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Europe 지수가 2025년 2분기에 연간 기준 6%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0%)를 크게 넘어섰다.
2025년 8월 8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지수 시가총액의 92%와 기업 수 기준 87%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MSCI Europe은 분기 실적 시즌을 긍정적인 성장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은행(Banks) 섹터가 전체 EPS 성장의 절반 이상을 견인했다.
은행 업종은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을 달성해, 시장 예상치(-0.5%)를 크게 웃돌았다.
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기여도를 보인 분야는 다각화 금융(Diversified Financials)이다. 해당 섹터는 무려 128%의 EPS 성장률을 기록해 컨센서스(104%)를 넘어서면서 예상치를 24%포인트 상회했다.
반면, 에너지(Energy)와 자동차(Automotive) 섹터는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에너지 분야는 -23%의 EPS 하락을, 자동차 분야는 -40%의 EPS 하락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32%(에너지)와 -38%(자동차)보다 소폭 부진한 수치다.
S&P 500이 같은 분기에 11%의 EPS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 시장의 성장률은 여전히 미국에 뒤처져 있다. 그러나 이번 MSCI Europe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유럽 기업 실적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EPS와 MSCI Europe이란 무엇인가?
EPS(주당순이익)는 기업이 일정 기간 동안 총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기업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한편, MSCI Europe 지수는 MSCI가 산출·공표하는 시가총액 가중지수로, 유럽 15개국 이상의 중·대형주 400여 개 종목을 포괄하며 유럽 증시의 대표적 벤치마크로 활용된다.
투자자들은 EPS 성장률을 통해 전년 대비 기업 이익의 증가 속도를 파악한다. 컨센서스는 주요 증권사와 리서치 기관의 전망치를 평균한 값으로, 실제 실적이 컨센서스를 상회할 경우 ‘어닝 서프라이즈’로 해석된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
금융업종이 주도한 이번 반등은 유럽 중앙은행(ECB)의 통화긴축과 금리 고착화에 따른 순이자마진 확대가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고점이 장기화될 경우 올해 하반기에도 은행과 다각화 금융의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반대로 에너지·자동차 업종은 원자재 가격 변동과 공급망 병목 현상의 완화를 반영하면서 마진 압박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2024년 강력했던 기저효과가 사라진 상황에서, 원유 가격 하락과 전기차 전환 비용이 양 업종 실적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분석한다.
국가별로는 독일과 프랑스 주요 금융사가 강한 실적을 보이며 지수를 견인했으나, 영국계 에너지 기업들의 부진이 전체 성장률을 일부 상쇄했다.
비교: 유럽 vs 미국
미국 S&P 500이 11% EPS 성장을 전망받는 가운데, MSCI Europe의 6% 성장은 격차를 좁히기는 했으나 여전히 이중 구조를 보여 준다. 이는 유럽 경제 성장률과 통화정책·환율 여건이 미국보다 취약하다는 시장 인식을 반영한다.
다만, 금융·방위산업·친환경 인프라 등 특정 분야가 향후 유럽 실적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섹터별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결론
이번 2분기 실적 시즌에서 MSCI Europe이 예상 밖의 플러스 성장을 시현함으로써, 유럽 주식시장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불을 지폈다. 특히 은행 및 다각화 금융업종이 실적을 이끌면서 금리 환경에 따른 이익 체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다만, 에너지·자동차 업종 부진과 미국 대비 성장 격차는 투자 판단 시 고려해야 할 변수로 남아 있다.
향후 3분기에는 금리 정상화 속도, 유가 흐름, 소비 회복세가 유럽 기업 실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