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발표 대기·오라클 예약매출 급증·노보 노디스크 대규모 구조조정…흔들리는 글로벌 금융시장

[글로벌 마켓 핫이슈] 미국 주가지수 선물이 10일(현지시간) 장 시작을 앞두고 혼조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핵심 물가 지표를 주시하는 동시에, 오라클·노보 노디스크 등 대형 기업들의 신규 소식에 반응하고 있다.

2025년 9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전 03시38분(미 동부 기준) 현재 S&P500 지수 선물은 21포인트(0.3%) 상승했고, 나스닥100 선물도 70포인트(0.3%) 올랐다. 반면 다우존스 선물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전일 뉴욕 3대 지수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다음 주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발판 삼아 상승 마감한 바 있다.

시장 분위기를 가른 첫 번째 변수는 PPI다. PPI는 기업이 생산 단계에서 직면하는 물가를 측정하는 지표로, 향후 소비자물가(CPI)에 선행하는 성격을 지닌다.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최종수요 기준 P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3.3%로 7월과 동일할 것으로 전망한다. 물가 압력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Fed가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이중 책무를 동시에 달성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러나 금융사 ING는 “이번 PPI 수치가 9월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하를 가로막을 요인은 아니며, 고용시장 둔화를 감안해 금리 인하 압력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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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시장은 이미 냉각 조짐을 보여 왔으며, 이번에 발표된 노동통계국(BLS) 벤치마크 개정치는 Fed의 완화 필요성을 더 뒷받침한다” — 투자사 바이털날리지 보고서 중

오라클, AI 클라우드 예약매출 4,550억 달러…주가 급등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NYSE: ORCL)은 장 마감 후 실적 발표에서 Oracle Cloud Infrastructure(OCI) 부문의 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s(이하 RPO)가 1년 전 대비 359% 증가한 4,55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RPO는 이미 계약이 체결돼 향후 인식될 예정인 매출을 의미한다. 이는 OCI가 제공하는 저비용·AI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CEO 사프라 캐츠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OpenAI의 ChatGPT, xAI의 Grok 등 인기 AI 모델을 오라클 클라우드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개월 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대형 고객이 계약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 소식에 오라클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한때 30% 이상 급등했으며, 프랑크푸르트 시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6 회계연도 1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47달러, 매출은 149억3,000만 달러로, 팩트셋 컨센서스(1.48달러·150억4,000만 달러)를 근소하게 하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efferies 애널리스트들은 “RPO 급증이 눈길을 사로잡았다”며, 오라클이 구조적 성장 궤도에 진입했음을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노보 노디스크, 전 세계 인력 9,000명 감원

체중 감량 주사제 웨고비(Wegovy)와 당뇨 치료제 오젬픽(Ozempic)으로 알려진 노보 노디스크(CSE: NOVO B)는 총 7만8,400명 직원 중 약 11.5%인 9,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5,000명은 덴마크 본사 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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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2026년까지 연 80억 덴마크 크로네(12억7,000만 달러)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3분기에는 90억 크로네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지만, 4분기부터는 10억 크로네의 절감 효과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신임 CEO 마이크 두스트다르는 “조직을 단순화해 비만·당뇨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소식에도 코펜하겐 증시에서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다.

중동 긴장 고조·러시아산 원유 제재 확대 우려에 국제유가 상승

원유 시장 역시 요동쳤다. 03시39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은 0.7% 상승한 배럴당 66.86달러,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0.8% 오른 63.10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이스라엘이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 지도부를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산유국이 밀집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급격히 확대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에너지 수입국인 인도·중국에 대해 50~100% 고율 관세를 요구했다는 로이터 보도도 공급 차질 우려를 부추겼다.

한편 NATO 회원국 폴란드는 서부 우크라이나를 향한 대규모 공습 과정에서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격추했다고 발표, 러시아와 서방 간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