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u Miu 고성장에 힘입어 프라다, 명품 경기 둔화 속에서도 선방

밀라노발(Reuters) – 이탈리아 럭셔리 그룹 프라다가 올해 상반기 고정 환율 기준 순매출 9% 증가를 달성하며 전반적인 명품 시장 둔화를 비켜 갔다. 특히 미우미우(Miu Miu) 브랜드의 폭발적 성장세가 실적 개선의 중심 축으로 작용했다.

2025년 7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프라다는 6월 말 기준 순매출 27억4,000만 유로(약 31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컨센서스와 대체로 일치한다. 회사 관계자는 “모든 지역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브랜드별 희비

그러나 같은 기간 프라다 본 브랜드의 2분기 소매 매출은 3.6% 감소했다. 반면, 1993년 론칭된 미우미우는 2분기에만 40% 급증하며 그룹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했다. 미우미우는 젊은 층을 겨냥한 실험적 디자인으로 최근 몇 년간 ‘Y2K 열풍’을 선도하며 글로벌 인지도를 확대했다.

프라다 최고경영자(CEO) 안드레아 구에라는 “2분기 유럽과 일본 지역에서 관광객 유입이 부진했고, 전년 기저효과도 컸다”면서 “8월 말이면 작년 수준으로 관광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라다는 지난달 프라다 브랜드 CEO였던 잔프랑코 다티스와 결별했다. 구에라 CEO가 당분간 그 역할을 겸직할 예정이며, 그는 애널리스트 콜에서 “임시 체제라면 꽤 긴 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 세부 지표

조정 영업이익(EBIT)은 6억1,900만 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나, 애널리스트 컨센서스 6억3,600만 유로에는 못 미쳤다. 프라다 회장 파트리치오 베르텔리는 성명에서 “전례 없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탄탄한 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현재 프라다는 미국 카프리 홀딩스(Capri Holdings)로부터 베르사체(Versace)14억 달러에 인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거래를 9월에서 11월 사이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럭셔리 업계 전반의 냉각

구찌(Gucci) 모기업 케링(Kering)은 최근 분기 매출이 15% 줄었고,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4% 감소를 기록했다. 심지어 견고한 성장으로 유명한 에르메스(Hermès)도 9% 성장에 그치며 업계 전반의 수요 둔화를 피하지 못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소비 회복 지연, 미국 고금리 장기화, 유럽 관광 수요 불확실성 등을 복합적 요인으로 지목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미우미우와 같은 세컨드 라인(주요 브랜드의 보조 라인)이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용어 설명]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는 월가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집계해 실적 전망 평균값(컨센서스)을 제공하는 금융 데이터 플랫폼이다. 해당 수치는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는지 여부를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된다.


전문가 해설 및 전망

프라다는 단일 브랜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 미우미우 고성장과 베르사체 인수는 ‘고급·실험적·젊은 층’이라는 각기 다른 수요층을 동시에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미우미우의 성장률이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구조적 수요 전환인지가 중장기 주가 흐름을 결정할 관건이다.

또한 회사는 관광객 의존도가 높은 유럽·일본 매장 매출 하락을 단기간에 만회하기 위해 디지털 채널과 D2C(Direct-to-Consumer)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 전환 속도, 옴니채널 통합 수준이 향후 실적의 레버리지 포인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인 명품 시장은 하반기 ‘기저효과 반작용’글로벌 통화 긴축 지속 여부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미우미우 사례는 고가 럭셔리 브랜드라도 트렌디한 디자인, 차별화된 가격 전략, 소셜 미디어 파급력 등을 확보하면 외부 충격을 상당 부분 흡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환율 정보 : 기사 집계 당시 1달러 = 0.8672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