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SiebenSat.1, MFE의 24억 달러 개선 인수 제안에 주가 10% 급등

독일 지상파 방송사 ProSiebenSat.1 Media SE(프리·지벤자트.1)가 네덜란드 법인 MFE MEDIAFOREUROPE(MFE)의 개선된 인수 제안에 힘입어 유럽 증시에서 약 10% 상승했다.

2025년 7월 28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MFE는 ProSiebenSat.1 보통주 1주당 현금 4.48유로와 자사 A주 1.3주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회사 전체를 약 24억 달러(20억1,000만 유로)로 평가하는 새 인수안을 공식화했다.

이번 제안은 MFE가 3월 25일 인수 의사를 처음 밝힌 뒤 최근 3개월간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금요일 종가 대비 22%의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MFE는 이탈리아 베를루스코니(Berlusconi) 가문이 지배하는 네덜란드 소재 미디어 지주사다.

이전(5월) 제안은 동일한 현금 4.48유로에 0.4주의 MFE A주만을 포함해 ProSiebenSat.1의 가치를 13억4,000만 유로로 매겼으나, ProSiebenSat.1 이사회가 ‘주주 가치 저평가’라며 거절한 바 있다.

경쟁적으로, 체코 투자그룹 PPF는 지난 5월 전액 현금 7유로를 제시하며 ProSiebenSat.1 지분을 29.99%까지 늘리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대해 ProSiebenSat.1 이사회는 “회사의 장기적 헌신 의지로 보이지만 여전히 가치를 과소평가한다”는 중립적 입장을 유지했다.

MFE는 8월 13일까지 ProSiebenSat.1 측의 공식 답신을 요청했으며, 상황에 따라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재무적 플레이가 아닌 ‘산업적 제휴’다. 우리는 100% 지배를 목표로 하지 않고, 공동 전략적 비전 아래 회사를 유연하게 조율하고자 한다.” — Pier Silvio Berlusconi, MFE 최고경영자(CEO)

MFE는 인수 완료 후 4년 차부터 연간 영업이익(EBIT)을 최대 4억1,900만 유로 증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한편 선행 비용 및 투자금은 최대 1억4,500만 유로에 이를 전망이다.

EBIT·프리미엄·교환비율이란?

EBIT는 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의 약자로, 이자·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을 뜻한다. 기업 실적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국제 회계 지표다. 프리미엄은 인수 제안가가 현재 시가보다 얼마나 높은가를 보여주는 지표이며, 교환비율은 MFE A주가 ProSiebenSat.1 주식 1주당 몇 주씩 배정되는지를 의미한다.

유럽 방송·스트리밍 시장 재편 가속

유럽에서는 디지털 스트리밍 플랫폼 경쟁 심화로 전통 방송사들의 규모의 경제 확보가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MFE와 ProSiebenSat.1 모두 광고 기반 방송·OTT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양사는 독일어권·이탈리아어권 광고 시장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콘텐츠 제작·판권·광고 판매를 통합하면 원가 구조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규제 당국의 승인 △다수 주주 간 이해관계 조정 △스트리밍 사업 전환 비용이 잠재적 리스크로 지적된다.

전문가 시각

업계에서는 MFE가 현금과 자사주 혼합 구조를 활용해 재무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지배력 확보를 노린 것으로 본다. 이는 현금 비중을 늘려야 하는 PPF의 전액 현금 제안과 차별화된다. 또한 베를루스코니 가문은 이탈리아 Mediaset 시절부터 범유럽 미디어 네트워크 구축을 공언해 왔기에, 독일 시장 진입은 사실상 ‘퍼즐의 마지막 조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일부 애널리스트는 “ProSiebenSat.1이 광고 경기 둔화와 스트리밍 투자 부담으로 실적 둔화를 겪는 상황에서, 이번 딜은 주주에 매력적이면서도 장기적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거래 성사 여부는 결국 주요 주주들의
표 대결과 규제 심사 결과에 달려 있다.


※ 본 기사는 원문(Investing.com, 2025-07-28 08:14:14)을 공식 번역·재구성한 것이며, 투자 판단의 참고 자료일 뿐 절대적인 근거가 될 수 없다. 투자 시 손실 위험을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