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lcomm, 3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메타 스마트글라스 수요가 성장 견인

【퀄컴 2025 회계연도 3분기 성적표】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Qualcomm)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과 함께 견조한 4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그러나 정규장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2025년 7월 30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퀄컴은 6월 29일 종료된 분기에 조정 주당순이익(EPS) 2.77달러, 매출 103.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구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컨센서스(2.71달러, 103.5억 달러)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동기간 순이익은 26.6억 달러(주당 2.43달러)로, 전년 동기의 21.3억 달러(주당 1.88달러) 대비 24.9% 증가했다.


■ 다음 분기 전망도 ‘맑음’

퀄컴은 9월 종료 예정인 4분기(회계연도 기준) 가이던스로 매출 107억 달러(±5억 달러)조정 EPS 2.85달러(±0.15달러)를 제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매출 103.5억 달러, EPS 2.83달러)를 다시 한 번 넘어서는 전망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견고한 실적은 모바일·사물인터넷(IoT)·자동차 등 주요 사업군 전반에서 지속적인 수요 개선이 이뤄진 결과”라며 “특히 메타(Meta)와 협업한 레이밴 스마트글라스가 개인용 인공지능(AI) 시대를 여는 대표 사례”라고 강조했다.


■ 사업 부문별 성과

핸드셋 부문: 스마트폰용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와 모뎀을 판매하는 핵심 사업으로, 지난 분기 6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월가 기대치(64.4억 달러)에는 소폭 못 미쳤지만, 고가 모델 비중 확대 덕분에 이익률은 개선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물인터넷(IoT) 부문: 메타 퀘스트 VR 헤드셋, 레이밴 스마트글라스 등 디바이스용 칩을 포함해 16.8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24%로, 자동차 사업(+21%)보다 높았다.
자동차 부문: 자율주행 플랫폼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가 호평을 받으며 9억8,400만 달러를 실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허 라이선스(QTL) 부문: 5G 핵심 특허 사용료 수입이 확대돼 13.2억 달러(+11%)를 기록했다.

■ ‘애플 이후’ 시나리오와 주주환원

퀄컴은 수년 내 아이폰 모뎀 공급 계약이 종료될 가능성을 인정하면서도, “애플 의존도를 제외한 모바일 칩 사업 매출이 올해 약 15%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분기 동안 약 28억 달러를 들여 1,900만 주를 자사주로 매입했고, 배당금으로도 10억 달러에 가까운 현금을 지급해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했다.


■ 용어 한눈에 보기

  • IoT(Internet of Things): 각종 기기와 센서가 인터넷으로 연결돼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 생태계를 의미한다.
  • QTL(Qualcomm Technology Licensing): 퀄컴이 보유한 이동통신 표준 특허를 스마트폰·네트워크 장비 업체 등에 라이선스로 제공하고 받는 수수료 사업이다.
  • 개인형 AI(Personal AI): 클라우드 서버가 아니라 사용자 단말기 자체에서 실행되는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가리킨다. 퀄컴은 스마트폰·PC·스마트글라스 등 ‘온디바이스 AI’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 기자의 시각

퀄컴은 스마트폰 성장 둔화를 선제적으로 대비해 AI 구동 엣지 디바이스와 자율주행·커넥티드카로 영역을 확장해 왔다. 메타 스마트글라스의 흥행 조짐은 이러한 전략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애플 의존도 축소가 본격화되는 2026년 이후에는 자동차와 XR(확장현실) 기기의 수익화 속도가 실적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엔비디아가 주도한 데이터센터 AI 열풍과 달리, 퀄컴은 ‘엣지 AI’를 키워드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엇갈릴 수 있다.

■ 결론

이번 실적 발표는 퀄컴이 여전히 모바일 칩 강자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메타와의 협업 등 신사업이 실질적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향후 애플 이후 공백을 얼마나 빠르게 메울 수 있을지, 그리고 자동차·스마트글라스·PC 시장에서 ‘AI 온디바이스’ 솔루션으로 어떤 혁신을 내놓을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