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G 인더스트리가 발표한 2025년 2분기 실적이 월가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건축용 도료와 산업용 코팅 등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회사임에도 최근 단행된 주요 사업부 매각과 유럽 등 핵심 시장의 수요 둔화가 매출과 이익에 복합적인 압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2025년 7월 29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본사를 둔 PPG 인더스트리는 6월 30일로 끝난 분기에 주당 2.22달러의 조정 희석 EPS(주당순이익)를 기록했다. 이는 LSEG(구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컨센서스 2.23달러를 0.01달러 하회하는 수준이다.
분기 순매출은 41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의 42억4,000만 달러 대비 1.2% 감소했다. 회사 측은
“최근 완료된 자산 매각(divestiture)과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 불확실한 거시경제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사업 매각의 구체적 영향
PPG는 2024년 미국·캐나다 건축용 도료(Architectural Coatings North America) 사업부를 American Industrial Partners에 약 5억5,000만 달러에 매각했고, 실리카 사업은 QEMETICA에 3억1,000만 달러에 처분했다. 해당 매각 대금은 재무 구조 개선에는 기여했으나, 매각된 사업부에서 창출되던 매출이 이번 분기 실적에서 제외되면서 외형 축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글로벌 건축용 코팅 부문 매출은 10억2,000만 달러, 산업용 코팅 부문은 16억7,000만 달러로 각각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반면 퍼포먼스 코팅 부문은 항공우주·해양·방호 코팅 수요 증가에 힘입어 7% 성장한 15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상대적 견조함을 보였다.
용어 해설 및 시장 환경
Divestiture란 기업이 특정 자산 또는 사업부를 매각해 현금을 확보하거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전략이다. Feedstock은 화학 제품이나 도료 제조의 원재료로, 석유화학·광물·금속 등 기초 소재를 의미한다. 최근 국제 원자재 가격과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관련 비용이 상승, 제조 기업의 수익성에 부담이 되고 있다.
PPG 경영진은 “불확실한 거시 환경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과 비용 절감을 통해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회사는 2025 회계연도 연간 EPS 전망치를 수정 없이 유지해 상대적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업계 최대 경쟁사인 셰윈-윌리엄스(Sherwin-Williams)는 비슷한 시장 역풍을 이유로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해, 양사 간 전략 차이가 부각됐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럽 경기 침체 우려, 미국 주택 착공 둔화, 중국 부동산 경기 약세 등 복합 위협이 단기 실적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항공우주·방산 코팅처럼 구조적 성장 동력이 있는 틈새 시장에서의 호조세가 실적 방어막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실적 발표 이후 PPG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으나, 향후 매각 대금의 재투자 전략과 비용 구조 최적화 계획의 실효성이 중장기 주가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