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P 인수 국면 속 어슈라 이사회 의장 에드 스미스 전격 사임

영국 부동산 투자신탁(REIT) 어슈라(Assura plc)비상근(non-executive) 의장 에드 스미스(Ed Smith) CBE가 19일 즉시 사임했다.

2025년 8월 19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어슈라는 런던 증권거래소(LSE) 공시를 통해 스미스 의장의 즉각적인 사임 사실을 알렸다. 그는 2017년 이사회에 합류해 2018년부터 의장을 지냈다.

스미스의 사임 배경은 경쟁사 프라이머리 헬스 프로퍼티스(Primary Health Properties, PHP)가 추진 중인 어슈라 인수·합병(M&A) 절차가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PHP가 제시한 공개매수 제안은 2025년 8월 12일 전격적으로 ‘전면 무조건(wholly unconditional)’ 상태로 전환됐으며, 현재도 주주 수락을 받고 있다.

비상근 의장(Non-Executive Chair) 직위란 무엇인가? 회사의 전략·지배구조를 감독하지만 일상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는 자리다. 스미스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이사·감사 출신으로, 공공부문에서 쌓은 경험을 활용해 어슈라의 거버넌스 개선을 이끌었다.

어슈라 이사회는 성명에서 “장기 전략 및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이슈에 기여해 온 스미스 의장의 헌신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스미스가 재임한 7년간 어슈라는 1차 진료용 헬스케어 부동산 포트폴리오 확장과 재무 건전성 제고에 집중했다.

인수 제안을 주도 중인 PHP는 어슈라 의결권 75% 이상을 확보할 경우 LSE요하네스버그 증권거래소(JSE)에서 어슈라를 상장폐지(delist)할 계획이다.

상장폐지는 유동성 축소와 소수주주 보호 장치 약화를 초래할 수 있어, M&A 국면에서 주주들의 민감한 쟁점으로 꼽힌다.

새 의장에 조너선 데이비스(Jonathan Davies) 선임

스미스 사임 직후, 어슈라는 수석 비상근 이사(Senior Non-Executive Director)인 데이비스를 의장으로 지명했다. 그는 금융·헬스케어 자산 운용 경력이 풍부하며, “스미스의 리더십과 사회적 미션을 계승해 장기 가치를 구현하겠다”고 밝혔다.

어슈라 CEO 조너선 머피(Jonathan Murphy)는 “스미스 의장은 지난 7년간 어슈라 성공의 ‘주춧돌’이었다”며 “그의 전략적 통찰과 지원은 대체 불가했다”고 평가했다.

어슈라와 PHP, 무엇이 다른가? 두 회사 모두 1차 진료시설·의료센터 투자에 특화된 헬스케어 REIT다. 그러나 PHP는 시가총액·포트폴리오 규모 면에서 영국 1위로, 이번 인수로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하려는 의도가 뚜렷하다.

시장·투자자 파장에 대해 시황 분석가들은 “상장폐지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기관투자자 일부는 의무 매도에 직면할 수 있다”며 유동성 축소 리스크를 지적한다. 반면 통합 후 규모의 경제, 비용 구조 개선으로 배당 안정성이 높아질 것이란 낙관론도 존재한다.

다음 단계로 PHP는 2025년 9월까지 75% 의결권 확보를 목표로 주주 설득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75% 임계치를 넘으면 의무적 매수 청구권(squeeze-out)을 행사해 잔여 지분 전량을 강제 매수할 수 있다.

상장폐지(Delisting) 이해
정의: 거래소에서 주식 매매가 중단돼 비상장 기업이 되는 절차
영향: 공시 의무 완화, 관리 비용 절감, 그러나 유동성 감소
주주 옵션: 보유 주식 현금화, 장외 거래, 혹은 잔존 지분 유지

전문가 시각에 따르면 영국 헬스케어 부동산 시장은 NHS 예산 압박, 고령화 추세 등 구조적 수요에 의해 장기 성장성이 견고하다. 따라서 어슈라·PHP 통합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운영 효율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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