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XIL 그룹이 2025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실적을 발표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지속사업(Core) 부문의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점이다.
2025년 10월 3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LIXIL은 세전이익(Profit Before Tax) 기준으로 45억 엔을 기록해 전년 동기의 41억 엔 대비 소폭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 회복은 원가 절감, 제품 믹스 개선, 해외 사업 재정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LIXIL 경영진은 설명했다.
주당이익(EPS)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속사업 기준 주당순이익은 11.67엔으로, 전년 동기 13.75엔 손실에서 반전됐다. 특히 핵심이익(Core Earnings)이 60.4% 증가한 168억6,000만 엔을 기록한 점이 돋보인다.
동기간 매출은 7,359억4,000만 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의 7,397억7,000만 엔과 비교해 소폭 감소(약 0.5%)한 수준이다. 매출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익이 확대된 배경에는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 절감 프로그램이 있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향후 전망 및 가이던스
LIXIL은 2026년 3월 종료 예정인 전 회계연도(2025.04~2026.03) 전망도 제시했다. 회사는 지속사업 기준으로 세전이익 210억 엔, 핵심이익 350억 엔, 매출 1조5,400억 엔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용어 해설
• Core Earnings(핵심이익): 재무·회계상 일회성 요인, 자산·부채 평가손익 등을 제외한 본업 수익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 Continuing Operations(지속사업): 매각·중단 예정 사업부를 제외한 사업부문의 성과를 의미한다.
산업·시장 분석
일본 주택·건축자재 업계는 최근 건설 착공 건수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복합 악재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LIXIL은 프리미엄 창호, 고단열·친환경 욕실 시스템 등 차별화된 제품군으로 가격 전가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이익률 개선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또한, 2025년 들어 엔화 약세가 지속되며 해외 사업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환산 효과 덕분에 견고하게 유지됐다. 북미·유럽 시장에서 진행 중인 리노베이션 수요 역시 LIXIL 실적을 뒷받침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택 착공이 더욱 둔화될 경우 내수 매출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이에 대해 LIXIL 경영진은 “비주택용 B2B 매출 비중 확대”와 “에너지 효율 제품 개발”로 위험을 분산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강조했다.
재무적 시사점 및 평론
회사의 핵심이익률 상승은 일본 제조업 전반에 적용되는 원가 구조 혁신 트렌드를 반영한다. 특히 LIXIL 사례는 제로에너지하우스(Zero Energy House)ZEH를 비롯한 탄소중립 솔루션에 대한 투자가 단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이슈를 넘어 실질적 수익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필자는 건설 자재 산업의 구조적 전환 속에서 LIXIL의 고부가가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 또한 회사가 제시한 2026년 3월 회계연도 가이던스는 보수적이라기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높은 수준으로 보인다. 다만 부동산 경기 변동성, 원자재 가격 재상승, 해외 경기 둔화가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이번 실적 발표는 일본 건축·주거 관련 대기업이 상품 믹스 개선과 비용 구조 최적화를 통해 매출 감소 속에서도 이익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다.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완화, 금리 변동, ESG 규제 강화 등이 모두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예정인 가운데, LIXIL의 재무 전략과 시장 대응 능력이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