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예상보다 견조한 경기로 2025년 세계 성장률 전망 3.2%로 상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3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에서 2025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이전 2.9%에서 3.2%로 0.3%포인트 상향했다. 이는 2024년 3.3% 성장에 비해 소폭 둔화한 수치지만, 연초 시장 예상치보다는 상당히 견조한 흐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2025년 9월 23일, CN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OECD는 “상반기 글로벌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력을 나타냈고, 특히 신흥국들이 무역·제조업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라고 진단했다.

구체적 수치에 따르면, OECD는 2026년 세계 성장률 전망을 종전과 같은 2.9%로 유지했다. 2024년 3.3%에서 2025년 3.2%로 0.1%p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2024~2026년 3년 평균 성장률은 약 3.1%로 여전히 팬데믹 이전(2010년대 후반) 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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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2024년 2.8%에서 2025년 1.8%로 둔화될 전망이지만, 이는 6월 전망치(1.6%)보다는 0.2%p 높다. 2026년 미국 성장률은 1.5%로 전망됐다. OECD는 “인공지능(AI) 관련 설비투자가 미국 성장을 견인했고, 중국에서는 확장적 재정정책이 부동산 부진과 무역 역풍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왜 상향 조정됐나?

보고서는 ‘프런트로딩(front-loading)’ 현상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이는 관세 인상 전에 기업들이 미리 재고를 늘리며 교역과 생산이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현상을 뜻한다. 또한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물가 상승률이 노멀라이즈되는 과정—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시키면서, 소비·투자 활동의 급격한 위축을 막았다고 OECD는 평가했다.

“상당수 국가에서 노동시장이 여전히 탄탄하고, 임금 상승과 소비 지출이 관세 충격을 흡수해 왔다.” — OECD 중간 전망 보고서

그러나 OECD는 ‘관세 효과의 지연된 부메랑’을 경고했다. 8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 미국의 고율 관세는 최대 50%까지 적용돼, 앞으로 수입 물가·기업 마진·소비자 가격에 후행적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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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1933년 이후 최고 수준인 미국의 실효 관세율 19.5%가 8월 말 기준 기록됐다. OECD는 “여전히 많은 기업이 마진을 희생해 관세 상승분을 흡수하고 있으나, 점진적으로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시장·물가 전망

OECD는 일부 국가에서 실업률 상승구인 건수 감소가 관찰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G20 국가들의 2025년 헤드라인 물가 상승률은 3.4%로 예상돼 6월 전망치(3.6%) 대비 0.2%p 낮아졌다. 미국은 3.2%에서 2.7%로 대폭 하향됐다.

OECD는 향후 위험 요인으로 △추가 관세 인상 △인플레이션 재가열 △재정 건전성 악화 △금융시장 재가격 조정 등을 제시했다. 특히 암호자산(크립토)의 높은 변동성이 전통 금융시스템과의 연계성이 확대되면서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험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용어 설명

OECD는 38개 선진·신흥국이 가입한 국제기구로, 각국 경제 데이터를 종합해 정책 권고를 제공한다. ‘프런트로딩’은 정책 변화 이전에 거래를 앞당기는 행위로, 단기적으로는 성장률·교역량을 끌어올리지만 이후 기저 효과로 급격한 조정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디스인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과정이며, 디플레이션(물가 하락)과는 구별된다. ‘페이즈인(phase-in)’은 제도·규제를 여러 단계에 걸쳐 순차적으로 적용하는 방식을 말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기자를 포함한 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고율 관세가 202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입 물가·소비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고관세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가속화하면서, 베트남·멕시코·인도 등 대체 생산기지로의 투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중국은 내수 진작을 위한 재정확대 여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 중장기 성장의 걸림돌로 지적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인플레이션·관세·환율의 3대 변수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AI와 친환경 인프라 등 구조적 성장 산업은 여전히 견조한 수요가 예상되지만,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한 선별적 접근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OECD의 상향 조정은 당장의 긍정 신호이지만, 관세 충격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면 2025~2026년 세계 경제는 ‘견조하되 불균등한 회복’이라는 복합적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