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임상 검사 대기업 랩코프(Labcorp Holdings Inc.)가 2분기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2025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Adjusted EPS)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진단‧바이오파마 연구 서비스 두 핵심 부문의 매출 성장률 예상치도 높였다.
2025년 7월 24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랩코프는 이날 발표한 실적 자료에서 2025년 조정 EPS 가이던스를 주당 16.05~16.5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종전 전망치였던 15.70~16.40달러 대비 양쪽 구간 모두 상향된 수치다. 회사 측은 “강달러 완화(weak dollar)와 핵심 사업의 견조한 수요”가 전망치 상향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 2분기 주요 실적
• 총매출: 35억 3,000만 달러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
• 진단 검사 부문 매출: 27억 5,000만 달러 (8.9% ↑)
• 계약연구 조직(CRO) 부문 매출: 7억 8,480만 달러 (11% ↑)
• 조정 EPS: 4.35달러 (LSEG 컨센서스 4.17달러 상회)
이번 분기 랩코프의 1Adjusted EPS는 월가 예상치를 0.18달러 웃돌았다. 매출 역시 LSEG(구 리피니티브) 집계 시장 추정치인 34억 9,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결과적으로 견조한 실적 모멘텀이 향후 12개월 실적 가시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 수요 동력: 선택적(non-urgent) 수술 회복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미뤄졌던 선택적 수술이 최근 분기들에 걸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의 외래‧외과 진료가 증가하면서 혈액검사, 영상검사 등 전·후 처치(Test Panel) 수요가 동반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랩코프·퀘스트다이애그노스틱스 등 대형 진단 기업의 실적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
● 경쟁사 동향 및 산업적 함의
업계 2위인 퀘스트다이애그노스틱스(NYSE: DGX) 또한 최근 자사 실적 발표에서 2025년 전망치를 상향했다. 양대 기업 모두 병원 검사실(Hospital Labs) 위탁 운영 계약을 확대하며 시장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병원은 비용 절감을, 검사 기업은 샘플 물량 확보를 기대할 수 있어 윈윈 구조”라고 분석한다.
● '조정 실적(Adjusted)' 용어 해설
조정 EPS 또는 조정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예: 구조조정비, 소송충당금)과 같은 비경상 항목을 제외한 지표다. 이를 통해 기본 사업의 지속 가능 이익력을 가늠할 수 있으나, 기업 자의적 판단이 개입될 수 있어 투자자는 공식 GAAP 실적과 함께 살펴야 한다.
● 달러 약세(Weaker Dollar)의 효과
랩코프 매출의 20% 가량은 해외에서 발생한다.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현지 통화 매출을 달러로 환산할 때 금액이 불어나기 때문에 외화 환산 이익이 발생한다. 이날 경영진은 “최근 달러 약세가 매출·이익 전망 상향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 향후 관전 포인트
① 소비자 직접 의뢰(DTC) 검사 확대 — 팬데믹 이후 원격 의료와 함께 소비자 직접 주문 검사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랩코프는 DTC 플랫폼 ‘온디맨드’를 운영 중이다.
② 바이오파마 CRO 수주 — 신약 임상 수요 회복에 따라 CRO 부문 성장세가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③ 비용 인플레이션 — 인건비, 시약 비용 상승 압력이 마진에 미칠 영향도 주시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랩코프는 진단·연구 서비스 전 영역에서 견조한 성장 트렌드를 이어가고 있으며, 환율 환경이 우호적으로 작용하는 동안 수익성 개선 폭을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의료비 지출 구조 변화, 보험사 재정 압박 등 잠재적 변수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