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VIDIA, 8월 27일 실적 발표 앞두고 매수해야 할까…역사가 던지는 경고

인공지능(AI)의 대중화, 특히 생성형 AI 툴인 ChatGPT의 폭발적 인기로 인해 전 세계 기술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NVIDIA(나스닥: NVDA)는 지난 3년간 주가가 900%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2천억 달러를 돌파,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상장사 자리를 꿰찼다.

NVIDIA 주가 차트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NVIDIA는 오는 8월 27일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실적 발표 직전에 주식을 매수해 발표 이후의 단기 랠리를 노려야 하는지 여부가 큰 화제로 떠올랐다.

그러나 역사적 데이터는 이러한 전략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난 네 차례 실적 발표 직후 하루 동안의 NVIDIA 주가 흐름은 다음과 같다.

• 2025년 5월: 컨센서스 하회, 다음 날 –2.9%
• 2025년 2월: 컨센서스 상회, 다음 날 +8.5%
• 2024년 11월: 컨센서스 상회, 다음 날 +0.5%
• 2024년 8월: 컨센서스 상회, 다음 날 –6.4%

컨센서스 대비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음에도 다음 날 주가가 하락한 사례가 적지 않다. 이는 시장이 순수히 실적 수치뿐 아니라 전망 가이던스, 밸류에이션, 거시적 시장 심리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다는 방증이다.

시장 타이밍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점도 새겨둘 필요가 있다. 논리적으로는 호실적 → 주가 상승이라는 인과관계가 성립할 것 같지만, 실제 주식시장은 비합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단기 방향성을 예측하기가 극도로 어렵다.

NVIDIA PS 비율

초고평가(Valuation)에 따른 변동성 위험
NVIDIA의 12개월 후행 주가매출비율(P/S)은 29배로 S&P500 평균의 10배 수준이다. P/S 비율은 기업가치를 매출로 나눈 지표로, 전통적 가치평가 척도인 PER보다 고성장주 분석에 자주 활용된다. 29배라는 수치는 S&P500 종목 중 최고치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급락 여지가 그만큼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dollar-cost averaging(평균단가 분할매수) 전략을 권고한다.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추면, 주가 급등락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모틀리풀(Motley Fool)의 시사점
흥미롭게도 투자 자문사 모틀리풀의 Stock Advisor 팀은 최근 추천 10대 종목에서 NVIDIA를 제외했다. 同 서비스는 2004년 넷플릭스, 2005년 NVIDIA를 초기 단계에서 추천해 각각 63만 달러, 108만 달러의 가상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으며 포트폴리오 전체 평균수익률은 1,046%로 S&P500(183%)을 크게 앞선다. 즉, 장기 관점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종목이라 하더라도 매수 시점과 비중은 다시 한 번 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메시지다.

용어 설명
시장 심리(Market Sentiment): 투자자들의 종합적 심리 상태를 의미하며, 공포·탐욕 지수 등이 대표적 측정치다.
dollar-cost averaging: 정액 분할매수를 통해 변동성을 완화하는 장기 투자 기법이다.
생성형 AI: 기존 데이터를 학습해 새로운 텍스트·이미지·음성 등을 창출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일컫는다.

전문가 의견
필자는 고평가된 성장주 투자 시 “단기 예측”보다 “장기 가치 축적”에 방점을 두어야 한다고 본다. NVIDIA의 GPU 독점적 경쟁력과 AI 수요 확대 전망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경쟁사(AMD·인텔·삼성) 및 중국발 리스크, 반도체 공급망 변동성 등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8월 27일 실적이 단기 방향성을 결정짓더라도, 궁극적 수익률은 3~5년 이상의 투자 시계를 통해 판가름 날 가능성이 크다.


결론
NVIDIA 주식 매수 여부를 실적 발표 하루 전후의 단기 주가 움직임에만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장기 성장 스토리를 신뢰한다면 분할매수를, 고평가 부담이 우려된다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