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의 지원을 받는 MP 머티리얼즈가 최근 과열 기미를 보이는 희토류 투자 열풍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접근을 촉구했다. 회사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매출이 기대에 못 미치며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하락했다고 밝혔고, 업계 전반의 경제성 악화와 프로젝트 난이도를 이유로 무분별한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년 11월 7일,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희토류 관련주는 최근 몇 달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MP 머티리얼즈와 체결한 상징적 거래에 준하는 추가 합의를 추진할 가능성에 대해 투기적 베팅을 늘리는 양상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VanEck Rare Earth and Strategic Metals ETF(티커: REMX)는 연초대비YTD 60% 상승했다.

올해 7월 미 국방부는 MP 머티리얼즈에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회사에 대한 가격 하한선(price floor)을 설정했으며,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까지 체결했다. 이는 중국의 희토류 공급망 지배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조치로, 미국 내 자급 능력과 전략적 자원 확보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반영한다.
제임스 리틴스키(James Litinsky) CEO는 “과열된 기대 속에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고 싶다”며 “모든 흥분과 소음 속에서도 구조적 경제성이 실제로 무엇인지 매우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 홍보되는 프로젝트의 절대다수는 사실상 어떤 가격에서도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고 3분기 실적 콜에서 강조했다. 이는 채굴-정제-자석 제조에 이르는 가치사슬 전반에서 기술, 품질 안정화, 비용 구조 등 다층적 난관이 존재함을 시사한다.
MP 머티리얼즈는 스스로를 “미국의 국가대표”라고 규정했다. 회사는 미국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희토류 광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방부는 물론 애플과 제너럴 모터스(GM)와도 오프테이크 계약을 체결했다. 리틴스키 CEO는 “우리는 완전한 수직계열화를 갖춰 구조적 우위를 확보했다”며 “우리는 다른 경쟁자들보다 수년, 그리고 수십억 달러 앞서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상위 희토류 생산업체조차도 생산량과 경제성을 정상화하는 데 장기간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호주의 라이너스(Lynas)는 정상화까지 약 10년이 걸렸고, MP 머티리얼즈는 커미셔닝 시작 시점으로부터 약 3년 내에 정상 생산에 도달할 것이라고 했다.

백악관은 9월 CNBC에 “MP 머티리얼즈와 했던 것처럼 지분 투자나 가격 하한선을 포함한 다른 거래를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렇다고 해서 모든 이니셔티브가 MP 거래와 동일한 형태가 되리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지원 방식이 다양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리틴스키 CEO는 희토류 산업이 “구조적 과점에 가까운 체계”라고 설명했다. 즉, 소수의 핵심 플레이어가 지배하는 시장 구조라는 뜻이다. 그는 정부가 수십 곳의 사업과 부지를 분산 지원한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완결된 공급망이 형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대출·보조금·기타 지원을 통해 민간 자본 유입을 지속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시장에는 “많은 신규 참여자와 공급”의 여지가 있지만, 업계의 구조적 제약을 변화시키려면 의미 있게 더 높은 가격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만약 X달러의 공적 자본이 민간 자본 2~3X를 견인할 수 있다면, 정부는 그런 조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틴스키는 MP 머티리얼즈가 장기적으로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더 넓은 시장을 여는 선도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아주 단기적으로 행정부는 MP라는 성공적인 국가 챔피언을 보장했다”며 “우리가 길을 닦아 더 광범위한 공급이 순차적으로 온라인에 올라오는 방식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희토류는 미국의 무기 체계, 반도체 제조, 전기차, 청정에너지 기술, 소비자 전자제품 등 핵심 산업에서 자석의 필수 원료로 사용된다. 베이징은 글로벌 공급망을 지배하고 있으며, 미국은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용어 설명과 맥락
오프테이크(offtake) 계약이란, 광산·정유·소재 산업에서 향후 생산물의 일정 물량을 사전에 인수하기로 약정하는 계약이다. 생산자에게는 판로와 현금흐름의 가시성을, 구매자에게는 안정적 조달을 제공한다.
가격 하한선(price floor)은 특정 제품·거래에 대해 최소 보장 가격을 설정하는 조치로, 가격 급락 시 생산자 수익성 붕괴를 방지한다. 전략물자에 대해 정부가 도입할 경우, 국내 공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다.
수직계열화(Vertical Integration)는 채굴→정제→가공→부품·완제품에 이르는 가치사슬을 내부화하는 전략이다. 이는 품질·원가·납기·기술 보호에서 구조적 우위를 만들 수 있으나, 초기 투자와 운영 난이도가 높다.
구조적 과점(Structural Oligopoly)은 기술·규모·자본·규제 등 진입장벽이 높아 소수가 시장을 장악하는 상태다. 가격·투자·공급이 소수의 결정을 강하게 반영하며, 단기 과잉 진입이 나타나기 어렵다.
커미셔닝(Commissioning)은 시설·공정을 시험 가동하고 공정 변수와 품질을 안정화하는 단계다. 특히 희토류 같이 공정 편차가 큰 소재 분야에서는 장기간의 안정화가 필요하다.
심층 해설: 투자자 관점의 체크리스트
리틴스키 CEO의 발언은 희토류 산업이 정책 수혜와 테마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수익화가 어려운 구조임을 상기시킨다. 오프테이크의 존재, 수직계열화 수준, 정상화(램프업) 기간, 정부 지원의 연속성 등은 프로젝트 현금흐름의 가시성을 판단하는 관건 요소다. 특히 CEO가 언급했듯 “의미 있게 더 높은 가격”이 필요하다는 점은, 현재 가격 환경에서 홍보되는 다수 프로젝트의 사업성이 취약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REMX ETF의 연초대비 60% 상승은 테마 익스포저의 매력을 보여주지만, 기초 자산(개별 기업)의 프로젝트 리스크·실행 리스크는 각기 상이하다. 따라서 사업 구조·계약 구조·기술 성숙도에 대한 세부 실사가 중요하다. 이는 CEO의 “대부분의 프로젝트는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와도 일치한다.
정부 측 메시지 또한 주목할 부분이다. 백악관은 지분·하한선 등 강한 형태의 개입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거래가 MP 모델을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향후 정책 지원이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설계될 수 있음을 뜻하며, 정책 의존형 비즈니스 모델에는 변동성이 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종합하면, 희토류는 국가안보와 전략산업의 핵심 축이지만, 공급망 재편은 시간·자본·기술 축적이 필요한 장기 과제다. 리틴스키의 표현대로 MP 머티리얼즈는 “길을 닦는” 선도자로서, 국내 공급 기반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 특성상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므로, 투자자는 구조적 우위(계약·기술·규모)와 정책 연계성을 기준으로 프로젝트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