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와 소프트뱅크 그룹이 공동 추진하는 5,000억 달러(약 650조 원) 규모의 초대형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계획 ‘프로젝트 스타게이트(Project Stargate)’가 출발선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는 대규모 AI 연산을 지원할 데이터센터 네트워크를 미국 전역에 구축하겠다는 야심 찬 청사진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단 한 건의 데이터센터 부지 계약도 현재까지 체결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AI 산업계의 기대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2025년 7월 21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1 프로젝트를 이끄는 두 주체 — 미국의 생성형 AI 선두 기업 OpenAI와 일본 투자 대기업 SoftBank Group Corp.(도쿄증권거래소 9984) — 는 핵심 협력 조건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를 어디에 건설할 것인가를 포함해 재원분담 및 지분 구조 등에 대해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양사는 당초 즉시 1,000억 달러를 투입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는 2025년 말까지 오하이오주에 ‘소규모 데이터센터 한 곳’만이라도 완공하는 것으로 계획을 대폭 축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프로젝트가 흔들리면서 SoftBank 손정의(마사요시 손) 회장의 AI 비전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손 회장은 지난 수년간 수십억 달러를 AI 분야에 투자하며 “AI가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싱귤래리티’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반복해 왔다.
특히 2025년 초 SoftBank는 OpenAI에 300억 달러(약 39조 원)를 투입해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나스닥: MSFT)와 함께 OpenAI의 최대 투자자로 올라선 바 있다. 이번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도 그 연장선에서 기획됐으나, 파트너십 세부 조율이 장기화되면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 전문용어 해설
데이터센터(Data Center)란 대규모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를 설치해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처리·분석하는 핵심 시설로, 생성형 AI 모델 학습 및 추론에 필수적이다. 전력·냉각 설비가 막대하게 요구되기 때문에 부지 선정, 전력 공급 계약, 환경규제 준수 등 복잡한 요소를 수반한다.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는 천문학적 자본을 투입해 미국 내 복수 지역에 초고성능 데이터센터를 깔아 OpenAI의 ‘GPT’ 계열 모델 연산 능력을 수십 배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이름은 ‘성간 관문’을 뜻하는 공상과학적 이미지에서 따왔다.
난항의 원인 — ‘장소·비용·통제권’ 삼중 난제
복수의 협상 소식통에 따르면 첫 번째 쟁점은 입지다. 전력 단가와 세제 인센티브 면에서 매력적인 오하이오·텍사스·애리조나 등이 후보로 거론되지만, 각 주(州) 규제와 전력 인프라 여건이 상이해 결정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쟁점은 비용 분담 구조다. SoftBank는 초기 CAPEX(설비투자)를 과감히 집행하되, 일정 수준의 통제권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OpenAI는 ‘기술 우위’와 ‘운영 노하우’를 이유로 의사결정권을 지키려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세 번째 쟁점은 장기 지분 구조다. 데이터센터 완공 후 누가 얼마나 운영 수익을 배분받을 것인가를 두고 양측의 견해 차이가 좁혀지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산업에 미칠 파급효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단기적으로는 미국 내 AI 연산 수요 초과를 해결할 ‘슈퍼 인프라’ 공급이 지연돼 빅테크 및 스타트업이 GPU·TPU(딥러닝 전용칩) 확보 경쟁을 한층 더 치열하게 벌일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협상이 원만히 타결되면, 2030년까지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지형을 재편하고 전력·부동산·클라우드 시장 전반에 수백억 달러 규모의 파급 효과를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전문가 통찰
1) 지속가능성 관점 — 5,000억 달러 투자 규모는 현존 클라우드 산업 연간 CAPEX를 단숨에 앞지르는 수치다. 따라서 금융시장에서는 ‘과잉 투자’ 위험과 ‘에너지 소비 급증’에 대한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 정책 관점 — 미국 연방정부가 스타게이트를 ‘미국 주도 AI 생태계’의 전략 자산으로 간주해 세제 혜택·직접 보증을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2024년 이래 급격히 강화된 AI·데이터 행정명령, 환경 규제와 충돌할 경우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
3) 투자 관점 — SoftBank가 비전펀드 실패 이후 ‘재도약 카드’로 AI 인프라를 꺼낸 만큼, 협상 결렬 시 손 회장의 경영 신뢰도에 중대 타격이 예상된다.
한편, OpenAI와 SoftBank는 공식적으로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공유할 시기가 오면 밝히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어, 시장은 2025년 하반기 중 나올 ‘첫 삽’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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