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올리언스] 미국프로풋볼리그(NFL)가 슈퍼볼 티켓 불법 재판매 관행을 근절하기 위해 대대적인 제재에 나섰다.
2025년 7월 25일,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NFL 최고준법감시책임자 사브리나 페렐(Sabrina Perel)은 내부 메모를 통해 슈퍼볼 59 입장권 재판매 정책 위반 사실을 발표하고, 100명 이상의 선수와 약 20여 명의 구단 직원에게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모에 따르면, 조사 결과 이들은 티켓을 전문 재판매업자 또는 일명 ‘번들러(bundler)’에게 웃돈을 얹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번들러는 다량의 티켓을 한꺼번에 매입해 높은 가격에 재판매하는 사업자를 뜻한다. NFL 규정은 선수·직원에게 배정된 티켓을 액면가(face value) 이상의 가격이나, 본인이 실제 지불한 금액보다 높은 가격으로 되파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한다.
벌금 규모는 선수의 경우 판매 티켓 액면가의 1.5배, 직원은 2배다. 또 선수가 아닌 구단 직원은 향후 모든 NFL 경기 티켓을 구매할 권한이 박탈된다.
페렐 책임자는 “
어떠한 경우에도 팬들의 몫을 침해하면서 NFL 소속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개인적 이익을 취해서는 안 된다
“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내년 슈퍼볼 60을 앞두고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컴플라이언스(준법) 강화 방안도 포함한다. NFL은 향후 동일 위반이 적발될 경우 벌금 상향 및 추가 징계(출전 정지·계약 해지 등)까지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 시각에서 볼 때, 선수·코치·프런트 등 내부 구성원이 쿼터당 할당 티켓으로 부수입을 올리는 관행은 수년간 공공연하게 존재해 왔다. 그러나 2차 티켓 시장 규모가 급팽창하고, 정가 대비 10배 이상 호가가 붙는 슈퍼볼 티켓 거래가 빈번해지면서 NFL이 팬 보호 차원에서 강경책으로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다른 북미 프로스포츠 리그(NBA, MLB, NHL)의 규제 강화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디지털 티켓의 블록체인 기반 추적 기술 도입이 확대되면서 리그 사무국은 티켓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불법 거래를 식별해내기 위한 감시망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구단 측이 선수 복지를 위해 배포하는 티켓이 수익 창출 수단으로 변질될 경우, 리그 브랜드 가치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한다. 반면, 선수협회 일부는 “정가가 현실과 괴리돼 있다면 제도 자체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 제재 주요 포인트
• 대상 인원 : 선수 100여 명 이상, 구단 직원 20여 명
• 위반 내용 : 슈퍼볼 59 티켓을 액면가 초과 가격으로 재판매
• 벌 금 : 선수 1.5배·직원 2배
• 부가 제재 : 직원은 향후 티켓 구매권 상실
이번 결정을 계기로, 리그와 각 구단은 사내 교육 강화와 티켓 배정 절차 투명화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팬들에게 돌아가야 할 기회가 내부 구성원의 사익 추구로 변질되지 않도록 관리 체계를 재점검하는 한편, 시장 가격 현실화 문제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