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arna, 뉴욕증시 IPO 재추진 검토…이르면 9월 상장 가능성

스웨덴 핀테크 기업 Klarna Group Plc가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다시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회사가 최근 핀테크 주가 강세와 미국 시장 내 성공적인 신규 상장을 배경으로 이르면 오는 9월 기업공개(IPO)를 부활시키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2025년 7월 31일, 인베스팅닷컴의 추가 보도에 따르면, 디지털 결제 서비스 업체인 Klarna는 내부적으로 첫 공개매각 준비 절차를 가속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공모 구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회사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Klarna 대변인은 “회사의 잠재적 IPO 계획에 대해 논평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핀테크 밸류에이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지난해까지 위축됐던 유럽계 기술기업들의 미국 상장 행렬이 재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Klarna는 이미 2025년 3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예비등록서류를 제출하며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4월 대규모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됐고 회사는 공모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마켓이 다시 안정됐고, 동종업계 미국 상장사들이 긍정적인 리턴을 기록하면서 IPO 윈도우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 현지 투자은행 관계자의 분석이다.

■ 용어 해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바일 결제·온라인 송금·가상 신용카드 등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을 의미한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는 비상장사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주식을 최초로 공개 매각해 증시에 입성하는 절차다. 두 개념 모두 최근 스타트업·벤처 생태계에서 핵심 성장 키워드로 꼽힌다.

■ 시장 의미와 전망
전문가들은 Klarna의 상장 추진이 실제화될 경우, 유럽 핀테크 밸류에이션에 대한 지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한다. BNPL(Buy Now, Pay Later) 사업모델로 유명한 Klarna는 2021년 사모펀딩 라운드에서 460억 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으나, 이후 금리 인상과 기술주 조정으로 시가 평가가 급락했다. 만일 뉴욕증시에서 성공적으로 가격을 책정한다면, 동종 스타트업들의 후속 투자 유치에도 긍정적 신호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반면, 일부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밸류에이션 기대는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SEC는 기술기업의 수익성·리스크 공시 요건을 강화하고 있으며, 투자자 보호 장치가 엄격해진 만큼 일정이 다시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 기자의 시각
유럽 최대 핀테크 기업 중 하나인 Klarna가 뉴욕 증시를 선택한 배경은 글로벌 자본시장 접근성과 북미 소비자 기반 확대 전략과 밀접하다. 최근 미국 내 디지털 결제 플랫폼 경쟁이 심화된 가운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면 현지 증시에 상장해 투명성신뢰도를 증대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미 금리 인상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공모가 디스카운트가 불가피할 수 있어 투자자 대응에도 신중함이 요구된다.

향후 Klarna가 SEC에 수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로드쇼(투자자 설명회)를 재개한다면, 미국·유럽 양대 자본시장의 리스크 선호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