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룸] 네덜란드의 척수‧신경 재활 전문 기업 ONWARD Medical N.V.(브뤼셀: ONWD.BR, 프랑크푸르트: ONWDB.XD, OTC: ONWRF)이 2025 회계연도 상반기(1월~6월) 실적을 발표했다. 비용 증가라는 악재로 순손실은 커졌으나, 주당순손실(EPS)은 매출 확대 덕분에 오히려 줄어든 것이 특징이다.
2025년 9월 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ONWARD 메디컬의 상반기 순손실은 2,118만 유로로 전년 동기 1,825만 유로 대비 약 16% 확대됐다. 그러나 주당순손실은 0.47유로로 전년 동기 0.53유로에서 11.3% 축소되며 개선 양상을 보였다. 이는 발행 주식 수 증가 및 매출 성장 덕분이다.
총매출 및 기타 수익은 119만 유로로, 전년 동기 21만 유로 대비 약 4.7배 확대됐다. 같은 기간 세전손실은 2,100만 유로로 전년 동기의 1,857만 유로에서 증가했다.
ARC-EX 시스템 수요 호조, 3분기 판매 목표 ‘순항’
경영진은 ARC-EX System에 대한 강력한 시장 수요를 근거로, “2025 회계연도 실적 가이던스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3분기(7~9월) 판매 목표 달성 궤도에 올라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상반기 동안 ARC-EX 초기 상업화 과정에서 의료진과 환자 양측 모두의 긍정적 피드백을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 하반기 매출 가속화를 기대한다.”*회사 설명자료 중
ONWARD Medical은 어떤 회사인가?
ONWARD 메디컬은 뇌와 척수에 전기 자극을 가해 신경 회로를 재활성화함으로써 마비 환자의 운동 기능을 회복시키는 뉴로테크놀로지(Neurotechnology) 기업이다. 뉴로테크놀로지는 신경과학(Neuroscience)과 공학(Engineering)을 융합해 손상된 신경 기능을 보완하거나 복원하는 기술을 총칭한다. 대표 제품군은 ▲수술 없이 피부 위에 부착하는 ARC-EX(External) 시스템과 ▲체내 이식형 전기 자극기 ARC-IM(Implantable) 시스템이다.
특히 ARC-EX는 비침습적(non-invasive) 방식이어서 안전성과 접근성이 높다. 회사는 2024년 하반기부터 미주 및 유럽 시장 시범 판매를 시작했으며, 임상 커뮤니티로부터 긍정적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주가 동향 및 투자자 반응
실적 발표 당일인 9월 2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ONWD.BR 주가는 4.92유로로 전일 대비 3.80%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손실 확대와 자본 소진 속도에 우려를 표하는 한편, 매출 성장 모멘텀과 제품 경쟁력을 감안해 장기 성장 스토리에는 여전히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금융 데이터 업체들의 컨센서스에 따르면, 잔여 현금성 자산과 R&D 투자 계획이 향후 주가에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26년 이후 본격적인 흑자 전환 달성 여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재무적 관점에서 살펴본 손실 구조
ONWARD 메디컬의 영업비용(R&D+판매관리비)은 2,237만 유로로 추정되며, 이는 역사적 평균을 상회한다. 회사는 FDA(미 식품의약국)·EMA(유럽의약품청) 인허가 절차, 글로벌 사업 확장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손실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R&D 지출은 1,147만 유로로 전체 비용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회사는 “기술 우위 확보를 위한 필수 투자“라고 강조하면서도, 2026년부터는 임상 파이프라인이 중후반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지출 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 성장성과 규제 환경
세계 신경 자극 기기 시장은 2024~2030년 연평균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글로벌마켓인사이트 2025 보고서. 특히 비침습 전기 자극 솔루션 부문은 고령화·만성질환 증가와 맞물려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
다만 임플란트 제품과 관련해 ▲엄격한 허가 절차 ▲보험 급여 체계 ▲장기간 사후 모니터링 의무 등 규제 장벽이 존재한다. ONWARD 메디컬은 “임상 데이터 축적 및 이해관계자 협업을 통해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관전 포인트
첫째, ARC-EX 시스템이 3분기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초기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지만, 유통 파트너망 확대와 보험 코드(환급) 확보가 관건이다.
둘째, 2025년 연간 실적에서 매출 규모가 손실 폭을 얼마나 상쇄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다. 재무적 관점에서 현금 소진율(burn rate) 관리가 투자심리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셋째, 2026~2027년으로 예정된 ARC-IM 시스템의 임상 최종 단계 및 상업 출시 시점이다. 이 제품이 승인될 경우, 회사는 하이엔드 이식형 의료기기 시장으로 본격 진입하게 된다.
전문가 코멘트
국내 대학병원 재활의학과 관계자는 “비침습 전기 자극 솔루션은 현재 재활 치료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장기간 효과 지속성과 표준화된 치료 프로토콜이 확보돼야 보험 급여 확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헬스케어 애널리스트들 역시 “주당손실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상장 후 자금조달 전략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없으면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ONWARD 메디컬은 2025년 상반기 손실 확대라는 난관에도 불구하고, 주당손실 축소·매출 성장이라는 개선 신호를 동시에 보여줬다. 회사는 ARC-EX 시스템의 성장세를 무기로 2025년 실적 가이던스를 재확인했으며, 장기적으로는 뉴로테크놀로지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