 GDS 홀딩스 투자의견 ‘아웃퍼폼’으로 상향…목표주가도 14달러로 조정

RBC 캐피털 마켓(RBC Capital Markets)이 중국의 하이퍼스케일(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GDS 홀딩스(나스닥: GDS)에 대해 투자의견을 기존 ‘섹터 퍼폼(Sector Perform)’에서 ‘아웃퍼폼(Outperform)’으로 상향했다. 동시에 목표주가도 13달러에서 14달러로 1달러 올려 상승 여력을 재확인했다.

2025년 10월 17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투자 판단 배경에는 ①향후 2년간 매출 및 EBITDA의 가파른 성장세시리즈A 프라이빗 프리퍼드 주식(우선주) 조달 성공 ③오는 2024년 4분기 목표로 추진 중인 ‘프리-리츠(pre-REIT) 구조’ 등이 자리한다.

RBC는 “시리즈A 투자 유치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벤치마크를 제시했으며, 뒤따를 후속 라운드가 추가적인 가치 지지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프리-리츠 구조를 통해 중국 내 완공 자산을 현금화해 모회사 차원의 부채 상환 여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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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리츠란 무엇인가?
REIT(Real Estate Investment Trust)는 부동산 임대수익·매각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신탁형 펀드다. 프리-리츠 단계는 REIT 상장 전 포트폴리오를 분리해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사전 작업으로, 자산 유동화 효과가 크다.

다만 RBC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여전히 ‘스페큘러티브 리스크(Speculative Risk)’ 라벨을 유지했다. 중국 내 사업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미·중 갈등, 규제 환경 변화가 변수라는 설명이다.

“중국 내 자산을 현금화함과 동시에 부채를 감축하는 전략은 투자자 우려를 상당 부분 불식시킬 것” — RBC 캐피털 보고서 중

1분기 실적 역시 기대를 웃돌았다. 2024년 1분기 GDS는 연결 매출 9.1% 증가, 조정 EBITDA 4.7%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클라우드·AI 고객 수요가 지속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TD 코웬 “매수 유지”…AI 수요·해외 거점 확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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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월가 리서치 기관 TD 코웬(TD Cowen)도 ‘바이(Buy)’ 의견을 재확인했다. GDS가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8500만 달러 증액해 총 6억 7,200만 달러를 조달한 점이 핵심 근거로 제시됐다. 해당 자금에는 자회사 GDS 인프라스트럭처(GDSI)의 분할·상장(IPO) 가능성도 포함돼 있다.

경영진은 컨퍼런스콜에서 “GDSI의 매출·EBITDA 성장세가 뚜렷하다”며 자회사의 독자 상장을 거론했다. TD 코웬은 “AI-리싱(데이터센터 공간을 AI 기업에 임대) 수요 증가가 모회사·자회사 모두에 레버리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리싱이란?
인공지능 모델 학습·추론에 필요한 고밀도 GPU 서버를 수용하기 위해, 기업이 데이터센터 면적과 전력을 장기 임대하는 계약 구조다. GPU당 소비전력이 높아 전력 인프라 확보가 핵심이다.

GDS는 싱가포르-조호르-바탐(SJB) 경제권, 홍콩, 도쿄 등 아시아 핵심 허브로 거점을 확장 중이다. 다만 같은 분기 조정 EBITDA 마진은 소폭 하락했는데, 회사 측은 “높은 입주율(High Move-in Rate)중국 내 가동 면적을 늘려 연말까지 만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현금화 프로젝트 가속

회사 측은 연내 자산 현금화(Asset Monetization) 프로젝트에 가시적 진전을 예고했다. 이는 앞서 언급한 프리-리츠 구조, GDSI IPO와 맞물려 부채비율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InvestingPro 데이터가 보여주는 ‘밸류에이션 퍼즐’

시장 데이터 플랫폼 InvestingPro에 따르면 GDS 홀딩스의 시가총액은 21억 1,000만 달러다. 최근 일주일간 주가 총수익률 16.45%, 3개월간 60.21% 급등하며 단기 모멘텀이 강하다. 그럼에도 최근 12개월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은 0.82배로,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 영역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순이익 흑자 전환을 기대하지 않는다. 또한 잉여현금흐름이 충분치 않아 ‘낮은 FCF 수익률’이란 지적도 있다. 투자 판단 시 재무 레버리지 및 현금 창출력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EBITDA란?
세금·이자·감가상각·무형자산상각을 차감하기 전 영업이익으로,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창출력을 가늠하는 지표다. 자본 구조가 다른 기업 간 수익성을 비교할 때 사용된다.

시장·정책 변수 체크 포인트

전문가들은 미·중 기술 경쟁 심화, 중국 정부의 디지털 경제 규제, 글로벌 금리 수준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꼽는다. 반면 클라우드·AI 수요 확대, 아시아 지역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평가된다.

요약하면, RBC 캐피털과 TD 코웬의 잇단 긍정적 리포트는 GDS가 단기 재무구조 개선장기 성장 비전을 동시에 제시했다는 점을 시장이 인정한 결과다. 그러나 지정학 리스크와 현금흐름 불확실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