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 성장 모델로 본 인튜이트 주식 진단: 밸리디아 ‘구루’ 전략 분석

밸리디아(Validea)의 ‘구루’ 펀더멘털 리포트소프트웨어·프로그래밍 업종 대형 성장주인 인튜이트(INTU)를 집중 분석했다. 이번 분석은 22가지 ‘구루’ 전략 가운데 파르타 모한람(Partha Mohanram) 교수의 P/B(주가대비장부가) 성장 모델을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인튜이트는 해당 모델에서 77%의 점수를 받아 상위권 평가를 획득했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장기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기 위해 기업의 장부가 대비 시가총액(북투마켓) 비율이 낮으면서도 지속적 이익·현금흐름 성과를 보이는 종목을 선별하는 모한람 모델을 적용했다. 모델 점수가 80% 이상이면 매수 관심, 90% 이상이면 강력 매수 후보로 간주되지만, 77% 역시 상당한 투자의견(Interest)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세부 평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장부가 대비 시가총액(B/M) 비율: PASS
총자산이익률(ROA): PASS
영업활동현금흐름/자산: PASS
영업현금흐름/자산 대 ROA: PASS
ROA 변동성: PASS
매출 변동성: PASS
광고비/자산: PASS
CAPEX(설비투자)/자산: FAIL
R&D/자산: FAIL


모델이 주목한 핵심 지표와 의미

장부가 대비 시가총액(B/M) — 주가가 장부가치에 비해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며, 낮을수록 저평가로 간주된다. 모한람 모델은 ‘전통적 가치주’가 아닌 ‘숨은 성장주’를 찾기 위해 B/M 비율이 0.5 이하이면서도 질적 지표가 우수한 기업을 선호한다.

총자산이익률(ROA) —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해 수익을 거뒀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10% 이상이면 우수로 평가한다.

영업활동현금흐름(OCF) — 순이익 대비 실제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며, 회계상 이익과 현금흐름의 괴리를 줄인다. ROA 대비 OCF 비율이 높으면 이익 ‘질’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이번 분석에서 인튜이트는 CAPEX·R&D 집약도가 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높아 두 항목에서 감점을 받았으나, 핵심 수익성·현금흐름 지표 대부분을 충족해 종합점수 77%를 기록했다.


모한람 모델의 배경

“저(低) 장부가·고성장 주식에서도 승자와 패자를 구분할 수 있다.” — Partha Mohanram

모한람 교수(토론토대 존 H. 왓슨 의장·前 컬럼비아대)는 2000년대 초반 발표한 논문 ‘재무제표 분석을 통한 저북투마켓 성장주의 승자·패자 구분’에서 성장투자 전략의 새 길을 열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ROA·OCF·매출 안정성 등 8~9개 재무 지표를 종합하면 저북투마켓 종목 중에서도 장기 아웃퍼포머를 선별할 수 있으며, 실제 백테스트에서 시장 대비 초과수익이 확인됐다.

그는 “가치주가 장기적으로 우수하다는 기존 학계 통념과 달리, 성장주 중에서도 질적 요인이 뒷받침되는 기업은 지속적 초과 성과를 낸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밸리디아는 그의 모델을 22개 ‘구루’ 전략 중 하나로 포함해 공개하고 있다.


인튜이트의 현재 위치와 투자 시사점

인튜이트는 세무·회계 소프트웨어 ‘터보택스(TurboTax)’, 중소기업 회계관리 솔루션 ‘퀵북스(QuickBooks)’로 유명하다. 시장에서는 캡티브 고객 기반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전환 가속을 통해 높은 고정 수익 흐름(Recurring Revenue)을 창출한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이번 점수(77%)는 지난해 동기간(73%) 대비 4%포인트 개선된 수치다. 특히 OCF/자산 비율 향상과 매출 안정성(Variance) 감소가 긍정적이었다. 다만 CAPEX·R&D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공격적 제품·플랫폼 확장의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연구·설비 투자를 매출 성장으로 연결하지 못할 경우, 모델 점수 하락이나 주가 변동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 관점에서 볼 때, 모한람 모델상 80% 문턱을 넘지 못했다는 점은 ‘관심 종목(Watch List)’ 단계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인튜이트처럼 산업 내 지배적 브랜드 파워고마진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기업의 경우, 질적 요인이 단기간에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구루’ 전략을 활용한 투자 참고 사항

밸리디아는 워런 버핏·벤저민 그레이엄·피터 린치 등 전설적 투자자의 공개 전략을 온라인 포트폴리오·리포트 형태로 제공한다. 모한람 모델은 그중에서도 ‘성장+퀄리티’ 요인을 결합한 대표 전략으로, 저북투마켓 성장주를 발굴하려는 투자자에게 유용한 로드맵을 제시한다.

참고로 ‘북투마켓(Book-to-Market)’이란 기업 장부가치(자산-부채)를 시가총액으로 나눈 지표다. 0.2~0.5 미만이면 ‘저북투마켓’으로 분류된다. 이 지표가 지나치게 낮으면 성장 기대가 주가에 이미 반영돼 과열 위험이 있는 반면, 모한람 모델은 이 항목을 다른 질적 지표와 조합해 리스크를 통제하는 방식을 택한다.

결론적으로, 인튜이트는 현재 고성장 프리미엄과 함께 견조한 현금흐름·수익성을 보유하고 있어 대형 성장주 중 돋보이는 선택지이지만, 설비·R&D 투자 부담과 80% 문턱 미달은 향후 관찰 포인트로 남는다. 투자자는 분기 실적에서 CAPEX 투입 대비 매출·영업이익 개선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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