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E, 운영·유지비 지출 증가로 2분기 순이익 시장 전망 소폭 하회

미국 서부 최대 전력 유틸리티 기업 중 하나인 PG&E Corp(NYSE: PCG)가 2025년 2분기(4~6월) 실적에서 월가 컨센서스를 근소하게 밑돌았다. 운영·유지보수(O&M)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압박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2025년 7월 31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PG&E의 2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31달러로, LSEG1 집계 월가 추정치(0.32달러)를 1센트 하회했다. 같은 기간 총영업수익59억 달러로 전년 동기의 59억9,000만 달러에서 다소 줄었다. 반면 운영 및 유지보수 비용2.86억 달러(+3.7%)로 늘어, 영업 레버리지를 약화시킨 것으로 파악된다.

회사는 산불 관련 청구액과 그에 따른 복구 비용, 캘리포니아주 산불기금(Public Utilities Commission Wildfire Fund) 적립 부담이 모두 전년보다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PG&E는 2017년 이후 캘리포니아 역사상 최악의 산불 여러 건의 발화 원인으로 지목돼 막대한 배상 비용과 형사 처벌 리스크를 떠안아 왔다.

“우리는 고위험 지역에 센서 1만 개 이상을 배치해 설비 이상을 조기에 포착하고 정전을 최소화하고 있다.” – 패티 포프(Patti Poppe) 최고경영자(CEO)

실제로 PG&E는 산불 예방을 위한 전선 지중화고성능 차단·격리 시스템 구축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26~2028년 산불 완화 계획에 따르면, 회사는 2025~2026년 사이 지중 전력선 700마일(약 1,126㎞) 건설추가 안전 시스템 500마일(약 805㎞) 업그레이드를 목표로 설정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도 PG&E의 향후 사업 환경을 좌우할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10년간 10GW(기가와트)2 규모 새 전력 수요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7개 프로젝트(총 1.5GW)는 최종 엔지니어링 단계에 있으며, 2026~2030년 가동이 예정돼 있다.

기가와트(GW)는 10억 와트(1,000MW)에 해당하는 전력 단위로, 대형 데이터센터 1곳이 대략 100~300MW를 소비하는 점을 감안하면 10GW는 소형 도시 수백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인공지능(AI) 연산량 급증에 따라 빅테크 기업들이 미 전역에서 신규 데이터센터 부지를 물색하면서, 미국 전력 유틸리티 업계 전반이 비슷한 수요 폭증을 경험하고 있다.

2분기 중 PG&E는 전력망에 신규 고객 3,300가구를 편입했다. 연결 기준 전력 판매량가스 판매량 세부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반적인 수익 흐름이 평이했다는 점에서 고정비 증가의 부담이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정 EPS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소식에 이날 주가는 뉴욕 증시 오후 장중 1.3% 하락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지중화·자동화 프로젝트가 중장기적으로 산불 리스크를 낮추고 규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필요한 뼈를 깎는 투자”라고 평가한다.

LSEG1는 2021년 런던증권거래소(LSE)와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Refinitiv)가 합병해 출범한 금융 데이터·거래 플랫폼 기업이다. 현재 팩트셋, 블룸버그와 함께 글로벌 3대 금융정보 서비스사로 꼽힌다.

PG&E의 사례처럼 기후변화가 전력 인프라에 과거보다 큰 비용을 초래하는 현상은 국제 에너지 업계의 공통 분모다. 전문가들은 자본집약적 투자가 불가피한 만큼, 향후 요금 인상·국가 보조금·그린본드 발행 등 다양한 재원 마련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한다.


주요 수치 요약
• 2분기 총영업수익: 59억 달러
• 운영·유지보수 비용: 28억6,000만 달러 (+3.7%)
• 조정 EPS: 0.31달러 (시장 예상치 0.32달러)
• 데이터센터 신규 전력 수요 전망: 10GW
• 주가 변동: -1.3% (장중)

향후 PG&E는 2026~2028년 산불 완화 사업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연방·주 규제 당국과 협의해 투자 회수 메커니즘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력망 안정성과 주주 가치 방어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전략적 선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