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존 윌리엄스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수치가 일부 기술적 요인(technical factors)에 의해 하향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왜곡이 없었다면 해당 달의 CPI가 현재 보고된 수치보다 다소 높았을 것으로 평가했다.
2025년 12월 19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윌리엄스 총재는 방송 인터뷰에서 데이터 수집의 시차와 누락된 조사분이 이번 수치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10월에 자료를 수집하지 못했고 11월 상반기에도 수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였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사정이 일부 항목의 통계를 왜곡했고 결과적으로 CPI가 약 0.1%포인트 정도 하향 조정되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윌리엄스의 발언 요지
「일부 항목은 10월과 11월 초에 자료를 수집하지 못한 실무적 요인과 관련돼 있어 데이터가 왜곡된 것으로 보이며, 이는 CPI 수치를 다소 끌어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12월 데이터가 나오면 얼마나 큰 영향이었는지 더 명확해질 것이다. 다만 영향을 받지 않은 항목들에서도 가격 압력이 완화되는 신호가 보인다.」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 BLS)이 지연 보고한 11월 CPI는 연율 기준으로 2.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우존스 설문에 응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인 3.1% 상승을 밑도는 수치다. BLS는 10월 CPI 발표가 취소되면서 통상 포함되는 일부 표준 데이터 포인트가 이번 보고서에 누락됐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11월 자료가 주로 11월 하반기에 수집된 점을 지적하며 그 시기의 광범위한 세일(할인·프로모션)로 인해 일부 품목 가격이 일시적으로 낮게 잡혔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주거비용 관련 항목, 특히 owners’ equivalent rent(거주자가 자가주택을 임차한 것으로 간주하여 계산한 임대료 개념)과 관련한 계산에도 복잡성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용어 설명
CPI(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서 인플레이션을 판단하는 대표적 수단이다. BLS(미국 노동통계국)은 미국의 CPI 등 주요 노동 및 물가 통계를 작성하는 연방 기관이다. owners’ equivalent rent(주거비 대체 임대료)는 자가 소유주택의 가치를 임대료로 환산해 반영하는 항목으로, 소비자물가에서 주거비의 변동을 포착하기 위해 사용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10월 조사분이 취소되면서 BLS가 일부 입력값을 추정하거나 비조사(nonsurvey) 데이터를 활용해 지수를 구성했다.
이번 보고서의 특이점은 10월 데이터의 결손이다. BLS는 10월 설문조사를 되돌아가서 보완할 수 없었고, 따라서 일부 항목은 설문이 아닌 행정자료 등 비조사 데이터로 보충하거나 추정치를 사용해 계산했다. 이 과정에서 owners’ equivalent rent 계산에 사용된 일부 입력값이 0% 인플레이션으로 추정된 사례가 있어 이 항목의 기여도가 하향 조정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데이터 구조적 문제 때문에 이번 보고서를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로 보기는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다만 윌리엄스 총재는, 왜곡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일부 항목에서는 물가 압력이 둔화하는 신호가 관찰된다고 밝혀 전체적으로는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률의 점진적 둔화) 과정의 연장선상에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 및 정책적 함의
이번 왜곡 가능성은 단기적 관점에서 금융시장과 통화정책에 다음과 같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첫째, 데이터의 일시적 왜곡이 해소되기 전까지 투자자와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추세를 판단하는 데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연방준비제도(Fed)는 정책금리 조정 결정을 내릴 때 이번과 같은 데이터 품질 문제를 고려해 보다 신중하게 해석할 가능성이 있다. 셋째, 주거비의 통계적 왜곡이 해소되면 향후 CPI 재측정 혹은 12월 지표에서 주거비 관련 기여도가 다시 상승하거나 하락할 수 있어 시장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
정책적 관점에서 보면, 만약 12월 데이터가 윌리엄스가 예상한 것처럼 왜곡 효과가 작용했음을 확인한다면, 연준은 현재의 물가 둔화 신호를 신중하게 수용하되 추가 인하(금리 인하) 조치로 성급히 연결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12월에도 디스인플레이션 신호가 이어진다면 통화 당국은 중기적 물가 안정 경로에 대해 보다 확신을 가질 수 있다. 결과적으로 연준의 금리 결정은 데이터의 질과 연속성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을 위한 실무적 제언
투자자와 기업은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 단기 CPI 수치 하나에 과도하게 반응하기보다는 3개월~6개월 연속 지표의 흐름을 관찰해야 한다. 둘째, 주거비 및 서비스 항목에서의 계절적·조사적 변동성에 주목해 포지션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셋째, 통계 당국의 보정·재분석 결과와 12월 연속 지표를 기반으로 리스크 관리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데이터 산출 과정의 제한성과 함께 통화정책 판단에서의 데이터 품질 중요성을 다시 부각시켰다. 향후 발표될 12월 CPI와 연준의 경제지표 해석을 통해 이번 왜곡의 크기와 정책적 함의가 보다 명확해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