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M 리조츠, 라스베이거스 사업 부진으로 시장 예상치 하회

카지노 운영사 MGM 리조츠 인터내셔널이 2025년 3분기 실적에서 월가 컨센서스를 밑돌며 투자자들의 실망을 샀다. 라스베이거스 핵심 자산의 매출 감소가 결정적인 요인이었으며,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5.5% 떨어졌다.

2025년 10월 29일,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MGM 리조츠는 3분기(7‧8‧9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24달러를 기록해 금융정보업체 ^LSEG 집계치 0.40달러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 같은 기간 총매출은 1.6% 증가한 42억5,000만 달러였다. 그러나 핵심 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스트립(Strip) 부문 매출이 7% 감소하며 20억 달러로 내려앉은 점이 수익성 악화로 직결됐다.

회사는 부진 원인으로 △MGM 그랜드 라스베이거스 호텔 객실 리모델 공사 △객실 가용수익(RevPAR) 하락 △테이블게임 승률 감소 △식음료 부문 매출 축소 등을 열거했다. RevPAR(Revenue per Available Room)은 호텔 산업에서 투숙객이 실제로 지불한 금액을 객실 수로 나눈 수치로, 객실 점유율과 객실 평균요금을 동시에 반영하는 주요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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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재무책임자(CFO) 조너선 할키야드(Jonathan Halkyard)는 “단체·컨벤션 시즌이 재개되고 MGM 그랜드 객실 공사를 마무리함에 따라 라스베이거스 시장에 안정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마카오·중국 사업부(MGM China)는 같은 기간 매출이 17% 급증하며 3분기 실적 개선에 일부 기여했다. MGM 차이나는 마카오 코타이 스트립에서 두 개의 대형 리조트를 운영하며, 아시아 게이밍 수요 회복의 수혜를 받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의존 구조 드러난 MGM… 다변화 과제

이번 실적은 MGM이 북미 레저·엔터테인먼트 허브인 라스베이거스에 얼마나 크게 의존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객실 리모델과 같은 일시적 요인이긴 하지만, RevPAR 하락과 테이블 승률 감소가 동시에 발생한 것은 소비 심리 둔화와 운영 효율성 저하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호텔 산업에서 RevPAR은 매출총이익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급반등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여행·레저 지출이 둔화되는 조짐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업계는 2026년까지 RevPAR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테이블게임 승률(Table Games Win Percentage) 역시 카지노 실적에 미묘하지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승률이 낮아졌다는 것은 카지노 측이 이전 분기 대비 고객에게 더 많은 상금을 지불했음을 의미한다. 이는 단기적인 운(運)의 결과일 수 있으나, 분기별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경영진이 예측 가능한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선 신중한 위험관리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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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해설: 중국·마카오 성장 모멘텀에 주목

MGM 차이나가 17%의 매출 신장을 기록한 점은 지리적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중요성을 재확인시켰다. 마카오 정부가 2024년부터 시행한 여행 규제 완화가 이어지면서 중국 본토 개별 관광객(IVS) 비자 발급이 증가했고, 이는 코타이 지역 VIP·프리미엄 매스(Mass) 테이블 수요를 끌어올렸다. MGM은 마카오 시장 점유율을 2023년 9.2%에서 올해 10%대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여전히 대규모 확장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중국 경제 성장률 둔화와 위안화 약세는 마카오 카지노 업계 전반의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MGM이 안정적인 캐시플로를 유지하려면, 북미·아시아를 아우르는 옴니채널 전략, 즉 현장 카지노와 디지털 스포츠베팅·iGaming을 통합하는 접근법이 더욱 절실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