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van 주가 상장 첫날 12% 하락
기업 출장 및 경비 관리 소프트웨어 업체 Navan이 30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첫선을 보였으나, 공모가 대비 12% 떨어진 가격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59억 달러(약 8조 원)로 집계됐다.
2025년 10월 30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의 보도에 따르면 Navan은 전날 저녁 진행한 기업공개(IPO)에서 주당 25달러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는 제시 범위(24~26달러)의 중간 수준이다. 하지만 첫 거래에서 공모가 대비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드러냈다.
공모 구조를 살펴보면 회사는 3,000만 주의 신주를 발행해 약 7억5,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여기에 기존 주주들이 690만 주를 매도해 총 공모 규모는 9억2,310만 달러에 달했다. 신주 발행 대금은 주로 연구‧개발(R&D) 투자 및 글로벌 시장 확대에 쓰일 예정이다*회사 설명.
회사 개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본사를 둔 Navan은 2015년 Ariel Cohen 최고경영자(CEO)와 Ilan Twig 최고기술책임자(CTO)가 TripActions라는 이름으로 설립했다. 설립 초기에는 기업 출장 관리에 집중해 American Express, SAP Concur 등 전통적 서비스를 대체하거나 현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후 회사는 브랜드명을 Navan으로 변경하며 출장 예약·결제·경비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글로벌 고객사에는 Zoom Communications, Lyft 등이 포함돼 있다.
무엇이 ‘기업 출장·경비 관리’ 솔루션인가?
기업 출장·경비 관리(Travel & Expense Management)란 출장 항공권·호텔·렌터카 예약부터 결제, 사후 정산까지 모든 과정을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로 처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전통적으로는 재무팀과 출장 담당자가 이메일·엑셀로 수작업을 해왔다. Navan 같은 신흥 업체는 실시간 데이터와 모바일 앱을 통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이후 재택·원격 근무 체제에서도 출장과 관련한 비용 투명성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런 환경 변화가 Navan 같은 기술 기반 업체의 성장 동력이 됐다고 분석한다.
상장 직후 주가 부진 원인과 시장 시각
상장 첫날 두 자릿수 하락이라는 성적표에 대해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리 상승에 따른 성장주 밸류에이션 압박 ▲공모 물량 부담 ▲기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 주가 조정 등을 원인으로 꼽는다. 특히 최근 미국 IPO 시장이 변동성을 키우는 환경에서, 투자자들은 실적 가시성과 손익 전환 시점을 더욱 엄격하게 따지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경비 관리 시장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2023년 기준 글로벌 출장·경비 시장 규모는 약 1,800억 달러로 추정되며, 연평균 10% 안팎의 성장세가 예상된다시장조사기관 발췌. 해당 수치는 기사 작성 시점 기준 공개된 2차 자료와 전문가 컨센서스를 바탕으로 한 일반적 추정치다.
Navan은 상장 시 제출한 증권신고서(S-1)에서 생산성 확대와 AI 기반 경비 통제 기능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회사 측은 “여행 예약부터 결제, 영수증 처리까지 원플랫폼으로 제공해 기업 고객의 전체 TCO(총소유비용)를 낮추겠다”고 밝혔다.
전문가 인사이트
현재 주가 흐름만으로 Navan의 장기 가치를 속단하긴 이르다. SaaS 기업은 ARR(연간 반복 매출) 증가율과 고객 유지율, 그리고 현금흐름 창출력이 높아지는 구간에서 재평가받는 경향이 있다. Navan이 IPO 자금을 통해 글로벌 영업망 확대와 제품 라인업 강화에 성공한다면, 향후 여행·결제·경비 세 분야를 통합한 엔터프라이즈 슈퍼앱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국내 대기업·중견기업도 비용 통제에 대한 니즈가 높은 만큼, Navan의 한국 시장 진출 여부는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다. 이미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에 서비스 센터를 설립한 만큼, 향후 현지 파트너와 손잡고 K-출장 관리 시장에 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첫날 주가 하락은 단기 수급 악재이지만, SaaS 비즈니스 모델의 확장성과 재무 건전성을 모니터링하며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