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BE 2025 회계연도 상반기 실적 발표]
호주 Sydney(시드니)에 본사를 둔 글로벌 손해보험사 QBE 인슈어런스 그룹(QBE Insurance Group Ltd.)이 2025 회계연도 상반기(1월 1일~6월 30일) 실적을 공시했다. 2025년 8월 7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QBE는 북미 및 국제부문의 강력한 보험료 성장과 재해(claim) 비용 완화에 힘입어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
회사는 상반기 순이익(조정 기준)이 9억 9,700만 달러(USD)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7억 7,700만 달러 대비 28.3% 급증한 수치이며,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8억 3,939만 달러를 18.3% 상회한다. QBE는 이번 성과를 두고 “프라이싱 강세가 지속되고, 리스크 선별적인 인수 절차를 강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1. 보험료 성장세 및 사업 포트폴리오 전략
“우리는 수익성이 낮은 라인을 과감히 정리하고, 성과가 우수한 세그먼트에 자본을 집중해 왔다.” – Andrew Horton, QBE 최고경영자(CEO)
QBE는 상반기 총원수보험료( Gross Written Premium, GWP )가 5.9% 증가한 138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미와 국제부문에서의 타깃형 확장(Targeted Expansion)이 주효했으며, 성과 부진이 지속된 라인에서의 “출구(exit)” 전략으로 비용 효율성을 높였다. 회사 측은 “통화 변동 효과를 제외한 기준(상시 환율 기준)으로도 중·한 자릿수(mid-single digit) 보험료 성장 가이던스를 유지한다”고 재확인했다.
보험 업계에서 총원수보험료(GWP)는 계약 체결 시점 기준으로 작성되는 ‘명목 보험료’로, 실제 현금 유입과는 시차가 존재하지만 회사의 매출 성장성을 보여 주는 핵심 선행지표다.
2. 재해(claim) 비용 및 손해율 개선
QBE는 2025년 상반기에 재해 관련 손해액(catastrophe claims)으로 4억 7,900만 달러를 지급했다. 이는 전년 동기 5억 2,700만 달러 대비 9% 감소한 값이며, 회사가 사전에 책정한 상반기 재해 허용 한도 5억 4,900만 달러를 ‘여유 있게’(comfortably) 밑돈다.
올해 상반기 전 세계(미국·호주 포함)에서 폭우·홍수·폭풍 등 기상이변이 빈발했음에도 QBE의 손해율이 제한적이었던 배경에는, 리인슈어런스(재보험) 프로그램 강화 및 위험 분산 전략이 자리한다.
결합비율(Combined Operating Ratio, COR)은 92.8%로 전년 93.8%에서 1.0%p 개선됐다. 결합비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사업비 비중을 나타내며, 100% 미만이면 보험영업이익이 난다는 뜻이다. 즉 QBE는 보험 영업 본연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주주환원 정책: 배당 확대
QBE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간배당을 주당 31호주센트(AUD)로 결정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24호주센트 대비 29.2% 상승한 수준이다. 현지 증권가에서는 올해 말 최종배당 역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현금흐름이 양호한 보험사는 배당 매력이 부각된다. QBE의 배당성향(payout ratio)은 60% 중반대로, 동종 업계 평균을 소폭 상회한다는 점에서 ‘고배당주 매니아’에게도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4. 용어 해설 및 투자 시사점
① 재해손해액(Catastrophe Claims) : 자연재해·대형사고로 인한 대규모 보험금 지급액을 의미하며, 보험사의 변동성이 큰 손해요인이다.
② 총원수보험료(Gross Written Premium) : 보험사가 고객과 체결한 계약 기준으로 계산된 총 보험료로, 기업의 성장성을 가늠할 때 주로 활용된다.
③ 결합비율(Combined Operating Ratio) : (보험금+사업비)/순보험료(earned premium)로 산출된다. 100% 미만이면 언더라이팅 활동에서 이익을 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보험업은 장기 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된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채권 투자 이자수익이 확대돼 투자수익률 투자이익이 개선된다. 이에 따라 QBE와 같은 대형 손보사의 현금흐름 및 지급능력은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기후 변화로 인한 재해 빈도 증가가 손해액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시장 전망 측면에서 QBE는 2025 회계연도 전체에도 중·한 자릿수의 총원수보험료 성장을 자신하고 있다. 프라이싱(power pricing) 환경이 유지되는 가운데, 선택적 사업 확장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전략이다.
종합하자면 QBE는 보험 업황 호조, 리스크 관리 역량, 주주친화적 배당 정책이라는 세 박자를 갖추고 있다. 업계 평균 대비 개선된 결합비율은 핵심 영업효율을 확인해 주며, 중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모멘텀 확보에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