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 합류로 디즈니 주가 반등할까? ― ESPN·NFL 빅딜이 불러올 스트리밍 시장 재편 전망

모틀리 풀(Motley Fool) 기고자들이 진행한 팟캐스트 ‘모틀리 풀 머니(Motley Fool Money)’에서 월트디즈니리비안쇼피파이업스타트의 최신 동향이 집중 조명됐다.

2025년 8월 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에피소드는 녹음일(8월 6일)을 기준으로 디즈니가 발표한 분기 실적과 함께 ESPN이 NFL 네트워크를 인수했다는 깜짝 소식을 중심에 두고 있다. 패널은 트래비스 후이엄, 루 화이트먼, 레이첼 워런 세 명이다.

디즈니는 2025 회계연도 3분기에 매출 237억 달러(전년 대비 3%↑)를 기록했으나 선형TV(Linear TV) 매출이 15% 감소하며 ‘코드 커팅’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ESPN은 NFL 네트워크·레드존(RedZone)·공식 판타지 풋볼 사업 등을 모두 품는 계약을 발표, 8월 21일 출시 예정인 ESPN 전용 스트리밍 앱의 핵심 자산을 확보했다.


1. ESPN·NFL 초대형 제휴 ― “스트리밍 시대의 게임 체인저”

ESPN은 이번 계약으로 현행 22경기에서 28경기로 NFL 중계 권리를 확대하며, 앱 하나로 판타지‧레드존‧실시간 중계를 통합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루 화이트먼 패널은 “NFL 콘텐츠는 정치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매년 시청률 상위 100위 중 98개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하다”라며 “ESPN+ 성공을 기정사실로 만들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ESPN 스트리밍 서비스는 원래도 흥행이 예상됐다. 얼마나 많은 지분이나 비용을 NFL에 넘겼는지가 관건”이라며 비용 대비 효과에 주목했다. 이에 레이첼 워런은 “계약이 최종 확정되려면 NFL 구단주 승인 및 규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는 절차적 위험을 상기시켰다.

“NFL 판타지와 ESPN 판타지를 합치면 사실상 ‘공식 NFL 판타지 풋볼’이 탄생한다. 가입자 확보와 유지라는 스트리머 양대 과제를 한 번에 해결할 카드다.” ― 레이첼 워런

워런은 또한 메르치(Merch)·테마파크·광고 등 디즈니 생태계 전반으로 시너지가 확장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특히 월 30달러에 디즈니+·훌루·ESPN을 묶은 번들은 가족·스포츠 시청층을 모두 끌어안는 모델로, 넷플릭스(3억 명)와의 2강 구도를 굳히는 방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화이트먼은 “궁극적으로 소비자는 다시 두세 개 플랫폼에 묶여 요금을 내는 ‘옛 케이블 모델’로 회귀할 것”이라며, 디즈니가 그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 컴캐스트·파라마운트·워너브라더스디스커버리 등 경쟁사는 NFL 부재로 차별화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 EV 업계 ― 리비안, 세액공제 축소로 1억4,000만 달러 매출 차질

패널들은 이어 미국 연방 전기차(EV) 세액공제 폐지주(州) 단위 배출가스 규제 완화가 신생 EV 업체에 미치는 영향을 짚었다. 리비안은 세제 혜택 감소로 예상보다 1억4,000만 달러 낮은 매출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화이트먼은 “변화가 느리면 기존 자동차 제조사가 유리하다”며 포드·GM·토요타 등 ‘디트로이트 빅3’가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이라 분석했지만, “향후 5년 주가는 업종 전반이 시장수익률을 웃돌기 어렵다”는 신중론도 밝혔다.

선형TV(Linear TV)는 일정 시간표대로 콘텐츠를 송출하는 전통 케이블·위성 채널을 뜻한다. 코드 커팅(Cord-Cutting)은 이러한 구독을 해지하고 스트리밍으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3. 쇼피파이 ― 관세 우려 불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

매출 27억 달러(전년 대비 31%↑), GMV(총거래액) 31% 증가, EPS 모두 시장 기대를 웃돌며 주가가 급등했다. 관세(타리프) 영향에 대해 CFO 제프 호프마이스터는 “미국 내 수요 감소나 교차국 거래 위축이 뚜렷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 세계 GMV 중 디미니미스(De Minimis) 규정 적용 비중이 4%에 불과해 관세 변수는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화이트먼은 “관세 이슈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라면서도, 시장의 과도한 우려가 해소됐다는 점이 주가 랠리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디미니미스(De Minimis)는 수입 물품 가격이 일정 금액 이하일 경우 관세를 면제해 주는 제도다.


4. 업스타트 ― AI 기반 대출로 102% 성장, 그러나 ‘진짜 경기 침체’ 시험대는 남아

핀테크 기업 업스타트는 매출 102% 급증, 2022년 2분기 이후 첫 GAAP 흑자를 달성했다. AI로 전자동 처리되는 대출이 90% 이상에 달했으며, 주택담보대출(HELOC) 신제품도 호평받았다.

다만 화이트먼은 “코로나 경기침체는 정부 부양책이 많아 진정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아니었다”며, 향후 실물경기 악화 시에도 손실률을 통제할 수 있는지가 최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HELOC(Home Equity Line of Credit)은 주택 보유자산을 담보로 한 신용대출로, 미국 가계 대출 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상품이다.


5. 넷플릭스 vs 디즈니 ― 2026년 ‘스트리밍 1위’ 타이틀은 누구에게?

후이엄은 “현재 디즈니+·훌루 스트리밍 매출 러닝레이트가 247억 달러(ESPN+ 제외), 넷플릭스는 443억 달러”라며, ESPN OTT 요금(30달러)까지 감안하면 2026년 디즈니가 매출 기준 1위를 탈환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워런은 “디즈니+ 가입자 2억9,400만 명(2026년 예상) vs 넷플릭스 2억8,600만 명”이라는 외부 보고서를 인용,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동의했다. 반면 화이트먼은 “두 회사는 콘텐츠·수익구조가 달라 단순 비교는 무의미”라며, 경쟁보다는 양강 체제가 더 중요한 투자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6. 패널 포트폴리오 & 디스크로저

방송 말미에 공개된 보유 종목은 다음과 같다. 루 화이트먼: 쇼피파이·업스타트. 레이첼 워런: 애플·쇼피파이. 트래비스 후이엄: 쇼피파이·월트디즈니(옵션: 리비안 풋옵션). 모틀리 풀 본사는 애플·넷플릭스·쇼피파이·테슬라·업스타트·월트디즈니, 컴캐스트·GM·TKO 그룹 홀딩스에도 투자하고 있다.

모틀리 풀은 투자 자문사로서, 출연진 발언은 개인 의견이며 매수·매도 근거로 삼지 말라는 표준 면책조항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