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lulemon, 미국 매출 둔화와 제품 믹스 난관에 ‘중립’으로 하향

Lululemon Athletica(루루레몬 애슬레티카, 나스닥: LULU)미국 매출 성장세 약화제품 라인업 문제라는 이중 악재를 맞으면서 투자 의견이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한 단계 낮아졌다. J.P.모간 증권은 22일(현지시간) 투자자 노트를 통해 매크로 환경과 제품 구색(assortment) 모두에서 역풍이 감지된다고 지적했다.

2025년 7월 22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프리마켓에서 루루레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 하락한 220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J.P.모간은 현장 점검(field check)과 경영진 면담을 통해 확인한 정보를 바탕으로 미국 내 매출 둔화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루루레몬의 2분기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분기 기록한 1.7% 성장에서 또다시 둔화된 수치로, -260bp(베이시스포인트)2년 복합 성장률(two-year stacked) 감소를 의미한다.

분석진은 특히 매장의 핵심·시즈널 컬러(core-seasonal colors)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컬러 제품은 전체 재고의 약 40%를 차지하지만 판매 추이는 부진했다. 반면 신제품 혁신 라인업Align No LineBe Calm 시리즈는 재고의 20%가량이지만 실제 판매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영구 베스트셀러로 꼽히는 에버그린 코어 스타일패션 리스크 노출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매장 내 전환율(Conversion)이 하락했다. 이는 고객 유입은 유지되더라도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비율이 감소했음을 뜻한다.


루루레몬은 하반기 실적 방어를 위해 Align No Line 레깅스를 9월까지 전 매장으로 확대하고, 항공 운송(air freight)을 통해 재고 회전 속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제품 주도형 성장 모멘텀이 애초 기대했던 2025년 초가 아니라 2025년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크다고 J.P.모간은 진단했다.

제품 문제와 별개로, 미국 소비자의 경기 체감 악화 역시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회사 경영진은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내 고객이 “더욱 신중하고 까다로운 소비 패턴“을 보인다고 언급했으며, 1분기에는 매장 트래픽이 연속해서 감소했다고 인정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미국 프리미엄 액티브웨어 시장은 2025~2026년에 연평균 1.0%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1~2024 회계연도 중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보고서는 “제품 경쟁력 약화고객 유입 감소가 맞물리면서 루루레몬이 오는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제시할 2026 회계연도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진다”고 평가했다.


※ 용어 해설
베이시스포인트(bp)는 금리·성장률 등 퍼센트 포인트 단위를 1/100로 쪼갠 지표로, 100bp가 1%p에 해당한다. 2년 복합 성장률(two-year stacked basis)은 최근 2년간 분기별 성장률을 누적·평균해 비교하는 방식이다. 프리미엄 액티브웨어는 요가·러닝 등 고가 스포츠 의류·용품 시장을 의미한다. Align No Line은 봉제선을 최소화해 착용감을 극대화한 루루레몬의 차세대 레깅스 라인이다.

전문가 시각
J.P.모간은 “루루레몬은 그동안 혁신적 소재와 커뮤니티 마케팅으로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최근 수요 구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속도가 더뎠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고·물류 측면에서 항공 운송 확대는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높일 수 있으나, 제품 신선도(freshness)를 유지해 매출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재고 회전율 개선신제품 히트가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결론지으며 목표주가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했다. 실제로 22일 프리마켓 시세 220달러는 지난 12개월래 고점 대비 약 25% 가량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