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RBC 캐피털마켓은 향후 18개월 동안 글로벌 은행주가 시장 대비 초과 수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권의 견조한 매크로 환경, 규제 완화 기류, 금리 전망 개선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수익성·주주환원이 강화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2025년 9월 1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RBC 애널리스트들은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과 풍부한 자본, 초과 자본의 환원은 주주에게 견조한 총수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치적 리스크와 스태그플레이션*을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꼽았다.
애널리스트들은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여전히 자기자본이익률(ROTE)과 깊이 연동돼 있으며, 통계적으로 약 81%가 이를 통해 설명된다(R² 0.81)”고 설명했다. 이는 수익성이 높을수록 주가수준이 더 높게 형성된다는 뜻이다.
“글로벌 성장세가 유지된다면 은행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는 것이 RBC의 핵심 메시지다.
캐나다 은행은 여전히 글로벌 동종업계 대비 가장 큰 할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RBC는 “실적 모멘텀이 반전될 경우 재평가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구체적으로 뱅크오브몬트리올(BMO)은 15% 이상의 ROE 회복에 주력하고 있으며, CIBC는 안정적 실행력을 보여주고 있고, 대손충당금은 이미 정점에 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성장은행으로 분류되는 EQB는 적정 수준보다 크게 낮은 밸류에이션에서 거래 중이며, 뱅크오브노바스코샤는 2026년 강력한 ROE 개선·이익 성장 전망에도 가파른 할인폭이 유지되고 있다.
유럽 은행은 잇단 실적 상향 조정으로 재평가가 진행됐으나, 암묵적 자기자본 비용 및 주가수익비율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이라는 것이 RBC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과거 유사 환경에서 기록했던 주가 수준으로 회귀할 경우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RBC는 “지정학·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어 최근 강세 랠리 이후 투자심리를 짓누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널리스트들은 ABN AMRO, BBVA, Bankinter, 도이체방크, UBS 등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영국·아일랜드 은행은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약 30% 저평가된 상태다. 이미 장부가 기준 역사적 평균을 초과했음에도, 총수익률 전망은 북미·유럽 은행보다 높다는 것이 컨센서스다. RBC는 연말 조정 시 매수 기회가 크다며 OSB그룹, 바클레이스, 로이드뱅킹그룹, 메트로뱅크를 추천했다.
미국 은행은 예상되는 통화 완화의 직접 수혜를 볼 것으로 평가됐다. 특히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저평가 매력이, 헌팅턴은 성장 스토리가, U.S. 뱅크코프는 투자심리 개선이, 웰스파고는 자산 상한선 해제로 인한 규제 완화가 주가 상승 동인으로 꼽혔다. RBC는 “전반적 규제 부담 완화가 향후 자본환원 확대를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은행주는 미국 20%, 유럽 42%, 캐나다 21% 상승하며 각 지역 벤치마크 지수 대비 9~31%포인트 초과 수익을 기록했다. 벤치마크 지수 상승률은 미국 11%, 유럽 9%, 캐나다 17%다.
용어 풀이*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stagnation)와 물가 상승(inflation)이 동시에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통상 고물가·저성장 국면으로, 정책 대응이 까다로운 복합 위험 요인으로 평가된다.
ROTE(Return on Tangible Equity)는 무형자산을 제외한 실질 자기자본 대비 순이익 비율로, 은행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암묵적 자기자본 비용(Implicit Cost of Equity)은 시장이 요구하는 위험보상률을 의미하며, 밸류에이션 적정성을 평가할 때 활용된다.
기자의 시각
은행주는 금리 변동, 규제 환경, 대손비용 등 복합 요인에 따라 주가가 요동친다. RBC 리포트는 “글로벌 성장 둔화만 피한다면 은행주가 여전히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지정학·정책 변수는 여전히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어, 지역·종목별 선별 투자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