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Q 글로벌, 뉴욕증시 IPO로 10억5,000만 달러 조달…기업가치 63억5,000만 달러 평가

미국 소비자 통계·리서치 시장의 대표 플레이어인 NIQ 글로벌(NIQ Global)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10억5,000만 달러를 확보하며 화려한 증시 데뷔를 예고했다.

2025년 7월 2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NIQ 글로벌은 공모가를 주당 21달러로 확정해 총 5,000만 주를 매각했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63억5,000만 달러(약 8조2,000억 원)에 이른다. 이번 상장은 Advent InternationalKKR 등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대거 참여한 초대형 거래로, 경기 둔화로 한동안 침체돼 있던 미국 IPO 시장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었다.

NIQ 글로벌은 소비자 쇼핑 행동(Consumer Shopping Behavior)을 정밀 분석해 브랜드와 리테일러가 제품·가격·유통 전략을 최적화하도록 돕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이다. 전 세계 90여 개국에서 약 23,000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대표 고객에는 Coca-Cola, Nestlé, Sony 등이 이름을 올린다. 글로벌 음료·식품·전자업계의 선도 기업들이 NIQ 데이터를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그만큼 정보 신뢰도가 높다는 방증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는 하루 평균 10억 건이 넘는 소비자 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정제해 고객이 시장 흐름을 앞서 예측하도록 지원한다.”※NIQ 투자설명서 중

NIQ 글로벌의 최고경영자(CEO)는 짐 펙(Jim Peck)으로, 이전에는 신용평가 정보업체 TransUnion을 이끌며 나스닥 상장에 성공시킨 바 있다. 이번 IPO 역시 그의 ‘두 번째 빅딜’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실적 지표에 따르면, 2025년 1분기(3월 31일 종료) 매출은 9억6,5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억7,390만 달러에서 7,370만 달러로 크게 줄어 재무 안정성을 개선했다. 이 같은 적자 축소는 핵심 데이터 플랫폼의 자동화·클라우드 전환, 비용 구조 개선, 고마진 구독형(SaaS) 서비스 비중 확대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IPO 자금 사용 계획

NIQ는 차입금 상환일반 운영 자금으로 공모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IB 업계 관계자들은 “부채 상환이 완료되면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레버리지 비율이 5배 밑으로 떨어져 투자 매력도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번 딜의 주간사(Underwriter)단은 JP모건, BofA 시큐리티스, UBS 인베스트먼트 뱅크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book-building) 결과, 다수의 글로벌 롱온리(Long-only) 펀드와 헤지펀드가 참여해 경쟁률이 수십 대 1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 지형도와 시장 전망

NIQ는 CircanaYouGov과 같은 컨슈머 인사이트 기업들과 주로 경쟁한다. 다만 NIQ는 ▲패널 규모데이터 정합성AI 기반 예측모델 정확도 면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업체 Frost & Sullivan은 글로벌 소비자 데이터·리서치 시장 규모가 2023년 421억 달러에서 연평균 8% 성장해 2030년 7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이러한 고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NIQ의 상장 시점이 절묘하다는 평가다.

IPO란 무엇인가?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기업이 최초로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을 공개 발행해 증시에 상장하는 절차’를 의미한다. 기업은 자본 조달, 브랜드 가치 제고, 인재 확보 등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지만, 동시에 공시 의무 강화와 경영 투명성 확보라는 부담도 떠안는다. NIQ 사례처럼, 대형 사모펀드들이 보유 중이던 지분을 엑시트(exit)하는 통로로 활용되기도 한다.

미국 IPO 시장 회복세 확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과 경기 둔화 우려로 2022~2024년 급격히 위축됐던 미국 신규 상장 시장은 2025년 들어 점진적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2분기 기준, 나스닥·NYSE 합산 공모 규모는 전년 대비 60% 이상 늘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NIQ의 성공적 데뷔가 연내 대기 중인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사)들의 상장 추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NIQ 주가는 상장 첫날(현지 시각 7월 24일) 오전부터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 대비 15~25% 프리미엄 형성이 가능하다는 월가(華街)의 컨센서스가 나오고 있으나, 금리·인플레이션 재불확실성 등 거시 변수에 따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 시각

“소비자 인사이트는 경기 사이클을 덜 타는 필수 데이터로, 기업들의 의사결정 패러다임이 직관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됨에 따라 ‘데이터 레버리지’ 기업의 가치가 구조적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시카고 소재 애널리스트 리포트 중

특히 ▲고빈도·고정밀 데이터AI 알고리즘글로벌 커버리지는 경쟁 진입장벽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에 따라 다수 이커머스·핀테크 기업들이 NIQ와 전략적 제휴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관전 포인트

① 주가 흐름: 상장 후 90일 보호예수(락업) 만료 시점에 맞춘 대주주 매각 여부 ② 성장 전략: AI 기반 신규 서비스 론칭과 M&A 추진 속도 ③ 이익률 개선 궤적과 부채 감축 속도가 당분간 투자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