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VMH 모에 헤네시 루이비통(이하 LVMH)이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직후,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럭셔리 제국’의 성장 지속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 투자심리를 좌우할 열 가지 핵심 쟁점을 제시하며 기업과 시장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2025년 8월 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보고서는 패션·가죽 제품(F&LG) 부문의 예상보다 큰 매출 하락, 지역별 수요 둔화, 그리고 수익성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F&LG 부문은 매출의 46%와 영업이익(EBIT)의 74%를 차지하지만 유기적 성장률이 9% 역성장을 기록해 충격을 안겼다.
1. 트렌드와 전반적 흐름
모건스탠리는 “2분기 월별 exit rate〈월말 기준 성장률〉이 어떻게 나타났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전년 동기 대비 비교 구간(comps) 부담이 완화되는 3분기에 -3.2%라는 컨센서스가 합리적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또한 “중국 소비 둔화를 상쇄할 구체적 캠페인과 그 체감 속도”를 묻고 있다.
2. 중국 및 아시아 소비자 클러스터
보고서는 중국인 소비자 매출이 약 19% 감소하며 분기 매출의 약 35%를 차지했는지, 또 한국·일본 소비자 매출이 각각 18%, 13% 감소했는지에 대한 경영진의 명확한 설명을 요구한다.
3. 브랜드별 실적 차별화
루이비통(Vuitton)은 비교적 선방했으나 디올(Dior)이 부진했다는 점이 주요 화두다. 모건스탠리는 “디올·셀린느·펜디가 두 자릿수대 초반 역성장을 기록했는가?”를 확인하며, 3분기 추가 둔화를 예상해야 하는지 묻는다.
4. 가격과 물량의 함수
LVMH 경영진은 “가격 인상은 moderate〈온건한 수준〉, 제품 믹스는 flat〈정체〉”라고 설명했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실질 하락 요인은 물량 감소이며, 3분기에 변동이 있었는가?”라는 의문을 제시한다. 더불어 저가 라인 확대를 통한 트래픽 유도 가능성도 거론된다.
5. 수익성 압박
2분기 EBIT 마진은 23.1%로 전년 대비 340bp 하락했다. 보고서는 “하반기 외환(FX)·관세 부담으로 추가 약세가 나타날지”, “F&LG 부문의 34.7% 마진이 매출 감소 속에서도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를 핵심 리스크로 꼽는다.
6. 와인·주류(W&S)
유럽·미국에서 sell-in〈도매 출고 물량〉이 개선됐지만, 이는 관세 관련 재고 비축에 따른 일시 현상인지가 쟁점이다. 특히 코냑 매출 15% 하락은 미국·중국 의존도를 드러내며, 장기적 지역 다변화 전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7. 주얼리·시계(J&W)
티파니(Tiffany)의 대표 컬렉션이 성장을 주도했는지, 불가리(Bulgari) 역시 증가세를 보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모건스탠리는 “시계 부문에서 비상장 전문 브랜드로 점유율이 이동하고 있는지”를 면밀히 살핀다.
8. 향수·화장품(P&C)
2분기 소폭 개선이 디올·겔랑·펜티가 이끌었는지, 세 브랜드의 합산 매출 비중은 어느 정도인지가 투자자 의문이다.
9. 세포라(Sephora) vs. DFS
세포라의 고성장 동인이 오프라인 매장 트래픽인지, 전자상거래인지가 관건이다. 또 “2028년 매출 2,000억 유로 달성 목표가 여전히 유효한가?” “장기간 적자를 기록해 온 면세점 업계 DFS가 드디어 손익분기점(BEP)에 근접했는가?”가 논점이다.
10. 자본 배분 전략
2025년 상반기 설비투자(Capex)는 24억 유로로 주춤했다. 보고서는 “현금 보존 기조로 전환할 것인지, 혹은 새 루이비통 플래그십 스토어(가칭)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지속할 것인지”와, “연 매출의 약 6%를 재투자한다는 기존 방침이 유지될지”를 마지막 질문으로 제시한다.
용어 해설: 낯선 재무·산업 용어 따라잡기
• EBIT(Earnings Before Interest and Taxes): 이자·법인세 차감 전 영업이익을 뜻한다.
• Exit rate: 분기 또는 연도 마지막 달의 성장률로, 다음 분기 추세를 가늠하는 선행지표다.
• Comps(Comparable sales): 전년 동기 대비 같은 매장 매출을 의미해 ‘역기저효과’ 여부를 판단한다.
• Capex(Capital Expenditure): 설비투자 규모로, 신규 매장·공장·IT 시스템 등에 투입되는 장기 자본을 뜻한다.
기자 관전 포인트
본지 취재진은 루이비통, 디올, 티파니 등 핵심 브랜드의 가격·제품 전략이 중국과 미국 소비 둔화 국면에서 볼륨 회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환율·관세가 겹치는 4분기 출혈 경쟁을 피하려면,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지키면서도 디지털·리테일 경험 혁신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판단한다.
한편 LVMH는 최근 디올 경영진 교체라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는 브랜드별 독립성과 시너지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장기 포석으로 해석된다. 루이비통이 포트폴리오의 ‘앵커’ 역할을 지속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물량 감소, 지역 역풍, 마진 리스크라는 세 가지 키워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