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 머티리얼즈, 손실 축소·펜타곤·애플 대형 계약에 힘입어 주가 급등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희토류(rare earths) 광산 기업 MP 머티리얼즈(MP Materials)가 예상을 밑도는 분기 손실과 생산 증가 소식에 힘입어 장전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했다.

2025년 8월 8일,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MP 머티리얼즈는 2분기에 희토류 생산량을 늘렸고, 손실 폭은 애널리스트 전망치를 하회했다. 회사 측은 이어지는 분기에도 추가적인 생산 증가를 예고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자극했다.

MP 머티리얼즈는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가동 중인 희토류 광산마운틴 패스(Mountain Pass)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워싱턴의 정책 기조를 타고 올해 들어 주가가 네 배 이상 상승했다.


생산 실적 및 가이던스

이번 분기, 전기차 모터·풍력 터빈·전자기기에 필수적인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0% 급증한 597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NdPr는 영구자석의 핵심 원료다

마이클 로젠탈(Michael Rosenthal) 창립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 NdPr 산화물 생산이 전 분기 대비 10~20% 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D 코웬(TD Cowen)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강력한 원광 생산(volume)과 자석 부문(magnetics) 실적이 EBITDA를 예상치 대비 40% 상회하게 만들었다”고 평가하며, 연말까지 상업용 영구자석 상용 생산이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들은 MP 머티리얼즈가 당초 일정보다 1년 앞당겨 연간 희토류 산화물 생산 6만 톤 수준의 ‘런 레이트(run-rate)’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펜타곤·애플과의 대형 계약

이번 실적 발표는 미 국방부(DoD)와 맺은 수십억 달러 규모 계약 체결 수 주 만에 나왔다. 해당 계약은 NdPr 1kg당 110달러가격 하한선(price floor)을 보장하는데, 이는 중국 내 시세의 거의 두 배 수준이다. 계약 결과, 국방부가 MP 머티리얼즈의 최대 주주가 될 가능성도 열렸다.

이어 애플(Apple)과는 5억 달러 규모의 희토류 영구자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이 선지급(prepayment) 방식으로 자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MP 머티리얼즈는 텍사스 인디펜던스(Independence) 광산 확장 비용 대부분을 충당할 수 있게 된다.

“스테이지 III(영구자석 일관 생산 단계) 사업부는 이미 EBITDA 흑자를 기록 중이다.” — 증권사 DA 데이비드슨(DA Davidson) 보고서

DA 데이비드슨은 정부와 애플의 자금 지원 덕분에 회사가 충분한 자본력을 확보, 성장 가속화 여력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손익 및 시장 반응

2분기 MP 머티리얼즈의 조정 주당순손실은 0.13달러였으며, 이는 시장 예상치(0.19달러 손실)보다 적었다.조정 EPS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장전(프리마켓) 거래에서 주가는 10%+ 급등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300%+를 넘어섰다.


용어·배경 설명

희토류(Rare Earths)는 지각에 상대적으로 희소하게 존재하는 17개 원소를 가리키며, 전기차·스마트폰·풍력 발전 및 군수 분야 핵심 소재다. 특히 네오디뮴(Neodymium)프라세오디뮴(Praseodymium)은 고성능 영구자석 합금 성분으로, 모터 효율을 좌우한다. 현재 세계 희토류 정제·가공의 80% 이상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미국은 공급망 다변화에 집중하고 있다.

MP 머티리얼즈의 마운틴 패스 광산은 한때 폐쇄 위기에 직면했으나, 2017년 구조조정을 거쳐 부활했다. 이후 워싱턴의 전략 물자 지원 정책과 페널티 관세, 그리고 친환경·전동화 추세가 맞물리면서 기업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국방부·애플 투자로 인프라 확충을 서두를 수 있게 된 점은, 미국 내 희토류 밸류체인 자립이라는 정책 목표에 부합한다. 다만 글로벌 시장 가격 변동성, 환경 규제, 기술적 공정 안정화 등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친환경·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희토류 공급망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MP 머티리얼즈가 수혜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