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XP, 2분기 매출 6% 감소…사전시장에서 주가 하락

NXP Semiconductors(나스닥: NXPI)의 주가가 22일 미국 사전 거래에서 약세를 보였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NXP는 2분기 매출이 6% 감소한 2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정 희석 주당순이익(Adjusted Diluted EPS)은 2.72달러로 집계됐으며,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2.68달러)를 소폭 상회했다. 매출 역시 시장 컨센서스(29억 달러)를 근소하게 넘어섰다.


주요 부문별 성과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부문은 17억2,9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거의 변동이 없었다. 다만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이 집계한 컨센서스(17억3,100만 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인프라 부문 매출은 27% 급감한 3억2,000만 달러, 산업·사물인터넷(IoT) 부문 매출은 11% 줄었다.

3분기 가이던스도 발표됐다. 회사는 조정 EPS 2.89~3.30달러, 매출 30억5,000만~32억5,000만 달러를 전망했다. 이는 월가 예측치(주당 3.03달러, 매출 30억4,000만 달러)를 전반적으로 상회하는 수준이다.


시장 평가는 신중

“경영진이 전반적인 사업 환경 개선을 강조하겠지만, 시장의 다양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보수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메모

NXP는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칩부터 통신 모듈까지 다양한 반도체를 공급한다. CEO 커트 지버스(Kurt Sievers)는 올해 초, 미국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이 “매우 불확실한 운영 환경”을 초래해 직·간접적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4월 초 세계 각국에 이른바 ‘상호주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한 직후 나왔다. 트럼프는 그 후 관세 시행을 일부 연기했지만, 8월 1일부로 재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반도체 산업 역시 잠재적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시사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조정 희석 EPS — 일회성 비용·이익을 제외한 ‘실질’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주주가치 평가에 자주 활용된다.
팩트셋(FactSet) — 월가 투자은행과 애널리스트 추정치를 집계·제공하는 금융정보 서비스 업체다.
사전(프리마켓) 거래 — 정규장이 열리기 전(미 동부시간 04:00~09:30)에 진행되는 전자거래 세션으로, 기업 실적·거시지표 발표 직후 투자심리를 선행적으로 반영한다.


전문가 시각

자동차용 반도체는 NXP의 핵심 성장축이다. 최근 전기차(EV)·자율주행차 수요 확대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정체된 것은 글로벌 완성차 생산 차질, 재고 조정, 그리고 중국 경기 둔화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커뮤니케이션·인프라 부문의 급격한 역성장은 5G 기지국 투자 지연과 서버·데이터센터 수요 둔화를 반영한다. 다만 회사가 제시한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시장 기대치를 웃돌아 향후 분기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다.

향후 관건은 미국-중국 기술 패권 경쟁글로벌 관세 정책의 향방이다. 반도체는 지정학 리스크에 민감한 산업이기 때문에, 정책 변수에 따라 NXP의 밸류체인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매출 믹스 변화, 재고 수준, 그리고 신규 전장 플랫폼 수주 동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 NXP는 차량용 MCU(마이크로컨트롤러 유닛), 레이더·LiDAR 센서용 SoC, 보안·연결 칩 등에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이 실적 모멘텀으로 이어진다면, 향후 외부 충격에 대한 회복 탄력성도 제고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