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BC, 2분기 순익 7% 감소…2025년 순이자이익 전망도 ‘한 자릿수 중반’ 하락으로 조정

싱가포르 2위 은행인 오버시-차이니즈뱅킹코퍼레이션(OCBC)이 2025년 순이자이익(net interest income)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으며, 세계 교역 둔화와 금리 하락세가 수익성 압박의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2025년 8월 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OCBC는 내년 순이자이익이 ‘한 자릿수 중반 퍼센트(mid-single-digit %)’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순이자마진(NIM)도 기존 2%에서 1.90%~1.95%로 낮춰 잡았다.

같은 날 공개된 2024년 2분기(6월 종료) 실적에서 은행은 S$18억 2,000만(미화 약 14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수치지만, 블룸버그 컨센서스인 S$17억 8,000만을 소폭 상회했다. 순이자이익은 6% 감소한 S$22억 8,000만으로 집계됐다.

순이자이익과 순이자마진이란?
은행 수익의 핵심 지표다. 순이자이익은 대출이자 수익에서 예금·차입 비용을 뺀 값이며, 순이자마진은 이를 총 이자수익을 창출한 자산 규모로 나눈 비율이다. 금리가 내리면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동시에 하락하지만, 예금 금리 조정 속도가 더 빨라야 이익이 유지된다. 최근 글로벌 금리 하락세로 마진 폭이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 OCBC의 가이던스 하향을 설명한다.

이와 달리 비이자이익(non-interest income)은 견조했다. 수수료 및 트레이딩 데스크 수익이 호조를 보였고, 자산관리(웰스매니지먼트) 부문의 운용자산(AUM)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은행은 주주환원 정책도 유지했다. 중간배당은 주당 41센트(싱가포르 달러)로 결정됐다.


“글로벌 교역 둔화와 금리 환경 변화를 감안할 때 수익성 방어를 위해 비용 효율화와 수수료 기반 비즈니스 확대를 지속할 것”*

*OCBC는 구체적인 인용문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번 실적 발표 자료에서 이 같은 전략적 방향성을 명시했다.

주요 변수
① 세계 교역 둔화: 미·중 갈등, 지정학 리스크로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무역금융 수요가 줄고 있다.
② 금리 사이클 전환: 미국 연준과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만한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대출 금리가 빠르게 하락 중이다.
③ 수수료 비즈니스 성장: 자산관리·투자은행 업무는 고수익 구조를 제공해 마진 하락을 일부 상쇄할 전망이다.

전문가 관점
1) 리스크 요인: NIM이 5bp(0.05%p)만 축소돼도 OCBC의 연간 이익은 약 S$2억~S$3억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2) 기회 요인: 아세안(ASEAN) 지역의 고성장 스타트업 및 인프라 투자 수요가 장기적으로 대출 자산 성장을 견인할 수 있다.
3) 투자자 전략: 단기적으로는 배당수익률(4% 중후반대)이 방어적 매력을 제공하나, 금리 추세 반전을 확인할 때까지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

※ 본 기사에 포함된 전망 수치는 실적 발표 자료와 시장 컨센서스를 기반으로 하며, 은행의 최종 실적과 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