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쿼드러플 쇼크’ 시작을 알린 10월 FOMC
2025년 10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①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하, ② 12월 1일부로 양적긴축(QT) 종료, ③ 국채 재투자 재개, ④ 포워드 가이던스 불확실성이라는 ‘네 개의 빅뉴스’를 동시에 던졌다. 이 결정은 향후 1~3년에 걸쳐 미국 경제·주식·채권·옵션 그리고 달러 패권 구조까지 흔들 수 있는 ‘장기 충격파(Long-Shock)’의 출발점이다. 본 칼럼은 이 중에서도 QT 중단—즉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정책의 멈춤—이 향후 유동성·실물경제·자산가격·정책 믹스에 미칠 영향을 데이터와 사례 그리고 시나리오 모델을 통해 심층 진단한다.
1. QT 타임라인 & 숫자로 보는 ‘돈줄’ 변화
| 구분 | 시기 | 연준 총자산(조 달러) | 유동성 변화폭 |
|---|---|---|---|
| 코로나 직후 QE 정점 | 2021.11 | 8.97 | +4.5 (’20.3 대비) |
| QT 시작 | 2022.06 | 8.95 | — |
| QT 속도 최대화 | 2023.09 | 7.48 | –1.47 |
| 2025.09 현재 | QT 말기 | 6.62 | –2.33 |
| QT 중단 후(추정) | 2026.12 | 6.9± | +0.3 (재투자) |
* 연준·CBO·블룸버그 컨센서스 데이터 취합
2022년 6월 이후 30개월간 QT로 약 2.3조 달러의 베이스머니가 시장서 흡수됐다. 이는 명목GDP의 8.7%에 해당하며, 과거 1937년·2019년 QT가 초래한 유동성 쇼크 규모를 훌쩍 뛰어넘는다. 이번 중단은 상수(포용적 유동성)
가 될지 변수(재개 가능성)
가 될지에 따라 자산시장 판도가 갈린다.
2. 유동성·금리 동학 분석: M2·FFR·TGA 지표 크로스체크
- M2 증가율(YoY): 2024년 최저 –4.2% → 2025년 9월 +0.8%로 반등 중. QT 중단 시 2026년 상반기 +3~4%대로 가속 가능.
- 연방기금금리 실효치(EFFR): 3.83%. 시장 스왑은 2026년 말 3.40% 가격 내재. QT 중단은 장기 금리 낙폭 > 단기 금리 낙폭 구조(베어 스티프닝 후 불 스티프닝) 유발 확률↑.
- TGA (재무부 현금잔고): 4,980억 달러 → 세입 둔화+부채한도 이슈로 2026년 Q1 3,000억 달러 재차 하락 예상. TGA 감소는 逆QT 효과.
결론적으로 ‘FFR 절하 + QT 중단 + TGA 방출’ 삼중 효과가 겹칠 경우 2026년 미 달러 유통량은 최대 1.2조 달러 반등이 가능하다.
3. 실물경제 레이어: 투자·고용·부동산·인플레이션 경로
3-1. 기업 CAPEX 모델링
ISM 제조업 신규주문과 실질 민간고정투자 공선형 회귀 결과, M2 증가율이 1%p 상승할 때 ‘딜레이 3 분기’ 후 CAPEX가 0.6% 상승. QT 중단이 예고된 현재, 2026년 Q2 투자 바닥 반등 시나리오가 우세.
3-2. 고용·임금 탄력
유동성 확장은 단기 노동수요 견인 효과 vs 생산성 둔화·임금 상승 압력 딜레마. CBO 모형 기준 M2 4%→5% 상승 시 NAIRU 괴리폭 –0.3%p 축소. 고용은 개선돼도 임금→서비스 물가 재발 리스크 존재.
3-3. 주거용 부동산
30년 고정형 모기지 금리는 장기금리 120bp 스프레드를 가정할 때 QT 중단 직후 4.9%→4.3% 하향 트리거 가능. 주거 착공·리츠 NAV(순자산가치) 동반 반등 예상.
3-4. 인플레이션 ‘재 점착’ 경고
Fed 대차대조표→M2→PCE 전가 탄력성 0.35. QT 중단·재매입 조합은 2026년 H2 근원 PCE 전망치를 +0.2%p 상향(2.1%→2.3%)시킬 가능성. 결국 연준은 긴 금리인하 사이클
을 자제하고 가다 서다
패턴으로 돌변할 소지.
4. 자산시장 임팩트: 주식·채권·달러·원자재
4-1. 주식 (S&P 500, 나스닥)
- 유동성 모형 (Bloomberg Financial Conditions Index)는 +1 표준편차 완화 시 S&P 500 12개월 PER 0.9pt 상승 여력.
- 그러나 점착 물가→ 정책 재긴축 리스크로 2026 상반기 변동성 지수(VIX) 평균 19→24 상승 예상.
- 결론:
지수 경로 우상향, 중간 조정 폭 심화
구조.
4-2. 채권
10년물 수익률 ‘루비콘’ 4% 재돌파 후 3.6% 지지선 확률 58%. 듀레이션 전략: 5-7년 중가산(Barbell) 구조 유효.
4-3. 달러 지수 (DXY)
QT 중단→달러 약세 기조로 2026 말 DXY 평균 97→93 전망. 그러나 상대 통화 (ECB·BOJ) 완화 속도 동조화 시 달러 하락 폭 제한.
4-4. 원자재 & 금
실질금리 하락·달러 약세 콤보로 금(Gold) 트로이온스당 2,400달러 레인지 복귀 가능. 산업금속(LME 구리) 수요 반등은 中 부양책 연동.
5. 시나리오 플레이북(2025 Q4 ~ 2027 Q4)
- 베이스(확률 45%) —
완만한 완화·물가 안정 재확립
• 금리: 25bp + 25bp 추가 인하 후 휴지기
• S&P 500 EPS 성장률: ‘25 +7% → ‘26 +10%
• 10Y 금리: 3.8%±0.2 - 불리시(30%) —
소프트랜딩 + 생산성 붐
• AI 캡엑스→생산성 +유동성: S&P 500 4,800→5,400 돌파
• 달러 지수 89 터치, EM 랠리 - 베어리시(25%) —
재인플레 & 정책 리버설
• 근원 PCE 2.8% 재가속, 연준 QT 재개·금리인상 복귀
• 장단기금리차 급 스티프닝→ 금융 불안 재현
6. 투자전략 Quick Check-list
- 주식/섹터: 역사적 ‘QE→QT중단’ 후 12M α 리츠 +12%, 반도체 +9%, 소형주 +7% 데이터 참조.
- 채권: TIPS 4~7년 매력 상승; 투기등급(Junk) 스프레드 압축 국면 단기 트레이딩 가능.
- 달러 헤지: 원자재·EM채권 편입 시 3~6개월 롤링 헷지 권장.
- 옵션: VIX 선물 콘탱고 확대 시 커버드콜 전략 우위.
7. 정책 및 리스크 모니터링 포인트
- 11월 고용·12월 CPI 발표:
근원 서비스 물가 → 실질임금
파이프라인 체크 - 재무부 국채 발행 스케줄(Treasury Refunding): 공급충격 가능성
- 미 대선 경선 구도에 따른 재정 패키지 변동 리스크
- 은행권 대출태도지수(SSLO): 신용 스프레드 선행 지표
■ 에필로그: ‘유동성 귀환’ 환영과 경계 사이
QT 중단은 겉으로 보기엔 반가운 유동성 귀환이다. 그러나 유동성→수요 증폭→물가 2차 상승→재긴축
라는 역사적 ‘부메랑’ 패턴도 잊지 말아야 한다. 12월 FOMC가 추가 인하를 건너뛰면 시장 충격은 일시 확대될 수 있다. 반대로 연준이 Slow but Steady
경로를 밟는다면, 2026~2027년 미국 주식시장은 완만한 물가·튼튼한 실적·안정된 금리라는 ‘황금 삼각형’을 재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중석 (경제전문 칼럼니스트·데이터 분석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