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디아(Validea)가 공개한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 대형은행 JP모건체이스앤드코(JPM)가 핌 판블리트(Pim van Vliet)의 멀티팩터 인베스터 모델에서 93%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밸리디아가 추적하는 22개 ‘구루’ 전략 가운데 판블리트 모델은 저변동성(Low Volatility) 종목을 선별하되, 모멘텀과 고(高) 순현금수익률(넷 페이아웃 일드·Net Payout Yield)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 전략에서 80% 이상은 ‘관심 대상’, 90% 이상은 ‘강력 관심’으로 분류되는데, JPM은 93%로 최상위 구간에 진입했다.
표 1. 전략별 세부 평가
• 시가총액(Market Cap): PASS
•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 PASS*저변동성 여부 판단 항목
• 12개월-1개월 모멘텀(Twelve Minus One Momentum): NEUTRAL
• 순현금수익률(Net Payout Yield): NEUTRAL
• 최종 등급(Final Rank): PASS
JP모건체이스는 투자 서비스(Investment Services) 업종에 속한 대형 가치주(Large-Cap Value)다. 시가총액 요건을 충족했고, 변동성 지표(표준편차)가 전략 기준을 통과함으로써 ‘저위험·고효율’이라는 판블리트 모델의 핵심 전제에 부합했다.
판블리트 전략의 배경과 핵심 개념
일반적으로 투자 세계에서는 ‘높은 수익을 얻으려면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명제가 통용된다. 그러나 저변동성 효과(Low Volatility Anomaly)는 그 상식을 뒤집는다. 여러 학술 연구에 따르면, 변동성이 낮은 주식은 장기적으로 더 높은 위험조정수익률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서 변동성은 주가의 표준편차로 계량화하며, 순현금수익률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을 합산한 총주주환원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핀 판블리트는 네덜란드 로베코자산운용(Robeco Asset Management)에서 콘서버티브 에쿼티(Conservative Equities) 부문을 이끄는 인물로, ‘고위험보다 고수익’이라는 역설을 다룬 저서 『High Returns From Low Risk』를 통해 유명세를 얻었다. 에라스무스대학교 로테르담에서 금융·경영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의 연구는 factor investing(요인 투자) 커뮤니티에서 널리 인용된다.
“멀티팩터란 특정 종목이 여러 팩터(변동성·모멘텀·가치·수익성 등)에서 동시에 우수한 점수를 얻어야 최종 포트폴리오로 편입된다는 뜻이다.”
JPM이 받은 ‘NEUTRAL’ 항목 해석
표에서 ‘모멘텀’과 ‘순현금수익률’이 Neutral(보통)로 표시된 것은 해당 기준을 완전히 충족하지는 못했음을 뜻한다. 그러나 시가총액과 변동성 점수에서 만점을 받아 전체 점수는 90%대를 유지했다. 이는 ‘한두 팩터에서 평균 이하라도 저변동성 효과가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판블리트 모델의 설계 의도를 반영한다.
추가 참조 리스트원문에서 제시된 링크
· Top Financial Stocks
· Dividend Aristocrats 2024
· Wide Moat Stocks
· Recession Proof Stocks
· Cheapest Value Stocks
· Factor-Based Stock Portfolios
전문기자 시각
현재 미국 은행주는 연준의 금리 피크아웃·대손충당금(Loan Loss Provision) 증가 우려 등 복합 변수를 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PM이 저변동성·가치 영역 모두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특히 순현금수익률이 ‘Neutral’로 분류된 것은 JP모건이 여전히 대규모 배당·자사주 매입을 진행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분모(시가총액)가 확대된 결과로 해석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93%라는 점수가 판블리트 전략 내 상위 10% 이내에 해당함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단, 모멘텀 요인이 중립이므로 단기 변동성 리스크는 상존한다. 따라서 장기 보유 관점에서만 매력을 평가해야 하며, 금융 섹터 전반의 규제·신용사이클 변화를 병행 감시할 필요가 있다.
JP모건의 향후 실적 발표 일정과 연준 정책 스케줄이 겹치는 3분기에는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저변동성 전략의 강점은 하락장에서 발현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꾸준한 배당과 자사주 매입이 완충 장치 역할을 할 여지가 크다.
한편,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피터 린치 등 전설적 투자자의 전략을 데이터 기반으로 백테스트해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리서치 플랫폼이다. JP모건이 복수의 구루 모델에서 반복적으로 ‘PASS’를 받는다는 점은 퀀트(Quant) 관점에서도 질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마지막으로 저자 의견 불일치 관련 면책조항은 원문에서 언급됐으나, 이는 기업 가치 판단과 독립적이다. 독자는 해당 평가가 과거 데이터에 기반한 점, 그리고 시장 여건 변동 시 모델 점수가 수정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