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loton, 예상 밖 흑자 달성…전체 인력의 6% 감원 발표

뉴욕—실내용 자전거와 러닝머신으로 유명한 커넥티드 피트니스 업체 Peloton Interactive Inc.가 2025 회계연도 4분기에 예상 밖 흑자를 기록하며 시장을 놀라게 했다. 동시에 회사는 글로벌 인력의 6%를 추가로 감원하는 새로운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2025년 8월 7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Peloton은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순이익 2,160만 달러(주당 0.05달러)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3,050만 달러 손실(주당 –0.08달러)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룬 것이다.

1. 실적 주요 지표

Peloton은 매출 6억 7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5억 8,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주당순이익(EPS)은 5센트로,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손실 6센트 대비 크게 개선됐다. 다만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6% 감소했으며, 이는 팬데믹 특수 이후 수요가 둔화된 흐름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2. 비용 절감 및 추가 감원 계획

신임 최고경영자(CEO) 피터 스턴(Peter Stern)은 주주서한에서 “운영비용이 여전히 지나치게 높아 미래 투자를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2026 회계연도 말까지 1억 달러 규모의 추가 고정비 절감을 추진하며, 절감액의 절반은 공급업체 계약 재협상 등 간접비 축소에서, 나머지 절반은 전체 인력 6% 감원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이는 2024년 15% 감원 이후 1년여 만에 단행되는 또 한 번의 구조조정이다.

“이는 수많은 재능 있는 팀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어려운 결정이지만, 당사의 장기적 건전성을 위해 불가피하다.” — 피터 스턴, 주주서한 중

3. 세부 사업 부문 실적

커넥티드 피트니스 하드웨어 부문 매출은 1억 9,860만 달러로, 월가 예상치 1억 7,030만 달러를 상회했다. 반면 구독(Subscription) 매출은 4억 830만 달러로 기대치 4억 1,100만 달러에 소폭 미달했다. 총마진률은 전년 동기 대비 5.6%포인트 개선된 54.1%를 기록했는데, 이는 고정비를 더 효율적으로 상쇄한 결과로 분석된다.

4. 현금흐름 및 연간 가이던스

Peloton은 2025 회계연도 전체에서 자유현금흐름 3억 2,000만 달러를 창출해 자체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현재 분기(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5억 2,500만~5억 4,500만 달러로, LSEG 집계 컨센서스 5억 6,000만 달러를 밑돌 전망이다. 그러나 연간 매출 가이던스 24억~25억 달러는 시장 예상치 24억 1,000만 달러와 부합한다.

여름철 계절적 비수기가 실적 공백을 낳겠지만, 스턴 CEO는 하반기부터 매출 회복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5. 성장 전략: 오프라인·중고 시장·국제 확장

Peloton은 온라인 고객 획득 비용(CAC)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소형 오프라인 매장(마이크로스토어) 전략을 가동한다. 기존 1개 매장을 올해 10개까지 확대하고, 중고 장비 재판매 시장을 키워 하드웨어 생애주기를 연장한다. 아울러 인스트럭터의 오프라인 이벤트 참여를 올해 3배, 2027 회계연도에는 10배까지 늘려 브랜드 경험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과거 CEO 존 폴리(John Foley) 시절 인수한 프리코(Precor)와의 시너지를 위해 ‘통합 상업 부문(Commercial Business Unit)’을 신설해 B2B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6. 해외 진출 청사진

Peloton은 장기간 정체돼 있던 국제 사업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언어 콘텐츠, AI 더빙, 유연한 음악 라이선스 등으로 맞춤형 수업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턴 CEO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Peloton 브랜드와 경험을 소개하겠다”고 강조했다.


7. 용어 해설: ‘커넥티드 피트니스’란?

커넥티드 피트니스(Connected Fitness)인터넷 연결 기기를 통해 실시간·온디맨드 운동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뜻한다. Peloton의 경우, 화면이 장착된 자전거·러닝머신과 구독 플랫폼을 연계해 회원이 전 세계 인스트럭터의 수업을 가정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비대면 운동 트렌드가 급증하면서 급성장했으나, 팬데믹 완화 후 수요가 감소해 최근 몇 년간 구조조정과 전략 재편이 이어지고 있다.

8. 기자 시각

Peloton의 깜짝 흑자는 공격적 비용 절감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결합된 결과다. 그러나 매출이 여전히 감소세임을 감안하면, 진정한 회복은 소형 매장·중고 거래·B2B·해외 시장 등 신규 성장 축이 궤도에 오를 때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음악 저작권 문제, 현지화 콘텐츠 비용, 하드웨어 가격 경쟁력 등 해결 과제가 많아 스턴 CEO의 ‘가랑비 스며들 듯’ 전략이 시장 기대를 충족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