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선두주자 오픈AI(OpenAI)가 차세대 언어 모델 ‘GPT-5’를 오는 8월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IT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2025년 7월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개발을 마무리하고 여름 내 출시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다.
2025년 7월 24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후원하는 스타트업으로, GPT-5를 통해 기존 단일 언어 모델 체계를 넘어 “여러 개의 특화 모델을 결합한 다기능형 AI 시스템”을 구현할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GPT-5는 오픈AI가 자체 개발한 o3 모델을 핵심 엔진으로 통합하며, 그 외 부가 기술을 덧붙여 서비스 라인업을 단순화한다. 샘 올트먼(Sam Altman) 최고경영자(CEO)는 2월 한 콘퍼런스에서 “o-시리즈와 GPT-시리즈를 결국 하나로 합쳐, 사용자가 작업 목적에 맞춰 모든 도구를 손쉽게 호출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GPT-5 개발 일정은 경쟁사 AI 모델 발표, 서버 용량 확보 현황, 내부 테스트 결과 등에 따라 지연될 수 있다.” — 더버지
‘o3 모델’이란?
업계에서는 o3를 ‘옵티마이즈드(Optimized) 3세대’ 모델로 해석한다. GPT 시리즈가 주로 언어 처리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면, o-시리즈는 멀티모달(문자·음성·이미지 등 복합 데이터 처리)과 툴 사용 능력을 강화해 실제 업무 자동화에 적합하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GPT-5가 두 계열을 모두 흡수할 경우, 단순 챗봇을 넘어 이메일 작성·코드 리뷰·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AI는 현재 챗GPT(ChatGPT)를 통해 월간 2억 명 이상의 활성 사용자를 확보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애저(Azure)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GPT 모델을 오피스(Microsoft 365 Copilot)와 빙(Bing) 검색 등 자사 서비스에 확대 적용하고 있다. GPT-5가 정식 도입되면 MS 생산성·검색 제품군 성능도 동반 상향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 시각*AI 산업동향
AI 업계는 올 들어 모델 성능 경쟁이 ‘초대규모 → 멀티모달 → 툴 통합’ 단계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구글의 제미니(Gemini), 메타의 라마(LLaMA),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등도 다양한 모듈·에이전트 기반 전략을 채택 중이다. GPT-5 출시가 예고된 8월 전후에는 각사 간 벤치마크 테스트와 파라미터 공개 경쟁이 재차 과열될 전망이다.
다만, 더버지는 “오픈AI의 내부 일정은 개발 난관이나 서버 증설 속도, 경쟁사 신제품 유출 등 변수를 고려해 수시로 조정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GPT-4도 최초 목표였던 2023년 말에서 2024년 3월로 연기된 바 있다.
함의와 전망
업계 관계자들은 “GPT-5가 출시되면 AI 서비스 ‘킬 스위치(kill switch)’ 역할을 하는 대형 신규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고 관측한다. 여기에는 사용자 프롬프트에 따라 외부 소프트웨어를 자동 실행하거나, 자율적으로 작업 플로우를 설계·최적화하는 ‘에이전트(agent)’ 기술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결국 오픈AI가 지향하는 것은 “사용자가 목적만 제시하면 AI가 수단을 스스로 결정하고 최적화하는 전천후 도우미”라는 점에서, GPT-5는 AI 시장 경쟁 구도를 한층 가속화할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는 오픈AI 측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으나 기사 작성 시점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