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잉글랜드)·로이터 — 영국 재무장관 레이첼 리브스가 이달 연설에서 영국 경제를 비교적 어둡게 그려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 시점에 정부는 공공재정에 대해 예상보다 나은 전망을 이미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영국 예산책임청(OBR)의 서한 공개로 드러났다다.
2025년 11월 28일,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리브스 장관은 11월 4일 이른 시각의 연설에서 생산성 성과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약하다”고 지적하며, 소득세율 인상을 위한 정치적 약속 파기의 사전 포석을 깐 것으로 해석되었다다.
그러나 11월 28일 공개된 OBR의 서한에서, 리처드 휴스 OBR 위원장은 정부가 받은 내부 전망에는 생산성 하향 조정이 존재했지만, 동시에 실질임금과 인플레이션의 상승이 그 영향을 상쇄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다. 이는 리브스의 당시 연설만으로는 드러나지 않았던 대목이다다.
정부 커뮤니케이션과 시장 변동성
이 서한 공개는 수요일 예정된 예산안 발표를 앞둔 정부의 대외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의문을 더욱 키웠다다. 11월 내내 영국 국채(길트) 시장은 정부의 세제 인상 가능성을 둘러싼 논조 변화에 투자자들이 반응하면서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다. 투자자들은 특히 세입(Receipts) 전망과 재정규율 신호를 예민하게 추적해왔으며, 메시지가 일관되지 않을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다.
휴스 위원장은 서한에서, 9~10월 재무부에 전달된 전망에서 기초 생산성 성장률이 0.3%포인트 하향 조정되었다고 설명했다다. 다만 그는 다음과 같이 적시했다다.
“우리의 1라운드(Round 1) 전망 역시 완전한 포캐스트였으며, 따라서 실질임금과 인플레이션의 상승도 포함되었다. 이 상승은 생산성 하향이 세입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한다.”
이에 대해 영국 재무부는 OBR의 내부 절차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다. 재무부는 예산을 둘러싼 내부 의사결정 과정과 관련한 추정에도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다. 아울러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다.
“우리는 예산 보안을 극도로 중시한다. 재무부–OBR 간 정책 및 전망 논의를 위한 비공개 공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으며, 이것이 일상적 관행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OBR의 확인을 환영한다.”
정치적 파장과 정부의 반응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정부가 국민 또는 시장을 오도했다는 지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다.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다.
“우리는 생활수준을 높이고, 아동빈곤을 줄이며, 영국 전역의 공공서비스를 재건하는 더 강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공정하고 불가피한 선택을 해왔다.”
한편, OBR의 리처드 휴스 위원장은 목요일, OBR가 예산 세부 내용을 조기 공개한 뒤 시장이 움직이고 의회에서 격앙된 반응이 이어진 데 대해, 리브스 장관과 의원들이 원한다면 본인이 사임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다.
핵심 쟁점: 생산성 하향과 상쇄 요소
이번 논란의 초점은 생산성 성장률 하향(−0.3%p)과, 이를 상쇄했다는 실질임금·인플레이션 상승의 동시 반영 여부다다. 리브스 장관의 11월 4일 연설은 생산성 약화에 초점을 맞춰 세율 인상의 명분을 축적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었으나, OBR 서한은 당시 정부가 긍정적 상쇄 요인까지 포함된 완전한 전망을 제공받았다고 서술한다다. 결국 쟁점은 그 정보의 어떤 부분이, 어떤 맥락과 강조로 대중과 시장에 전달되었느냐에 모아진다다.
11월의 길트 시장 변동성 확대는, 예산안 발표를 앞둔 정부의 신호가 불확실하거나 일관성이 부족하다고 해석될 때 시장 가격이 빠르게 조정된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세입 전망, 명목성장 경로, 물가 궤적과 재정규칙 준수 가능성이 결합해 국채 수급과 리스크 프리미엄에 반영되기 때문이다다.
용어 정리 및 맥락설명
OBR(Office for Budget Responsibility)는 영국의 독립적 재정 감시기구로, 정부 예산과 관련된 경제·재정 전망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다. 생산성은 통상 근로자 1인당 산출 또는 시간당 산출을 의미하며, 장기 성장잠재력 평가의 핵심 변수다다. 실질임금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임금의 구매력을 말한다다. 세입(Receipts)은 정부가 거두는 세금과 기타 수입을 뜻한다다. 길트(Gilt)는 영국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의 통칭이다다.
이번 사안에서 OBR는 1라운드 전망에 이미 생산성 하향과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실질임금·인플레이션 상승을 함께 반영했다고 밝힌다다. 이 점은 요인 간 상쇄로 인해 세입 전망의 순효과가 단선적이지 않음을 시사한다다. 따라서 정책 당국의 메시지는 부정적 요인만이 아니라 보완 요인까지 균형 있게 제시되어야, 시장과 대중이 정합적 기대를 형성할 수 있다다.
전망과 함의
단기적으로는 수요일 예산안을 전후해 정부의 메시지 관리가 시장의 신뢰와 변동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다. 이미 11월에 관찰된 톤의 변화와 시장 반응을 고려할 때, 향후 발표에서는 전망의 전제, 리스크 밸런스, 정책 대응 경로를 구체적 수치·근거와 함께 명료하게 제시하는 것이 요구된다다. 이는 재정권위의 독립성과 정부의 정책 일관성을 동시에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다.
정치적으로는, 세율 인상 여부와 정치적 약속 간의 정당성 논쟁이 이어질 전망이다다. 다만 OBR 서한이 강조하듯, 동시에 존재하는 상쇄 요인에 대한 정보 제공이 충분했는지 여부가 향후 의회와 시장의 평가에 핵심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다. 정보의 선별적 전달로 비칠 경우 시장은 리스크 프리미엄을 재조정할 수 있으며, 반대로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면 변동성은 완화될 수 있다다.
직접 인용 및 공식 입장 요약
OBR 리처드 휴스: “우리 1라운드 전망은 완전한 전망이었고, 실질임금·인플레이션 상승이 생산성 하향의 세입 영향에 대해 상쇄 효과를 냈다.”
영국 재무부: “예산 보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재무부–OBR 간 논의를 위한 비공개 공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OBR가 이런 공개가 통상 관행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한 것을 환영한다.”
총리실 대변인 (키어 스타머 총리 대변): “우리는 더 강하고 공정한 나라를 위해 공정하고 불가피한 선택을 해왔다. 국민이나 시장을 오도했다는 지적은 받아들이지 않는다.”
추가 동향: 휴스 위원장은 OBR가 예산 세부 사항을 조기 공개해 시장이 움직이고 의회 분노를 촉발한 이후, 리브스와 의원들이 요구한다면 사임하겠다고 밝혔다다.
결론적으로, 리브스 재무장관의 메시지와 OBR 서한 간 불일치는 예산안 직전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둘러싼 투명성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다. 핵심은 부정적 변수(생산성 하향)와 상쇄 변수(실질임금·인플레이션 상승)를 어떻게 균형 있게 제시하느냐다다. 이는 11월의 영국 국채 시장 변동이 보여준 바와 같이, 향후 시장 신뢰와 정책 신뢰도에 직접적인 함의를 갖는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