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가 iOS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Sora 2를 공식 출시하며 실시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영상·오디오 제작 시장에 새로운 변곡점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이번 모델이 현실감, 물리적 정확성, 그리고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결과물을 제어할 수 있는 ‘컨트롤러빌리티’ 측면에서 획기적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2025년 9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ora 2는 대화 내용과 음향 효과를 정밀하게 동기화할 수 있으며, 물리 법칙을 엄격히 준수하는 몰입형 시뮬레이션까지 구현한다. 이는 2024년 2월 공개된 전작 대비 복잡한 동작과 실물 세계의 실패 가능성까지 사실적으로 모델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상 부문의 GPT-3.5 순간’으로 불리고 있다.
모델 성능 & 핵심 기능
Sora 2는
“이전 세대 모델이 프롬프트(명령어)를 충족하기 위해 현실을 왜곡했던 한계를 넘어, 실제 세계와 동일한 제약 조건을 학습했다”
는 점을 내세운다. 예컨대 빛의 굴절·물체의 질량·충돌 후 반동 등 복잡한 물리 현상까지 자연스럽게 시뮬레이션하며, 사용자가 ‘실패 시나리오’를 입력하면 물체가 떨어지거나 파손되는 결과도 정확히 재현한다.
신규 앱은 1회 인증만으로 사용자의 얼굴·음성 특징을 캡처해 CGI 환경 속에 실사 같은 카메오 영상을 삽입할 수 있다. 또, 맞춤형 피드와 정신 건강 보호 장치를 기본 탑재해 수동적 스크롤이 아닌 ‘코-크리에이티브(co-creative)’ 경험을 강조한다.
‘코-크리에이티브’란?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코-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이란, 단순 소비가 아니라 사용자 참여형 창작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 모델을 뜻한다. 이용자는 AI와 공동으로 스토리보드를 작성하거나 후보 장면을 수정하면서 결과물을 함께 완성한다. 이는 전통적 소셜미디어가 제공해 온 일방향 콘텐츠 소비와 대비된다.
월가의 초기 반응 & 주가 변동
발표 직후 뉴욕 증시에서는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Snap Inc(NYSE: SNAP)가 8.2% 급락했고, Reddit Inc(NYSE: RDDT)는 4.8% 내렸다. 메타 플랫폼스(NASDAQ: META) 주가는 1.3%, 알파벳(NASDAQ: GOOGL)은 0.5%씩 떨어졌다.
모건스탠리는
“우리 고객사들은 이용자의 ‘시간’을 두고 경쟁한다. ChatGPT가 이미 검색 행동을 변화시켰듯, Sora 앱은 META·GOOGL/YouTube·TikTok·RDDT·SNAP 등 기존 플랫폼과 사용자 참여·체류시간·데이터를 놓고 직접 경쟁할 것”
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기존 플랫폼의 막강한 네트워크 효과를 감안할 때, 단기간에 지위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수억~수십억 명 사용자의 습관을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면서 “OpenAI가 대규모로 확장하려면 질적으로 우월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모건스탠리는 또한 “차세대 머신러닝·생성형 AI 역량이 부족한 중소 플랫폼은 더 빨리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이며 Reddit, Pinterest(NYSE: PINS), Snap을 잠재적 취약 종목으로 지목했다.
출시 일정 & 서비스 확장
Sora 2 앱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우선 배포되며, 추후 글로벌 출시가 예정돼 있다. OpenAI는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와 sora.com을 통해 Sora 2 접속을 지원할 계획이며, ChatGPT Pro 이용자에게는 실험적 상위 모델인 Sora 2 Pro가 제공된다. 이는 회사가 AI 에이전트·창작 툴·구독 서비스 간 통합 생태계를 강화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확산(디퓨전) 모델’이란 무엇인가?
영상 생성 AI는 주로 ‘확산(Diffusion) 모델’ 구조를 사용한다. 이는 무작위 노이즈가 가득한 이미지를 점진적으로 노이즈 제거하면서 목표 영상으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Sora 2는 여기에 물리엔진과 언어-사전학습 모듈을 결합해, 텍스트 프롬프트를 고해상도 영상으로 전환하는 정확도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망 & 시사점
업계 관계자들은 Sora 2가 몰입형 콘텐츠와 맞춤형 광고 시장 재편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가상·증강현실(VR·AR) 플랫폼, 게임 엔진 업체 등 콘텐츠 제작·유통 전반에 직접적인 파급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 및 딥페이크 악용 우려도 커지고 있어, 규제·윤리 논의가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결국 Sora 2의 성공 여부는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과 책임 있는 기술 운영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어떤 방식으로 AI 생성 영상 도구를 통합하거나 경쟁할 것인지가 향후 빅테크 간 주도권 싸움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