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A, 8월 회의서 25bp 추가 인하 유력…물가·성장 둔화가 결정적

호주준비은행(RBA)이 8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p) 낮출 가능성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물가상승률 둔화와 고용시장 냉각 징후가 겹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힘을 얻고 있다.

2025년 8월 11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은 RBA가 이날 회의 종료 후 기준금리를 3.85%→3.60%로 25bp 인하할 것으로 거의 확신하고 있다. 지난 7월 예고 없이 금리를 동결했던 RBA가 이번에는 물가 지표 둔화를 근거로 다시 완화 기조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이다.

2분기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했으며, 최근 수개월간 고용지표도 완만하지만 꾸준히 약세를 보였다. 두 지표 모두 RBA가 금리 인하를 결정할 때 핵심적으로 고려하는 변수다. 한편 ‘bp(베이시스 포인트)’는 1bp가 0.01%p를 의미하는 금융권 단위로, 25bp는 0.25%p 변동을 뜻한다.

RBA의 7월 동결 배경
RBA는 7월 회의에서 미국의 대(對)호주 10% 통상관세와 서비스 부문의 지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경계’를 강조하며 예상밖 동결을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2분기 물가가 뚜렷이 식으면서 통화당국의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성장과 물가 지표는 모두 예상을 밑돌며 완화 사이클 진입 필요성을 더욱 분명히 했다.” — ING 리서치 노트

민간 전망
ANZ는 8월과 11월 두 차례 연속으로 25bp씩 인하를 예상했고, 웨스트팩은 8월 이후 최소 세 차례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ING는 2025년 내 최소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예상하면서 ‘경기·물가 동반 둔화’ 흐름을 지목했다.


주식시장(ASX 200) 반응
시드니 증시 대표지수 ASX 200은 금리 인하 기대감 덕분에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RBA가 완화적 시그널을 강화할 경우 유동성 확대에 따른 추가 랠리가 점쳐진다. 특히 4대 시중은행과 배당주가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외환시장(AUD/USD) 전망
금리 인하는 통상 통화가치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AUD/USD 환율은 최근 한 달 저점을 기록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인하 기대가 겹치며 미국 달러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어, 호주달러 하락 폭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10% 미·호주 통관세의 의미
지난주 발효된 미국의 10% 보편 관세는 호주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그러나 미국이 호주의 주요 교역 상대국들에 대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향후 글로벌 공급망 변동성이 호주 교역 조건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 해설
국내외 자본시장은 이미 8월 인하를 가격에 반영한 상태다. 따라서 시장 초점은 Michele Bullock 총재의 기자회견에 쏠려 있다. 총재가 ‘물가 하방 위험’보다 ‘완고한 인플레이션 위험’을 강조한다면, 추가 인하 기대가 일부 후퇴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성장 모멘텀 약화’를 전면에 내세우면 11월 추가 인하 가능성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투자자 유의
• 9월 연방준비제도 금리 결정 결과
• 3분기 호주 CPI 잠정치 발표
• 미·호주 관세 관련 추가 무역협상
이 세 가지 변수는 RBA의 연내·내년 통화정책 경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8월 12일 25bp 인하는 이미 시장에 깊이 반영돼 있다. 그럼에도 물가·고용 지표의 추가 둔화 여부, 그리고 Bullock 총재의 수위 조절 발언이 향후 호주 금융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