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A Group Inc.(나스닥: PRAA)가 2025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에 본사를 둔 이 부실채권 매입·관리 전문 기업은 순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8월 4일(현지시간),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PRA 그룹은 이번 분기에 4,237만 달러(약 558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51만 달러(약 283억 원) 대비 96.9% 급증한 수치다. 주당순이익은 0.54달러에서 1.08달러로 배 가까이 뛰었다.
매출은 2억 8,768만 달러로 집계돼 전년 동기의 2억 8,422만 달러 대비 1.2% 증가했다. 증가는 크지 않았으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명확한 개선이 두드러졌다. 경영진은 매입 포트폴리오의 수익 회수율 상승과 비용 효율화가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GAAP 기준 실적, 의미와 한계
이번 발표는 미국 일반회계기준(GAAP)에 따른 것이다. GAAP는
Generally Accepted Accounting Principles*
의 약자로, 미국 기업이 회계 정보를 작성·공시할 때 따라야 하는 표준 규범을 의미한다. *한국의 K-IFRS와 유사하지만, 일부 수익 인식 시점·비용 처리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따라서 투자자는 GAAP 기준으로 손익을 먼저 파악하되, 비경상적 요인을 제거한 비GAAP 지표도 참고해 실질 영업력을 분석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주당순이익(EPS)은 회사의 순이익을 유통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한 주가 얼마의 이익을 창출했는지 보여준다. EPS 상승은 배당 여력 확대·자사주 매입 가속 등 주주환원 정책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PRA Group의 사업 모델과 전망
PRA 그룹은 소비자 채권을 할인 가격에 매입한 뒤, 자체 회수·관리 또는 제3자 컬렉션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원금을 회수하는 데 특화된 기업이다. 글로벌 저금리 기조가 끝난 이후, 미국과 유럽 주요 시장에서 신용카드·자동차 대출·의료비 부채 연체율이 높아지며 매입 대상 자산은 풍부해지고 있다. 이는 회사에 우호적 영업 환경을 제공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다만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경우 소비자 상환능력이 더 저하돼 회수율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PRA 그룹의 리처드 스테크타이그 최고경영자(CEO)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면서도, 유럽과 남미에서의 포트폴리오 확대 기회를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시장·투자자 관점에서의 의미
투자자 입장에서는 매출 성장률이 1%대에 머물렀음에도 순이익이 대폭 증가했다는 점이 원가 구조 개선과 비용 통제 역량을 입증한다고 볼 수 있다. 무형자산상각비와 법률비용 축소, IT 시스템 효율화 등이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관전 포인트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결정이 소비자 부채 시장에 미칠 파급력 ▲유럽 규제 변화에 따른 수익 회수율 변동 ▲신규 시장(브라질·멕시코 등) 진출 효과 등이 꼽힌다.
전문 기자 해설
1) PRA 그룹의 실적 흐름을 보면, 포트폴리오 매입 타이밍과 회수율이 실적의 핵심 레버리지 역할을 한다. 지난 2023~2024년 글로벌 신용 여건 악화로 제공된 할인가 매입 물량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으로 인식되는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유의미하다.
2) 외형확장(매출)보다 이익률 개선이 두드러진 것은, 시장이 경기 둔화 리스크에 대비해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강화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는 동일 업종인 Encore Capital Group, Portfolio Recovery 등 경쟁사에도 시사점을 제공한다.
3) 다만 채권 회수 과정에서의 소비자 보호 규제 강화는 구조적 변수다. 미국 CFPB(소비자금융보호국)의 감독 강도가 높아질수록, PRA 그룹은 준법 감시 비용 증가와 회수 프로세스 리모델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PRA 그룹은 실적 발표 후 별도의 컨퍼런스콜을 통해 하반기 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상세히 설명할 예정이며, 구체적 가이던스는 공개되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12개월 EPS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이어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매출·이익 모멘텀이 FY2025까지 지속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