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테일 기업 마크스앤드스펜서(Marks and Spencer Group PLC·M&S)가 자사 식품 사업 확장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회사는 잉글랜드 중부 노스햄프턴셔(Northamptonshire) 주 다벤트리(Daventry)에 지상 연면적 130만 평방피트(약 12만 제곱미터) 규모의 신규 자동화 물류센터를 건설하기로 결정했으며, 총 투자액은 3억4천만 파운드(약 5,873억 원)에 달한다.
2025년 8월 21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설은 2029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M&S가 ‘식품 사업 규모를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지원하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알렉스 프로이드먼(Alex Freudmann) M&S Food 전무이사는 공식 성명에서 “이번 투자는 장기적으로 물류 단가를 낮추고, 상품 가용성(availability)을 개선하며, 미래 성장에 필요한 처리 용량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자동화 설비 도입은 인력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재고 회전 속도를 높여 향후 매장·온라인 채널 모두에서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 측면에서도 파급 효과가 크다. 회사는 센터 가동 이후 1,000명의 상시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며, 공사 단계에서만 2,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협력사 네트워크 확대가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분석된다.
사이버 공격 여파 — 회복 가속화
M&S는 최근 사이버 공격으로 심각한 영업 차질을 겪었다. 4월 발생한 이번 사건은 의류 전자상거래(온라인 의류 주문) 시스템을 중단시키고, 일부 내부 시스템을 오프라인 상태로 만들면서 식품 재고 불균형과 물류 폐기 비용 증가를 초래했다.
회사 측은 5월에 발표한 잠정치에서 “해당 사고로 연간 영업이익이 약 3억 파운드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보안 사후 조치 비용, 물류 재조정, 매출 공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다만 온라인 의류 판매는 6월 10일 46일간의 중단을 끝내고 재개됐으며, 8월 11일 ‘클릭 앤 콜렉트(click-and-collect)’ 서비스까지 복원되면서 피해 복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새로운 물류센터 투자가 실행되면 비상상황에서도 공급망 회복탄력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어 풀이
자동화 물류센터는 재고 입출고, 분류, 포장, 적재를 로봇·컨베이어·AI 시스템으로 처리해 인건비와 시간을 동시에 절감하는 차세대 물류 인프라를 의미한다.
클릭 앤 콜렉트는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지정 매장에서 직접 수령하는 방식으로, 배송 대기 시간을 줄이고 유통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를 통해 M&S가 최근의 위기 상황에서도 공급망 안정성과 미래 성장 로드맵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적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식품 부문을 중심으로 한 온라인·오프라인 옴니채널(omnichannel) 역량이 강화되면, 영국 내 경쟁 리테일러와의 차별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