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per Sandler, 구글 반독점 소송 호재에 힘입어 알파벳 목표주가 285달러로 상향

[뉴욕 = 마켓인사이트] 미국 투자은행 Piper Sandler알파벳(Alphabet)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재확인하며 목표주가를 285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이는 17일(현지시간) 나스닥 종가 대비 14%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을 의미한다.

2025년 9월 18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Piper Sandler의 수석 인터넷·미디어 애널리스트 토머스 챔피언(Thomas Champion)은 최근 보고서에서 알파벳을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으로 재차 제시했다. 그는 “최근 연방법원의 판결로 구글이 크롬(Chrome) 브라우저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며 “규제 불확실성 해소가 주가 재평가의 직접적 촉매”라고 분석했다.

이번 판결은 인터넷 검색 시장 독점 여부를 둘러싼 소송에서 지난달 일부 불리한 결정이 내려진 이후 나온 것으로, 구글이 검색·브라우저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경해야 할 가능성을 상당 부분 걷어냈다. 챔피언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와의 데이터 일부 공유, 배제적 계약 금지 등 제한적 시정조치만으로 사안을 마무리하게 된 점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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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흐름 및 투자자 심리

알파벳 A주(티커: GOOGL)는 지난 한 달간 17% 넘게 상승했다. 특히 판결 직후 이틀 동안 6% 이상 급등하며 주요 기술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8일 프리마켓에서도 1%가량 추가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은 구조적 개편이나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 유통 질서의 전면 재설계를 피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알파벳의 밸류에이션(주가수익비율)을 재조정할 근거가 형성됐다.” — 토머스 챔피언, Piper Sandler

그는 또한 광고주 지출 흐름이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디지털 광고 성장률이 2024년 13%에서 2025년 15%로 다시 가속화될 것이라는 자체 추정을 제시하며 “알파벳의 핵심 사업인 검색 광고 매출이 2026년에 재가속(re-acceleration)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공지능 경쟁력과 차세대 성장 동력

AI 분야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챔피언은 “Gemini가 2025년 말 기준 세계 1위 대규모언어모델(LLM)이 될 확률이 예측시장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75%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오픈AI(OpenAI)의 최근 자금조달 라운드에 반영된 고평가 사례를 감안하면, 이 한 가지 요인만으로도 알파벳 주가의 멀티플 확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밖에 구글 클라우드·유튜브 쇼츠(Shorts) 등 신규 플랫폼 수익화, 자체 ARM 기반 AI칩 ‘트리튼(TRITON)’ 상용화 등도 향후 몇 년간 추가 모멘텀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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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시각 및 투자 리스크

LSEG(구 런던증권거래소그룹) 집계에 따르면 알파벳을 커버하는 64명의 애널리스트 중 52명이 ‘강력 매수·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보유’ 의견은 12명에 불과하며, 매도 의견은 없는 상태다. 이러한 긍정적 컨센서스는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 시가총액 상위 7대 빅테크주)’ 중에서도 알파벳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규제 변수와 AI 경쟁 심화를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한다. 유럽연합(EU) ‘디지털시장법(DMA)’처럼 플랫폼 독점구조를 겨냥한 글로벌 규제 강도가 높아질 경우, 알파벳이 광고·검색 사업모델을 추가로 수정해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알아두면 좋을 용어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은 알파벳·애플·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엔비디아·메타 플랫폼스·테슬라 등 미국 증시를 대표하는 7대 메가캡(초대형) 기술주를 일컫는 신조어다.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은 완제품 브랜드사가 아닌, 부품이나 완제품을 위탁생산하는 제조업체를 의미한다. 스마트폰·PC 등 하드웨어 제조사와 구글 간의 사전탑재 계약이 이번 소송의 주요 쟁점 중 하나였다.


결론적으로 Piper Sandler는 소송 리스크 완화, 광고 수요 회복, AI 경쟁력 상승 등을 근거로 알파벳의 주가 리레이팅(re-rating)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중장기 투자자라면 최근 조정 구간에서 분할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는 조언으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