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가 암호화폐를 보유한 재무회사들을 주요 지수에서 제외하는 계획을 보류하자, 억만장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가 이끄는 스트래티지(Strategy)의 주가가 장전 거래에서 6% 상승했다.
2026년 1월 7일, 로이터(Reuters)의 보도에 따르면, MSCI는 당초 예고했던 디지털 자산을 주로 보유한 회사들(일명 디지털 자산 재무회사, DATCO)을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철회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해당 종목들의 지수 편입 기준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J.P. Morgan의 애널리스트들은 메모를 통해 “당분간 디지털 자산 보유액이 총자산의 50% 이상인 DATCO에 대한 현재의 지수 처리 방식을 유지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MSCI는 지난해 가을, DATCO들을 자산운용 펀드와 유사하다는 근거로 글로벌 벤치마크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해당 제안은 다른 주요 주가지수 제공자들도 유사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불안을 야기했고, 많은 관련 기업들이 반발했다. 관련 기업들은 자신들이 단순한 보유회사(holding vehicle)가 아니라 신제품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업이라고 반박하며 암호화폐만을 겨냥한 불공정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우려를 반영하듯, 존즈트레이딩(JonesTrading)의 수석 시장전략가 마이크 오루크(Mike O’Rourke)는 “MSCI는 비영업회사(non-operating companies)의 처리에 대해 보다 광범위한 공청회를 열 계획이며… 제외 결정은 연중 후반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DATCO(디지털 자산 재무회사)에 대한 설명: DATCO는 기업의 재무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등 암호화폐 토큰을 주요 자산으로 보유하는 회사들을 지칭한다. 2025년에 이들 기업은 급격히 인기를 끌었고, 다수의 기업이 자사 재무활동의 일환으로 암호화폐를 대량 매수하면서 토큰 가격을 끌어올리고 투자자들에게는 암호화폐에 대한 간접적인 노출 수단을 제공했다. 그러나 암호화폐의 높은 변동성과 회계적 처리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DATCO 관련 주식은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회계 처리 측면에서는 DATCO를 어떻게 분류할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와 업계 전문가는 DATCO를 단순한 자산 보유 수단으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이들은 이들 기업을 그들이 영위하는 실제 사업과 제품 개발 역량에 따라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이러한 분류는 기업의 실적 해석, 재무비율 산정, 투자자 보호 관점에서 중대한 차이를 초래할 수 있다.
스트래티지(Strategy)의 배경: 스트래티지는 소프트웨어 업체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로 시작했으나, 2020년부터 비트코인 매수에 나서며 암호화폐 재무회사 군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이 회사의 대규모 비트코인 매수는 이후 수십 개의 다른 기업들이 자사 재무자산에 암호화폐를 편입하는 소위 ‘크립토 트레저리 열풍’을 촉발했다. 하지만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하면서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2025년 연말 기준으로 47.5% 하락해 연중 큰 폭의 손실을 보였다.
이번 MSCI의 계획 보류 결정은 단기적으로는 DATCO 주식들의 변동성을 낮추고 일부 투자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MSCI와 같은 지수 제공자의 최종 정책 방향이 암호화폐 보유 기업들의 가치 평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지수 제외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여전히 높은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
시장 영향 및 전망: 이번 결정은 지수 기반 자금(인덱스 펀드 및 ETF 등)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향후 MSCI가 DATCO를 제외할 경우, 해당 기업에 투자하는 패시브 자금의 매도 압력이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주가 급락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반대로 이번처럼 지수 편입 기준이 유지되면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시장의 유동성이 보완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암호화폐 자체의 가격 변동성과 규제·회계 이슈가 남아 있어 투자 위험은 여전히 높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단기적인 이벤트 드리븐(event-driven) 투자 전략은 MSCI의 발표와 같은 정책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반면 장기 투자자들은 DATCO의 사업 모델, 실제 영업수익성, 암호화폐 보유 목적(투기적 보유 vs. 결제·전략적 보유) 등을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 또한 회계기준과 규제환경이 정비될 경우 기업 가치평가 방식이 변화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도 필요하다.
결론: MSCI가 DATCO를 즉시 제외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관련 기업들에 단기적 완화 재료가 되지만, 구조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정책 변화, 암호화폐 가격 움직임, 회계 및 규제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하며, 기업별 펀더멘털 분석과 시나리오 기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