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penheimer, C3.ai 투자의견 ‘Perform’로 하향…매출 전망 급감·CEO 교체 충격

C3.ai(시티쓰리닷에이아이)의 주가에 중대한 변수가 발생했다. 미국 투자은행 오펜하이머(Oppenheimer & Co.)는 13일(현지시간) C3.ai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Outperform(시장수익률 상회)에서 Perform(시장수익률 수준)으로 한 단계 낮추고, 종전 45달러였던 목표주가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오펜하이머의 조정 배경에는 크게 두 가지가 존재한다. 첫째는 1분기(2026 회계연도 기준) 매출 가이던스가 무려 35% 급감했다는 점이며, 둘째는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톰 시벨(Tom Siebel)이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다는 소식이다.

오펜하이머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정액 과금 방식의 구독(Subscription) 매출이 핵심인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이 한 분기 만에 매출이 3분의 1 넘게 줄어든다는 것은 곧 ‘제품이나 서비스가 광고한 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1분기 가이던스: 1억 500만 달러 → 7,000만 달러

C3.ai는 7월 말로 끝나는 2026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을 약 $7,000만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였던 1억 500만 달러 대비 3,500만 달러(약 35%)나 낮은 숫자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35% 역성장”이라는 점이 시장을 놀라게 했다.

적자 규모 확대

매출이 감소하면서 손실도 커졌다. 회사는 비(非)GAAP 기준 영업손실이 당초 예상치였던 2,900만 달러에서 약 5,800만 달러로 두 배 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GAAP와 비GAAP 차이는 회계 처리상 일회성 비용·주식보상비용 등을 조정하느냐에 따른 차이로, 일반적으로 경영진이 실제 경영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활용하는 지표다.

CEO 교체도 변수다. 2009년 회사를 설립하고 이끌어온 창립자 톰 시벨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사임하며, 구조조정과 동시에 새로운 리더십이 곧 선임될 예정이다. 오펜하이머는 “리더십 불확실성은 장기 수요 약세 신호”라며 보수적 시각을 나타냈다.

오펜하이머의 중·장기 전망

오펜하이머는 이번 가이던스를 반영해 2026 회계연도 연간 매출 전망치를 3분의 1 이상 하향 조정했으며, 2027 회계연도 예상치 또한 2026년 수준으로 낮췄다. 보고서는 “회사 펀더멘털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면서 “구조적(세큘러) 약세 가능성”을 경고했다.


▶ 용어 설명: Subscription Revenue·Non-GAAP

Subscription Revenue(구독 매출)은 고객이 월간·연간 사용료를 내고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꾸준히 반복되는(reccuring) 수익 구조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낮은 편이다. 따라서 분기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은 신규계약 해지나 이용량 감소가 동시에 발생했을 가능성을 내포한다.

Non-GAAP Operating Loss(비GAAP 영업손실)은 회계기준(GAAP)에 포함되는 주식보상·감가상각 등 일회성 항목을 제외해 경영진이 의사결정 시 참고하는 수치를 말한다. 스타트업·빅테크 모두 ‘핵심 영업 상태’를 보여주기 위해 자주 사용한다.


전문가 해석 및 전망

이번 사태는 두 가지 시사점을 던진다. 첫째, 생성형 AI 열풍에 편승해 급등했던 밸류에이션의 현실화다. 실제 기능 구현이나 고객 가치 전달이 기대를 밑돌 경우 구독형 모델도 단기간에 매출이 급감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둘째, 리더십 교체가 혁신 기업의 핵심 모멘텀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창립자의 비전이 크게 작용했던 기업일수록, 건강·인사 이슈는 전략 수정과 고객 신뢰 이탈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일부 시장 참여자들은 “구조조정 후 재도약”을 점치고 있지만, 오펜하이머처럼 목표주가 자체를 철회하는 사례는 드물다. 이는 향후 수 분기 동안 가시적인 턴어라운드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 기관투자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결국 C3.ai는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고객 이탈 방지와 신규 레퍼런스 확보라는 근본적 과제에 직면했다. 회사가 발표한 구조조정·리더십 교체가 현실적인 매출 회복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AI 버블 해프닝으로 끝날지는 다음 두세 분기 실적 발표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