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칼륨비료(포타시) 생산업체인 Nutrien Ltd.가 2분기 실적에서 월가 전망을 뛰어넘으며 비료 업황 회복세를 입증했다. 회사는 북미 지역에서 옥수수 파종 면적이 확대된 가운데, 칼륨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이 로이터 통신 기사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Nutrien은 올해 칼륨 판매량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시장 기대에 힘을 실었다.
미국 농무부(USDA)는 6월 발표에서 올해 미국 옥수수 파종 면적이 전년 대비 5% 증가한 9,520만 3,000에이커(3,852만 7,000헥타르)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대두 파종 면적은 5년 만의 최저치인 4% 감소세를 기록했다. 옥수수는 비료 사용량, 특히 칼륨 투입량이 높은 작물로 분류되기 때문에, 해당 수치는 비료 업계 전반에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비료 시장 펀더멘털은 강한 글로벌 수요, 지속적인 공급 차질, 신규 프로젝트 지연으로 지지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는 고객 문의와 현장 활동이 모두 활발하다”고 켄 사이츠(Ken Seitz) CEO는 밝혔다.
포타시(Potash)란 무엇인가?1
포타시는 염화칼륨(KCl)을 주성분으로 하는 칼륨 비료를 통칭한다. 칼륨은 식물이 광합성 효율을 높이고, 수분·영양소 흡수를 조절하며, 병해 저항성을 강화하는 필수 무기질이다. 전 세계 곡물 수요 확대로 비료 중에서도 가장 전략적 자원을 꼽힌다.
캐나다 서스캐처원주(州) 새스커툰에 본사를 둔 Nutrien은 올해 칼륨 판매량 전망치를 기존 1,360만~1,440만 톤에서 1,390만~1,450만 톤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가이던스 조정은 실적 개선이 실제 판매 물량 증가에 기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적 발표 직후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 이상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2분기 칼륨 부문 매출은 9억 9,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1% 급증했다. 회사 전체 매출은 104억 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101억 6,000만 달러에서 소폭 증가했으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소매(Retail) 부문 매출은 79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65달러로, LSEG2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2.40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반응 및 전망
투자자들은 △미국 옥수수 파종 확대 △글로벌 공급 병목 △러시아·벨라루스 제재에 따른 칼륨 수급 차질 등을 이유로 향후 칼륨 가격이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내다본다. Nutrien의 실적 가이던스 상향도 이러한 전망을 방증한다.
전문가 해설
칼륨 시장은 작황 변동, 에너지 가격, 지정학 리스크에 민감하다. 특히 러·우 전쟁, 벨라루스 제재로 인해 캐나다·러시아·벨라루스 3국 중심이던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캐나다에 기반을 둔 Nutrien이 상대적 수혜를 입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동시에 인도·브라질 등 신흥국의 식량 수요 증가는 중장기 수요를 견인할 요소로 꼽힌다.
투자자 유의 사항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 중국 경기 둔화, 운송비 상승 등은 영업비용 및 비료 수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기상 이변에 따른 경작 면적 변동도 변동성 요인으로 주목해야 한다.
1 국내에서는 ‘칼륨 비료’ 혹은 ‘염화칼륨 비료’로 불린다.
2 LSEG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ondon Stock Exchange Group) 산하 데이터·시장조사업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