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직원 지분 매각 통해 5000억 달러 기업가치 모색

[실리콘밸리=CNBC] 인공지능(AI) 선두주자 OpenAI가 현재·전직 직원이 보유한 지분을 대상으로 하는 세컨더리(secondary) 거래 방식의 주식 매각을 추진하며, 기업가치를 약 5,000억 달러(약 665조 원)로 평가받기 위해 투자자들과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다.

2025년 8월 6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거래는 톡투(Thrive) 캐피털이 주도할 가능성이 크며,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로 익명을 요구한 두 명의 소식통이 관련 사실을 확인했다. 이들은 “구체적인 조건이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라며 보안상의 이유로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OpenAI releases two new open-weight AI models

OpenAI는 2022년 말 챗GPT(ChatGPT) 출시 이후 생성형 AI 시장을 선도하며 기업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해 왔다. 지난 3월에는 3,000억 달러 가치 기준으로 4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유치해 사상 최대 민간 기술 기업 투자 유치 기록을 세웠다. 이어 지난주에는 같은 라운드에 포함된 83억 달러의 추가 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8월 5일, OpenAI는 2019년 GPT-2 이후 처음으로 두 가지 오픈 웨이트(open-weight) 언어모델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개발자와 연구자가 쉽게 실행·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저비용 대안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가 곧 7억 명에 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연간 반복매출(ARR)은 6월 기준 100억 달러에서 연말 20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라는 CNBC의 사전 보도도 있었다.


용어 해설

세컨더리 거래란 스타트업이 신규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프라이머리 라운드와 달리, 기존 주주가 보유하던 주식을 투자자에게 파는 방식을 의미한다. 회사의 자본금에는 변동이 없으며, 특히 스타트업 직원들이 보상을 현금화할 때 많이 활용된다.

오픈 웨이트 모델은 학습된 가중치(weight)를 공개해 연구자·기업 누구나 모델을 내려받아 자체 서버에서 실행·조정할 수 있도록 한 AI 모델을 가리킨다. 메타의 Llama, 미스트럴AI 등이 대표 사례다.


경쟁사 동향

OpenAI의 경쟁사 앤스로픽(Anthropic)도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아이코닉 캐피털 주도로 1700억 달러 가치 평가는 가운데 30억~50억 달러 규모 신규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다. 이는 3월 615억 달러 평가 이후 불과 5개월 만의 3배 가까운 몸값 상승이다.


시장·투자 관점

OpenAI가 5000억 달러 밸류에이션을 달성한다면, 현재 비상장 테크 기업들 가운데 사우디 아람코의 지분 일부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 될 전망이다. 이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 평균 PSR(주가매출비율)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생성형 AI에 대한 시장의 장기적 성장 기대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투자업계는 이번 세컨더리 거래가 마무리될 경우, 초기 직원·투자자에게 상당한 유동성을 제공함은 물론 향후 IPO(기업공개) 시 가격 책정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OpenAI가 ‘리빙랩(Living Lab)’ 형태로 AI 모델을 지속 업데이트하며 안정적 수익 모델을 증명할 경우, 1조 달러 프라이빗 밸류에이션마저 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전문가 시각

AI·벤처 분야 전문 애널리스트 김진수 KB인베스트먼트 이사는 “연말까지 ARR 200억 달러가 현실화된다면 PSR 25배 수준의 평가는 다소 공격적이지만, 개발자 생태계 의존도·모델 경쟁력·규모의 경제를 고려할 때 시장이 받아들일 여지는 충분하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세컨더리 형태라는 점에서 현금화 니즈가 큰 직원·초기 투자자 모두에게 긍정적”이라며 “유동성 장벽이 낮아질수록 인재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생성형 AI 규제 리스크와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를 주요 변수로 꼽는다. 실제로 EU·미국·일본 등 주요국은 연내 AI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마련을 예고하고 있어, 규제가 강화될 경우 단기 재무 성과에 타격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일정 및 관전 포인트

OpenAI와 Thrive Capital을 포함한 투자자 컨소시엄은 구체적인 매각 규모·가격·일정을 조율 중이며, 이르면 올 가을 최종 조건이 확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컨더리 주체가 직원 스톡옵션인지, 외부 초기 투자자 지분인지에 따라 실제 유동성 규모가 달라질 수 있어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본 협상이 성공적일 경우, “생성형 AI 스타트업이 불과 3년 만에 기업가치 20배 상승”이라는 기록을 쓰게 돼 글로벌 벤처 시장 전반에 다시 한 번 투자 심리 호전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